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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금왕(金旺)을 찾아가며 / 대청봉 해맞이 / 버리기 위해 쓴다 / 진달래 강산 / 오징어 사설 / 노근리의 달 / 회령포 가는 길 / 안개주의보·1 / 안개주의보·2 / 애월 바다에 와서 / 아침의 시 / 망초 들판

제2부

게재불요 / 발병 / 자정의 방 / 소주를 마시며 / 나무 아래 누워 / 빈 소주병 / 무심천 / 문 / 억새 들판 / 장마기 / 사과밭에서

제3부

빗방울의 노래 / 배꽃 마을 / 비가 / 코스모스 / 도피안사에 가서 / 겨울 청룡사에서 / 겨울 숲에서 / 매장 / 봄이 오지 않는다 / 새·2 / 노을 / 백지·1 / 백지·2 / 백지·3

제4부

내 사랑 에버빌 / 졸업 사진 / 우리는 아직 이별하는 법이 서툴다 / 적암리 폭설 / 민들레 씨 / 상봉고개에서 / 나의 이력 / 빛바랜 편지 봉투 / 서원 / 이별 여행 / 생동 요양원에서 / 겨울 낮달

제5부

역학 / 수혈 / 백지의 새 / 수습기 / 세 살이 / 짐승 / 창살 역설 / 감우리 마을의 종 / 실어증 / 안경 / 실종 / 억새 숲 호수 / 감염 / 별

작품 해설:무심천의 시학 - 맹문재

저자 소개 1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비닐우산」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 「몽돌」 「학」이 수록됐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2004), 방정환문학상(2011), 소천아동문학상(2013), 천상병동심문학상(2021), 열린아동문학상(2022)을 받았습니다.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들꽃 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민들레 씨가 하는 말』 『백두산 돌은 따듯하다』 『아, 명량대첩!』, 동시조집 『자전거 타는 아이』 『수평선 먼 섬으로 나비가 팔랑팔랑』, 시그림책 『우리 집 하늘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비닐우산」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 「몽돌」 「학」이 수록됐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2004), 방정환문학상(2011), 소천아동문학상(2013), 천상병동심문학상(2021), 열린아동문학상(2022)을 받았습니다.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들꽃 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민들레 씨가 하는 말』 『백두산 돌은 따듯하다』 『아, 명량대첩!』, 동시조집 『자전거 타는 아이』 『수평선 먼 섬으로 나비가 팔랑팔랑』, 시그림책 『우리 집 하늘』 『달빛 기차』 『사과 먹는 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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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08g | 128*205*20mm
ISBN13
9791130813585

책 속으로

금왕(金旺)을 찾아가며

1
다가서면 산은 물러앉으며
숨겼던 길을 내준다
십일월의 마지막 날

버스에 몸을 싣고 흔들리면서
삶은 갈수록 막막했다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길 떠난 나는
왜 지금 금왕을 가고 있는가
쓰러지면 스스로 일으켜 세우던 말
“내일은 행복할 거야”
이젠 믿을 수 없고
실의에 차 찾아가는 폐광 마을
길은 몹시 흔들렸다.

2
일확천금을 꿈꾸며
구름 끓듯 모여든 사내들
삼삼오오 산야를 헤매다가 끝내는
마지막으로 혼자 찾아드는 폐광 막장
거듭 내려찍는 곡괭이 날 끝으로 단단한
절망만 확인할 뿐이어도
사내들은 떠나지 못한다
떠나간 사내에게도
꿈은 언제까지나 꿈으로 남아서
불면의 밤마다 손짓하고 있다.

3
금왕이여 빛나라
십일월의 마지막 날 다 저녁
실의에 차 찾아가는 사내의 꿈은
폐광인가 휴광인가
다시 한 번 막장의 두터운 절망을 깨어내면
한 맥을 찾을 수 있는가
찾을 수 있다면
더 큰 맥을 쫓아 다시 막장을 열다가
결국은 빈손 되어 돌아서는
금왕이여 금왕이여
애시당초 행복이란 안일의 다른 이름이었다
갈수록 삶은 회한만 깊어져서
옛 생활이 차라리 안빈했노라고 돌이키고 싶어 할 때에야
비수로도 끊지 못했던 욕망에서
스스로 풀려날 것인가
금왕이여 금왕이여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사내의 꿈
저 거친 산야에 또다시 홀로 서게 하는가.

무심천

무심천 둑길 멀리
내 슬픈 젊은 날의 뒷모습이 보인다
바지 주머니에 두 손 찔러 넣은 채
둑길을 따라 흘러가는 냇물은
정말 바다에 가 닿을 수 있을까
떠나가 길을 잃을 때마다
다시 돌아와 걸어보는 무심천 둑길
오늘에야 비로소 나는 본다
지친 내가 돌아와
남모르게 눈물 떨구고 간 자리마다
풀꽃 한무더기씩 피어나고
그 풀꽃 사이로
멈춘 듯 흘러가는 무심천
마침내 제 스스로 깊어지면서
꽃물 곱게 드는 것을
하늘과 맞닿은 하류쯤
강을 만나 바다로 흐르는 것일까
갈대 흐드러진 모래톱 위로
날개 흰 새 몇 마리 날아오른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금왕을 찾아가며』를 관통하는 정서는 쓸쓸함과 애잔함이다. 그것은 가족, 이별과 죽음, 그리고 시인의 자의식 같은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시인은 북벽의 얼음 같은 준열함으로“ 새 길을 내듯 눈 내린 산을 걸어내려가/덮어도 덮어지지 않는”(「적암리 폭설」) 슬픔과 마주하며 그 모든 것들에 맞선다. 또 시인은“ 세상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내가/ 목소리를 낼 때는 시를 쓸 때뿐./구원이 되지 못하고 허기를 달래주지 못하지만/나는 열렬히 사랑한다, 시의 그 무능을”.(「버리기 위해 쓴다」)이라며 시를 믿고 시에 기대어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시의 무한한 가능성과 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 박방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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