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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살짝
만약, 남의 돈을 줍는다면 비밀을 아는 친구 간식 수첩 뜯어낸 수첩 일기의 마지막 한 줄 솔직한 하루 |
LEE B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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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젯밤에 일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한판만 하고 쓰려 했는데 멈추지 못해서 그만 잘 시간이 지나버렸지요. 게임이란 게 누구나 한 번 시작하면 끝내기가 쉽지 않잖아요.
일기를 안 썼으면서 거짓 대답을 한 거예요. 하지만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 ‘살짝 거짓말’ 입니다. ‘곧 진짜가 될 테니깐 나쁜 거짓말은 아니야.’ 학교에 가서 아침 독서 시간에 쓸 거거든요. 엄마가 말한 ‘어제, 일기 썼지’를, ‘어제 일기, 썼지’로 알아들으면 됩니다. 조금 늦게 쓰더라도 쓰긴 쓴 거니까요. --- p.11 나는 사정하는 목소리로 규범이에게 말했습니다. “심하게 찌그러진 거 아니지? 아무도 안 봤는데, 그냥 가면 안 될까?” “그러다 들키면?” 나는 규범이 손을 잡으며 부탁했습니다. “아무도 안 봤어. 너만 비밀 지켜 주면 돼.” 잠깐 망설이던 규범이가 자전거에 올라타며 말했습니다. “아, 늦었다. 나는 몰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나는 얼른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따라붙었습니다. “약속했다, 너?” “내가 비밀 지켜도 들킬 수 있어. 그래도 내 탓하지 마!” 나는 규범이 뒤를 따라가며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녀석만 안 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필 나타날 게 뭐야.’ --- p.43 나는 시치미 뚝 떼고 두 번째 햄치즈를 받았습니다. 학원 차로 가서 규범이에게 주었습니다. “와, 맛있겠다!” 규범이의 입꼬리가 양쪽 귀까지 올라갔습니다. “만날 사 주면 너네 엄마한테 혼 안 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짜로 걱정해 주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나를 엄마한테 야단이나 맞는 아이로 아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말했습니다. “우리 엄만 내가 많이 먹는 거 좋아해.” 내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규범이는 우적우적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날이 반복되면서 나는 규범이랑 아주 많이 친해졌습니다. 이제는 자동차 찌그러뜨린 일 따위는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놓이니 그 일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처럼 잊혀졌습니다. --- p.5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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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거짓말도 있는 거 아니야?
일기 썼냐는 엄마의 물음에 하루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고 솔직한 대답을 했다. 엄마는 아빠에게 아이를 돌보지 않았다고 크게 화를 냈다. 그 후로 하루는 일기를 쓰지 않으면 우선 썼다고 살짝 거짓말을 하고 학교에 가서 썼다. 살짝 거짓말은 끝까지 속이는 것은 아니니까 나쁜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살짝 거짓말을 했을 때는 두근두근 떨렸는데, 하다 보니 점점 아무렇지 않았다. 잘 때 일기 걱정 없이 자고, 가정의 평화도 가져오고, 학교에서 쓰면 더 빨리 써지는데 살짝 거짓말은 좋은 거 아냐? 살짝 거짓말이 계속 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어느 날, 하루는 자전거를 타다 멈춰 있던 차와 부딪치게 되고 차는 움푹 패었다. 본 사람이 없는 줄 알았던 하루는 도망치기로 마음을 먹지만, 친구 규범이가 망가진 차를 보고 만다. 놀란 하루는 규범이에게 제발 모른 척해 달라 부탁하고, 규범이는 비밀은 지켜 주지만 들킬 수 있다고 말하며 둘은 헤어진다. 그 후 하루는 규범이를 보면 마음이 불편해서 간식을 사다 주기 시작하는데……. 작은 거짓말로 시작한 일이 숨기려고 하니 점점 커지기만 하고 하루는 거짓말을 막기 위해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주먹만 한 눈덩이가 커다란 눈사람이 되는 것처럼 하루의 거짓말은 점점 커지는데……. 과연 하루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눈덩이처럼 커진 거짓말의 끝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거짓말을 해 봤을 것이다. 흔히 선의로 하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한다. 하얀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거짓말이 필요하고, 결국 거짓말은 점점 커지게 된다. 하루가 처음에 거짓말을 한 것은 일기 쓰기는 귀찮고,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얼마간은 거짓말이 들키지 않았고, 거짓말을 해서 더 편해졌다. 하지만 이 거짓말은 다른 거짓말을 불러왔고, 결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옳지 않은 생각과 행동이 쌓여 그것이 습관이 되면 나쁜 일을 아무 죄책감 없이 저지르게 된다. 이 동화를 읽으면 작은 거짓말도 쌓이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작가의 말 어른이 되면 갑자기 나쁜 사람으로 변할까요? 여러분도 뉴스에서 무서운 내용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어른들이 해서는 안 될 나쁜 행동을 저지르는 사건 말이에요. 그럴 때 궁금하지 않나요? 왜 어른이 되면 갑자기 나쁜 사람으로 변하는 건지 말이에요. 정말로 어른이 되면 어느 날 갑자기 나쁘게 변하는 걸까요? 어려서부터 아무렇지 않게 해 온 옳지 않은 생각과 행동들이 쌓이고 습관이 되어 나쁜 사람이 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바른 생각이나 옳은 행동을 쌓아 갈 수 있을까요? 일기 쓰기와 좋은 동화 읽기도 한 방법이에요. 일기 쓰는 것은 귀찮지요? 여러분 또래인 하루도 마찬가지였어요. 부모님 기분을 맞추려고 썼다고 거짓말을 한 다음, 학교에 가서 쓰기도 한답니다. 그러다가 어제 날짜 일기에, 오늘 있었던 일을 썼어요. 그날 자전거를 타다 부딪쳐서 남의 차를 망가뜨리게 되었지요.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의논했더라면 별일이 아니었는데, 그때만 넘기면 괜찮다는 습관 때문에 숨기고 말지요. 결국 일이 꼬여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답니다. 주먹만 한 눈 속에 감추고 싶은 비밀을 넣고 굴리면 어떻게 될까요? 눈덩이가 커지면서 감쪽같이 숨겨지겠지요. 하지만 눈이 반드시 녹는 것처럼 거짓도 숨길 수 없다는 걸 여러분도 알게 될 거예요.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져 가는 하루가 겪은 이야기에서 말이에요. 여러분은 일기를 쓸 때 마지막에 무슨 말을 쓰나요? 아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고 반성하는 말로 자주 끝맺겠지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보여 주기 위해 썼더라도 나쁘지 않아요. 반성과 함께 결심을 자주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생기면서 좋은 습관이 길러지니까요. 이 동화에는 생각거리가 참 많아요. 주인공인 하루뿐만 아니라 규범이, 은수, 선명이, 혜미, 준하 등의 행동을 보면 여러분 친구같이 친근한 모습이라 공감이 될 거예요. 만나고 싶은 어른으로 자랄 어린이를 떠올리며 이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