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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것이 시작된 밤
2. 엄마아빠재판소에서 날아온 초대장 3. 재판이 시작되다! 4. 진실의 거울 5. 은수가 선택한 벌 6. 엄마아빠학교에서 7.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줘요! 8. 바꿔 바꿔 인형놀이 9. 곰 세 마리의 집에서 10. 엄마아빠학교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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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엄마 아빠를 혼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지?"
"응……." 나는 왠지 나쁜 짓을 하다 들킨 기분이 들어 모기만 한 소리로 대답했어요. 소년은 주머니 속에서 금빛 실로 감긴 누런색의 두루마리 종이를 꺼내 펼치더니, 아래쪽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어요. "그럼 여기 동그라미가 그려진 부분에 사인해. 그 다음은 엄마아빠재판소에서 알아서 해 줄 거야." --- p.13 엄마아빠재판소는 마치 작은 서커스장 같았어요. 붉은 천막으로 덮인 지붕, 의자가 겹겹이 늘어선 둥근 무대……. (...) “앗, 엄마 아빠다!” 재판소 안을 둘러보던 나는 깜짝 놀라서 외쳤어요. 가운데 놓인 단상 위에 엄마 아빠가 앉아 있는 거예요. 엄마 아빠는 깊은 잠에 빠진 듯 눈을 감은 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혼날까 봐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여긴 엄마아빠재판소이니 내게 함부로 대하진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 pp.24-26 나는 마음이 달아오르는 듯했어요. 그 느낌이 점점 거세져 가슴속에 뜨거운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가는 것 같더니 갑자기 입에서 무언가가 퐁, 하고 튀어나왔어요.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엄지손톱만 한 갈색 씨앗이었어요. 홍시 씨앗처럼 윤이 반지르르 났어요. --- p.57 엄마아빠학교에서의 셋째 날 수업이 시작됐어요. “서로 마음으로 듣고 이야기하는 법은 많이 배웠나요? 모든 게 그렇듯 많은 연습이 필요해요. 떡갈나무 숲 속에는 사이좋기로 소문난 가족이 살고 있는데, 오늘은 갈색곰과 함께 그곳에서 ‘사이좋은 가족 되기 체험학습’을 할 거예요. 그 전에 모두 이 옷을 입으세요.” --- p.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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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사랑과 행복은 노력을 통해 지킬 수 있다
삐에로 재판장과 갈색곰이 있는 엄마아빠재판소는 진실의 거울, 마음의 목걸이,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는 엄마아빠학교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판타지적 장치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때론 놀이처럼 신나게, 때론 진심어린 공감의 손길로 어루만지며 가족의 화해를 돕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단순히 ‘재판소’라는 타성에 의존한 채 해결되지는 않는다. 결국은 은수 본인의 의지로 가정의 평화를 되찾는 것이다. 또한 엄마아빠재판소를 통해 변화의 기점을 맞는 건 비단 엄마 아빠뿐이 아니다. 은수 역시 그곳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운다. 이야기 속에서 은수의 ‘심장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것은 은수의 마음이 치유되고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을 보여준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강하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긴다. 반면에 자존감이 약한 아이는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자신의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아이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은 최초의 사회인 가정에서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물론 그것은 좋은 가정환경이 조성되어야 쉬울 일이다.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가정형편’보다도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평화로운 ‘가정환경’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부모의 불화로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고 엄마와 아빠, 아이 모두가 서로 마음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터놓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