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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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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루이지 피란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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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gi Pirandello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1867-1936)는 시칠리아의 지르젠티(지금의 아그리젠토) 출생으로 신흥 부르주아에 속하는 부유한 유황 광산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특히 그가 태어난 마을 카부소(고대 그리스어의 ‘카오스’가 방언으로 변질된 것)는 신비적(神秘的)이고 비교적(秘敎的)인 신화와 의식들을 중요시하는 지역이었다. 훗날 피란델로는 여러 가지 상황뿐만 아니라 태어난 곳의 실제 명칭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카오스의 아들임을 강조하고 싶어 했다. ‘카오스’란 뜻의 지명에 깊은 의미를 두었듯 그의 삶 또한 혼돈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1894년 아버지의 동업자인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1867-1936)는 시칠리아의 지르젠티(지금의 아그리젠토) 출생으로 신흥 부르주아에 속하는 부유한 유황 광산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특히 그가 태어난 마을 카부소(고대 그리스어의 ‘카오스’가 방언으로 변질된 것)는 신비적(神秘的)이고 비교적(秘敎的)인 신화와 의식들을 중요시하는 지역이었다. 훗날 피란델로는 여러 가지 상황뿐만 아니라 태어난 곳의 실제 명칭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카오스의 아들임을 강조하고 싶어 했다. ‘카오스’란 뜻의 지명에 깊은 의미를 두었듯 그의 삶 또한 혼돈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1894년 아버지의 동업자인 부유한 유황 광산주의 딸 안토니에타 포르툴라노와 결혼했다. 그러나 1903년 아내와 아버지가 투자했던 졸포 광산이 홍수로 폐쇄되면서 경제적으로 파산하면서 그 충격 때문에 아내는 정신착란증에 걸린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란델로는 1904년부터 1919년까지 15년간 광적인 상태의 아내를 곁에서 돌보았지만 아내의 증상이 악화되자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요양원으로 보내게 된다. 1차 대전 동안에는 아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되었다. 전후 혼란과 데카당티슴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도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 인생의 연속적인 고통과 당대 세계의 복합적인 배경은 피란델로 작품세계의 기반이 되었다.

피란델로는 시인, 소설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1916년쯤부터 1936년 사망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극작가로 활동한다. 특히 희곡을 통해서는 혁신적 극작법을 발휘해 자기만의 주제를 한층 더 효과적으로 심화시켰다. 피란델로는 전통적인 극 형식을 거부하고 등장인물의 의식을 새로운 각도에서 심도 있게 파헤친다.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1918)를 필두로 일련의 희곡들이 1920년대에 그를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그리고 메타테아트로 형식을 통해 인생(차이와 가변성)과 예술(창작과정의 고뇌)에 대한 주제를 동시에 실현해 낸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1921)로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 피란델로는 20세기 연극계에 브레히트, 베케트, 뒤렌마트, 이오네스코, 오닐, 아라발 등 대가가 탄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 연극에 기여한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3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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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엠사 모란테의 역사의 서사적 특성과 낙관적 비극성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동 대학원 비교문학과를 수료하였으며, 현재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강사로 활동하면서 번역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역서로는 『아름다운 여름』, 『당신의 고향』, 『사라진 도서관』, 『추억의 학교』(우리교육), 『약혼자』(문학과 지성사), 『레오나르도 다빈치 펜으로 과학을 그리다』(김영사 어린이),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문학과 지성사), 『피노키오』(대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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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10885

예스24 리뷰

원제는 'Uno, nessuno e centomila'. 오십세를 넘기면서부터 전세계에서 주목받은 작가 루이지 피란델로의 작품이다.

당시 문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문제 제기와 나름대로의 해법을 새로운 문학 형식을 통해 드러내었던 피란델로. 그가 15년 동안 구상한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에 대해 '이 소설에는 내가 했던 모든 것의 완벽한 종합과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의 원천이 들어 있다'고 스스로 고백하였듯이, 이 책은 피란델로 문학 활동을 결산할 수 있는 총체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

현실 세계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파괴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이를 형상화함에 있어 그 이야기 구조 또한 파괴한 피란델로는 이 책에서 근대 세계에 대한 위기 의식, 즉 도시 생활에 대한 염증, 돈과 재산에 기반한 부르주아 사회 제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뚜렷이 보여준다.

비탄젤로 모스카르다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코가 휘었음을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는 지금까지 그를 구성하던 모습이 그가 그에게 부여했던 현실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비탄젤로 모스카르다는 자신만을 위한 존재이고, 타인들은 자신의 육체를 통해 오직 그들이 실체를 부여했던 모스카르다만을 본다는 것이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지만, 그 누구도 아니면서 동시에 십만 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은행을 청산하여, 지금까지 그를 규정했던 고리대금업자라는 외피를 벗어버린다. 그는 자신의 허구적인 외피를 벗겨내어 마침내 자연과 스스로를 동일시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이는 작가가 근대가 이루어놓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소외된 인간의 의식에 대해 집요하게 추적하여 얻은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책 속으로

발길질을 했다고? 내가? 그 불쌍한 짐승에게?

나라니! 말도 안 돼! 들판에서 길을 잃은 어떤 소년이 모든 것에 대해, 동시에 매우 하찮은 것에 대해 뭔지 모를 공포감에 사로잡혀 그 짐승을 때린 것이다. 어떤 하찮은 것이란, 그가 그때 혼자 우연히 보았을 수도 있는 무엇인가로 변할 수도 있었다.

이곳 도시에서 길을 걸어갈 때 그럴 위험은 더 이상 없다.
제기랄! 사람들은 각자 타인의 환영 속에서는 아름다운 법이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잘못한 것인데, 다시 말해 사람들은 모두 각자 보았던 대로 타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그래요! 네! 우리 놀이를 합시다. 놀이를 하자고!"

그리고 창문을 통해 우연히 보고 있던 사람에게 표시를 하는 놀이를 합시다. 그래요! 그가 밑으로 몸을 던지도록 유리창을 열어줍시다.

"재미있는 놀이에요! 친애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당신들을 위한 모든 환영을 벗어나 몸을 던진 다음, 한순간만이라도 죽은 자들로부터 다시 돌아와 생존하는 타인들이 환영 속에서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놀랍고 유쾌한 일입니까! 네!"

--- pp.16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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