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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다음으로 높은 벼슬을 한 정승이 있었어요. 높은 벼슬을 이용해서 돈을 빼돌리기도 하고 남의 돈을 가로채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승은 나쁜 짓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아주 깨끗한 양반이었어요. 정승이 벼슬에서 물러나자 살림이 점점 기울었어요. 청렴했던 정승은 모아 놓은 재산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먹을 것이 떨어지자 마음 착한 정승은 하인들을 불러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나라고 했어요. 노비들은 감격의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유를 찾아 먼 길을 떠났어요.정승에게는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들이랑 곡식을 아껴 먹으며 겨우겨우 살아갔어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견디다 못한 정승은 전라도 어느 마을에 가면 우리 집에서 살던 노비들이 있을 거라며 아들을 보냈어요.전라도에 가 보니 어려서 보던 노비들이 마을에서 제일 큰 기와집을 짓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어요. 정승의 은혜를 잊지 못한 노비들은 삼천 냥이라는 큰돈을 내놓았어요. 아들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아버지에게 쌀밥과 맛난 고깃국을 해드리기 위해 집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충청도쯤 지나갈 때였어요. 세 사람이 서로 먼저 죽겠다며 강가로 뛰어드는 게 아니겠어요! 아들은 삼천 냥을 세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데 쓴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걱정되었지만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 후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들이 베푼 은혜가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