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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git Unterholz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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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치매라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래요.
괜찮아요, 할아버지. 함께했던 시간 속 어디에서나 싱그러운 나무와 꽃들이 자라요. 늙어 간다는 것, 치매라는 병을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해 주는 그림책 할아버지와 손주가 손을 잡고 걸어간 시간들 “피도야, 나랑 같이 가. 너랑 같이 가면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아.” 피도의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릅니다. 할아버지는 온갖 물건을 침대에 모으고, 서랍을 전부 헤집어 놓아요. 밤이면 잠옷 차림으로 집을 찾아다니고요. 횡단보도 앞에서 부들부들 떠는 겁쟁이가 되었다가, 온 집안을 뒤집어 놓는 심술쟁이가 되기도 합니다. 아빠와 옆집 아주머니를 비롯한 주변의 어른들은 이런 할아버지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지만, 피도는 이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그 모습 그대로 할아버지를 사랑합니다. 할아버지가 나이 들고 치매에 걸려서 약해져 가는 모습이 애정 어린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유쾌하고도 애틋하게 그려집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늙어 간다는 것과 치매라는 병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푸른 정원으로 표현한 이야기 “내 등엔 정원이 있어. 거기에 나무와 꽃들이 자란단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몸을 구부린 채 숨을 몰아쉬며 피도에게 말합니다. 자신의 등에 나무와 꽃이 자라는 정원이 있으니 가장 아름다운 꽃을 가지고 가라고요. 할아버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걸까요?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천천히 다시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피도가 함께하는 모든 장면들 곳곳에는 나무와 풀과 꽃들이 다채로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피도에게 주고 싶어 했던 선물은 할아버지와 피도가 함께했던 모든 시간 속에 숨어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자신의 병 때문에 다소 불완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들을 피도와 함께 보내면서도 아름다운 것을 전부 손주에게 주고 싶어 합니다. 피도의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지만,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느 할아버지들과 다를 바 없어요.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피도의 할아버지처럼 우리를 사랑해 주었던 사람들, 몸이나 마음이 아파도 우리가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를 거예요. 여러 가지 기법으로 풍성하게 채워진 화면,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이는 그림 이 책에선 다양한 요소들로 화면을 꽉 채워서 볼 것이 아주 많습니다. 그림에는 필름과 인쇄물을 잘라서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어요. 무언가를 도장처럼 찍어내거나 스프레이로 뿌리기도 하고, 연필·색연필·물감 등의 다양한 재료를 쓰기도 했지요. 이처럼 이질적인 기법을 한 장면 안에 사용하여 활력이 넘치는 그림은 독자들이 나무처럼 푸르고 꽃처럼 찬란한 할아버지의 사랑을 더 잘 느끼도록 도와줄 거예요. 이 아름다운 정원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