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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고전 소설 속으로
성춘향, 이 도령을 만나다 15 사랑을 약속하다 33 성춘향과 이 도령, 이별하다 55 변학도, 남원 부사로 오다 71 일편단심 성춘향, 옥에 갇히다 89 성춘향과 이 도령, 다시 만나다 101 암행어사 출두요! 123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1교시 /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140 성춘향과 홍길동, 둘 중 누가 실존 인물일까? 왜 『몽룡전』이 아니라 『춘향전』일까? 방자는 왜 그렇게 당당할까? 2교시 / 고전으로 토론하기 150 몽룡, 춘향을 진심으로 사랑했나? 변학도의 요구는 정당한가? 춘향, 열녀인가? 당당한 여성인가? 3교시 / 고전과 함께 읽기 158 소설 『부활』·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운문 〈풀〉·민중은 왜 위대할까? 고전 『옥단춘전』·『춘향전』을 똑 닮은 소설이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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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하였소. 제가 절개를 지키고자 하는데 계속 이렇게 분부하시면 죽을 수밖에 도리가 없을 듯하오. 마음대로 처분하옵소서.”
춘향의 도도한 말에 책방 회계가 나섰다. “네 이년, 요망한 년이로고. 사또 일생의 소원이 춘향이 너를 얻는 것이라. 네 자꾸 사양할 게 무엇이냐. 구관 사또는 보내고 신관 사또를 맞는 것이 백성의 도리거늘, 수절이 무엇이며 정절은 또 무엇이냐. 너 같은 천한 기생 년이 그 무슨 괴이한 말이더냐.” 춘향이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나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충신과 열녀도 신분이 있답니까? 적장을 끌어안고 죽은 진주 기생 논개는 충렬문에 모셨소. 안동 기생 일지홍도 살았을 땐 열녀문이오, 죽은 후엔 정경부인 이름났소. 이 몸 또한 이 도령과 만나 산과 바다에 맹세한 굳은 마음이 있으니 뉘라서 빼앗으리.”------------? 본문 82쪽 중에서 어사또는 붓에 먹물을 듬뿍 찍어 단숨에 쓱쓱 내리썼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기름 고’와 ‘높을 고’를 운자로 잘 맞춘 시인데 뜻은 이러했다. 금동이 아름다운 술은 천 사람 피요 옥쟁반 향기로운 안주는 만 사람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도 떨어지고 잔치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하는 소리도 높아라 ---------- 본문 127쪽 중에서 누가 〈춘향가〉를 즐겼을까요? 바로 보통 백성인 상민입니다. 그들은 양반 이 도령보다 기생 딸 춘향의 운명에 더욱 관심을 가졌어요.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인 춘향에 감정 이입하기가 더 쉬웠거든요. 그들은 한 여인의 진실한 사랑과 신분 상승에 열광했지요. 불쌍한 춘향을 괴롭히는 변 학도가 혼쭐이 나는 장면에서는 박수를 쳤고요. 사랑과 신분 상승의 욕구, 탐관오리에 대한 저항……. 자연스레 《춘향전》의 주제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 본문 145쪽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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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내려온 이몽룡과 남원의 제일가는 미인 성춘향이 사랑에 빠졌습니다. 춘향은 비록 기생의 딸이지만 성품이 곧고 아무에게나 마음을 주지 않았어요. 그러다 처음으로 몽룡을 만나 사랑에 빠졌으니, 그야말로 이팔청춘의 아름다운 만남이었답니다.
그런데 몽룡의 아버지가 동부승지 벼슬을 받아 서울로 올라가게 되고, 몽룡 역시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몽룡과 춘향은 멀리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을 사또 자리에 온 변학도가 춘향을 보고 나쁜 욕심을 품었습니다. 변학도는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며 윽박질렀어요. 신분이 낮은 춘향이 어찌 수령의 말을 거부할 수 있냐며 펄펄 뛰었지요. 급기야 매질을 하며 폭력을 휘두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도 춘향은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로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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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 춘향은 잊어라!
조선의 당당한 여성이 온다! 지금껏 춘향은 열녀의 상징이었습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남자를 기다리며 목숨을 내건 여인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춘향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살펴보면, 열녀라는 말로는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인문고전 시리즈 『춘향전』의 제목은 그 자체로 춘향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합니다. ‘폭력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즉 춘향은 변 학도가 휘두르는 권력 앞에서도 흔들림 없었던 대단한 여인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점을 염두하고 소설을 읽으면, 춘향의 모습이 달리 보입니다. 몽룡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인 줄 알았는데, 춘향은 일단 몽룡을 보낸 뒤에는 마음을 굳게 다잡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굳게 믿고 흔들리지 않았지요. 변학도가 수청을 들라며 폭력을 휘둘렀을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어요. 춘향은 권력에 빌붙어 잘살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목숨을 구걸할 마음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변학도 앞에 또박또박 읊지요. 자, 이제 『춘향전』을 자신의 인권을 외쳤던 당당한 여성의 이야기로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폭력 앞에서도 당당한 춘향! 나도 춘향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춘향전』을 읽으며 일상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몽룡은 춘향이 기생의 딸이라며 오라 가라 하지요. 변학도는 한술 더 떠서 수청을 들라고 윽박지르고 폭력을 휘둘러요. 이것은 모두 약자인 하층민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입니다. 그런가 하면 춘향을 열녀라고 떠받드는 것도 큰 틀에서 보면 조선 시대 여성에게 가해졌던 억압은 아닐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개인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바쳐 정조를 지켜야 한다고 강요한 것이니까요.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에서는 다양한 코너를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먼저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를 통해 고전 소설의 이본과 작가, 실존 인물에 관한 정보 등 《춘향전》 감상의 기초 포인트를 짚어 줍니다. ‘고전으로 토론하기’에서는 등장인물의 가상 대화를 통해 춘향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런가 하면 고전과 함께 읽기’에서는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 김수영의 시 〈풀〉 등과 함께 고전을 엮어서 살펴보지요. 뻔하다고 여겼던 고전에 물음표를 던지며 읽으면 더욱 알찬 고전 읽기가 가능합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고전을 읽도록 돕습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를 통해 고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배경지식을 쌓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힘을 길러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