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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김도영 아니거든!
꼬마 난민 점심시간 받아쓰기 대박 사건 탬버린 모자 알쏭달쏭 안내장 처음 간 영화관 사라진 도야 떡국과 몽로예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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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입니다. 301호 아저씨가 내려와 자동차에 시동을 켭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난민들이 모여들면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돼요.” 아저씨의 이 소리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50번 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는 301호 양반은 담배 피우고 꽁초 아무 데나 버리지 마쇼.” 할머니의 말에 301호 아저씨 얼굴이 빨개집니다. --- p.15~16 도야는 이제부터 창수 마트에서 꼭 하드를 사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잔소리하는 창수 때문에 안 오려고 했는데 친절한 창수 엄마 때문에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엄마! 도야는 별명이 빵순이야.” “빵순이? 도야가 빵을 좋아하는구나!” 그 말에 창수가 배꼽을 잡으며 웃습니다. “큭큭큭. 그게 아니고 맨날 받아쓰기 빵점 맞으니까 빵순이!” 도야 얼굴이 빨개집니다. 창수가 너무 얄밉습니다. 창수 엄마만 없으면 한 대 걷어차고 싶습니다. 하지만 꾹 참습니다. “빵점 맞는 게 당연하지! 창수 너 미국 가서 영어 받아쓰기하면 어떨 것 같아?” --- p.34 도야는 신이 나서 큰 동그라미를 머리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막 웃어 댔습니다. “이 세모는 또 뭐지? 작은 동그라미도 있네.” 도야는 세모를 팔에 두르고, 나무로 된 작은 동그라미를 맞부딪쳤습니다. “쟤, 바보 아냐? 탬버린을 모자로 아나 봐.” “트라이앵글을 팔찌처럼 둘렀어.”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웃었습니다. --- p.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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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한국이 좋아!
2학년 2반 도야는 난민입니다. 난민은 전쟁이나 재난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자기 나라에서 살기 힘들어 다른 나라로 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도야를 꼬마 난민이라 하지요. 아이들은 도야에게 “얼굴이 왜 까매?”라고 무례한 질문을 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런데, 너희들 얼굴은 왜 노랗니?”라는 도야의 대답은 오히려 아이들을 머쓱하게 합니다. 도야는 한국에 익숙하지 않아요. 훌륭한 한국 사람이 되라고 하니까 되고 싶기는 한데, 그럴 자신은 없습니다. 받아쓰기는 너무 어렵고, 한국 음식보다는 미얀마 음식이 더 좋거든요. 하지만 다시 맬라 캠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게 많은 이 나라가 좋아서요. 밍글라바! 도야가 만난 사람들 도야네 가족을 보면 난민이라고 귀엣말로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고 대놓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어요. 301호 아저씨는 도야를 보면 난민들이 모여들어 집값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괜찮아요. 301호 아저씨에게 꽁초나 버리지 말라고 하는 101호 할머니도 있고, 리듬 악기가 무엇인지 몰라 준비를 못한 도야를 위해 리듬 악기를 챙겨 주는 담임선생님도 있거든요. 창수는 도야에게 받아쓰기 빵점을 받는다고 놀리지만, 도야를 걱정해 주곤 해요. 다정하게 한글을 알려 주는 멘토 오빠도 있고요. 도야는 새해에 이런 다짐을 했어요. 이 나라가 좋다고, 어른이 돼도 할머니가 돼도 여기서 살 거라고요. 그러려면 받아쓰기 공부는 더 열심히 해야겠죠? 씩씩한 도야를 응원하며 ‘다를 것 없는 우리, 함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많은 작품이 난민의 고통스러운 탈출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작품은 천진난만한 9살 난민 아이가 한국에 적응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저자는 ‘재정착 난민 수용 시범 사업’으로 한국에 들어온 난민을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잘 몰라서, 잘 못해서 늘 주눅이 들어 있던 난민 아이들이 점점 학교생활에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난민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미얀마에서는 건기가 지나 우기가 시작되는 4월을 새해라고 생각하며 몽로예보를 나눠 먹는다고 합니다. 한국은 새해 첫날에 떡국을 나눠 먹지요. 4월과 1월, 몽로예보와 떡국이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고 어느 음식이고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웃으며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낯선 것이 결코 다른 것은 아님을 알게 해 주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 난민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기를 바라며 한번 상상해 보세요. 들어 본 적도 없고 가 본 적도 없는 나라에 가서 살게 되었다고요. 말도 안 통하고 주위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음식은 죄다 처음 먹어 보는 거라서 정말 먹기 힘들어요. 사는 방법도 문화도 완전 달라요. 만약 이런 환경에 놓인다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나요? 이 책의 주인공 ‘도야’가 바로 그런 환경에 놓였어요. 태어난 나라를 떠나 멀고 먼 낯선 나라에 와서 살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도야’는 좀 남다른 아이예요. 잘 모른다고 기죽지도 않고, 처음 보는 거라고 당황하지도 않아요. 자기가 아는 대로 해석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행동하지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해요. 작년과 재작년, 두 명의 난민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어요. 잘 몰라서, 잘 못해서 늘 주눅 들어 있던 그 아이들. 두려움에 커다란 눈망울만 또록또록 굴리던 아이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체육 시간만 되면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녔지요. 우리 반 아이들은 그 모습에 열광했어요. 처음엔 입 꾹 다물고 있던 그 아이들, 이제는 재잘재잘 말도 참 잘해요. 학교생활도 제법 잘하고 있어요. 여전히 받아쓰기와 구구단은 어려워하지만요. 그래도 활짝 웃는 얼굴로 학교에 씩씩하게 나오고 있어요. 이렇게 된 데는 반 아이들의 도움이 컸어요. 반 아이들은 너도 나도 스스럼없이 다가갔거든요. 우리 반에 왔던 미얀마 난민 아이들을 보면서, 난민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쓰게 됐어요.낯선 나라에 뚝 떨어진 도야와 도야네 가족이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한 어린이들은 얼른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안선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