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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모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권태 변태 유혹 성욕에 사랑 노래 7월 장마 세월 다시 비 요만큼 가을비 내리는 밤의 포옹 나는 천당 가기 싫어 어느 외로운 날 음란한 시 잡초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우리들은 포플러 겨울 저녁의 마약 그날 밤 이후, 저는 죽었어요 행복 아스라이 잊혀져 간 섬 사치 가지치기 별것도 아닌 인생이 별아 내 가슴에 피아노 사랑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그때 그 키스 야하디야하자 외로운 우산 그녀의 사타구니를 기다리며 고독 진짜 사랑스러운 여인 별 역사 아라비아에나 갈까 사랑의 묘약(妙藥) 늙는 것의 서러움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우리는 청춘 One Night Stand 나는 노래를 부르다 가면 그뿐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알지만 하도 여자에 배고파서 잘못은 제게 있어요 님 가신 후 평화 모든 것이 불안하다 가을 필요한 건 사랑뿐 너무 섹시하다 구애(求愛)의 편지를 받고 요란하디요란한 키스 발정 난 여자 그 이름 그 얼굴 생각하는 소녀 시인 연보 |
MA,KWANG-SOO,馬光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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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그녀의 찢어진 입술 그녀의 찢어진 눈꼬리 그녀의 찢어진 미니스커트 그녀의 찢어진 청바지 아아아 찢어진 거미줄 찢어진 신문지 조각 찢어진 나방의 날개 찢어진 북어의 살점 오오오 너무 길게 길러 찢어진 그녀의 손톱 너무 꽉 조여 매 찢어진 그녀의 코르셋 너무 무거운 귀걸이를 달아 찢어진 그녀의 귓불 너무 순정을 지키다 찢어진 그녀의 정조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 p.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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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