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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 집 안이 엉망진창
2. 요리는 너무 어려워 3. 우리도 엄마가 있었으면 4. 우리 아빠 좀 살려 주세요! 5. 아무래도 안 되겠어! 6. 109동 704호 아줌마 7. 우리 선생님 어때? 8. 아빠의 여자 친구 9. 새로운 작전이 필요해 10. 어, 이건 아니잖아 11.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 |
李圭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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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판에 급식을 받아 자리에 앉아마자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먹는 시늉만 하던 콩나물국까지 후룩후룩 맛있게 말이지요.
그때 건너편에 앉은 다솜이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맛있어? 아무래도 엄마가 안 계시니까, 밥을 잘 못 챙겨 먹지?” “뭐어……?” 나는 콩나물국을 입으로 가져가려다가 멈칫했습니다. 너무 게걸스럽게 먹는 걸 들켰다는 생각에 갑자기 무안해졌습니다. “너, 정말 웃긴다! 다른 때는 내가 뭐 급식 안 먹었니? 괜히 사람 우습게 보고 그래…….” 나는 숟가락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쏘아붙였습니다. 하지만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입술이 저절로 삐죽이더니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 pp.17-18 미루는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를 떠올린 것입니다. “미루야, 우리가 엄마를 만들어 볼까?” 나는 슬쩍 미루를 떠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미루는 뛸 듯이 놀라 외쳤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 둘이 새엄마를 구하는 거야! 그럼 아빠가 출장을 가도 무섭지 않을 테고, 우리 숙제도 봐 주고, 집안일도 해 주고, 같이 나들이도 가고…….” “치,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엄만 아니잖아. 난 싫어. 누난, 바보 같은 말만 해!” 미루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냅다 화를 냈습니다. 오리처럼 입을 닷 발이나 쑥 내민 채 말이죠. “바보, 그걸 누가 몰라? 진짜 엄마가 없으니까 새엄마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잖아!” --- pp.37-38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아줌마가 갑자기 우리 곁으로 다가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혹시, 이성구……?” “그런데요?” 아빠는 입안 가득 넣은 오므라이스 때문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줌마는 갑자기 손으로 아빠 어깨를 때리며 외쳤습니다. “어머, 맞구나, 맞아! 이성구, 나 모르겠어? 중학교 3학년 때 너랑 나랑 같은 반이었잖아. 나, 서윤희야!” “뭐어, 서윤희?” 아빠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안에 든 밥알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습니다. --- pp.81-82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문을 꼭 잠그고 미루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미루야, 그렇게 요리 못 하는 아줌마는 좀 곤란하지, 그치?” “집도 지저분했어. 침대 밑에 양말도 들어가 있고, 책꽂이에도 먼지가 수북하던걸.” “난 우리 엄마처럼 요리 잘하는 엄마가 좋은데. 집 안도 날마다 깨끗하게 치우고.” 나는 갑자기 머리가 뒤죽박죽 엉킨 기분이었습니다. “누나, 어떡해?” 미루가 심각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줌마가 요리와 청소는 못하지만 다른 건 다 마음에 든다는 거야. 그러니 어쩌지? 아무튼 궁리를 해 보자.” --- pp.10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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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엄마를 보낸 나래와 미루, 아빠와 절대 울지 않기로 새끼 손가락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도움도, 이모나 고모의 도움도 받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아직 어린 나래와 미루가 스스로 집안일도 잘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3학년인 나래가 두 살 어린 동생 미루를 데리고 카레라이스를 하네요. 아빠가 퇴근이 늦으신 거 같거든요. 앗, 미루가 당근을 썰다 손가락을 베었네요! 이를 어쩌나! 회사일 하랴, 집안일 하랴, 아빠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나래와 미루도 엄마의 손길이 점점 더 그리워지고요. 한번은, 동생이 없어진 줄 알고 나래가 온 동네를 찾아 헤맸습니다. 이렇게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엄마가 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래는 동생에게 새엄마를 구하자고 말합니다. 먼저, 어떤 엄마를 구하고 싶은지 종이에다 적습니다. 미루는 새엄마가 강아지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아빠 몰래 진행되는 엄마 구하기 대작전은 먼저, 큰 강아지를 데리고 혼자 사는 이웃집 아줌마에게 실행됩니다. 그런데 뭔가 잘 안되는 거 같아 보이네요. 그렇다면, 미루의 예쁜 담임 선생님은 어떨까요? 요리랑 청소도 잘해야 할 텐데……. 과연, 이 둘은 새엄마를 구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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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못하고 청소도 못하는 아줌마, 그래도 우리 엄마가 되어 주실래요?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엄마가 보고 싶어도 울음을 꾹 참았던 나래는 가끔은 ‘엄마가 없어서 그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빠가 회사일과 집안일 때문에 앓아누울 때, 학교에서 동생 미루의 축 처진 어깨를 볼 때 그리고 예전에 맛없다고 생각한 급식을 깨끗이 비울 때 엄마가 너무 그립습니다. 하루는 그런 나래에게 번뜩이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바로 ‘엄마를 구하자!’라는 것이지요. 진짜 엄마가 아니라도 엄마의 달콤함과 포근함을 줄 수 있는 분이 어딘가 꼭 있을 거 같습니다.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는 엄마를 구하고 싶은 나래와 미루, 그런데 왠지 집안일엔 젬병인 아빠의 친구가 자꾸 마음에 듭니다. 이거 참, 큰 고민이로군요. 나래와 미루는 집안일 못하는 아줌마에게 엄마가 되어 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엄마를 구합니다」에서는 ‘엄마 구하기’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하면서도 발랄하게 펼쳐집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이 단 한 명도 없었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건 무엇일까요? 사탕, 초콜릿, 솜사탕,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더 달콤한 건 ‘엄마’라는 말이 아닐까요? “엄마!” 이렇게 불러 보면 갑자기 가슴 가득 달콤하고 포근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엄마, 엄마, 엄마, 자꾸 부르다 보면 입속에서 마치 예쁜 꽃송이가 피어날 듯하고요. 그래요, 엄마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달콤하고 따스한 사랑을 주지요. 힘든 일도 엄마 옆에 있으면 어쩐지 으쓱 힘이 나고, 슬프고 속상한 일도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고 나면 눈 녹 듯 사라지니까요. 하지만 그런 엄마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면 어떨까요? 엄마, 엄마, 엄마, 아무리 큰 소리로 불러도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면 말이에요. 아마 해님이 사라진 듯 마음은 어둡기만 하겠지요. 아무리 기쁜 일이 있어도 자꾸자꾸 눈물만 나올 테고요, 온 집 안이 빈집처럼 썰렁하기만 할 테고요. 나는 이 책에서 주인공들이 힘들고 슬프지만 밝고 환한 모습으로 엄마를 찾아나가는 걸 그려 보았어요. 이 책을 읽고 어린 독자들이 더욱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가 없더라도 부디 슬퍼하거나 기죽지 말고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스스로 ‘엄마’를 찾아 나서길 바라면서요. 그리하여 이 땅에 엄마 없는 아이들이 단 한 명도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동화작가 이규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