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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총을 잘 쏘는 포수가 살았어요. 동물들은 그 포수 이름만 들어도 놀라서 까무러졌지요. 그런데 명포수가 잡지 못한 게 딱 하나 있었어요. 바로 호랑이왕, 백호였지요.
어느 날 포수 한 사람이 명포수를 찾아와 함께 백호를 잡으러 가자고 살살 꾀었어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자 포수가 갑자기 훌러덩 재주를 넘더니 백호로 변하는 거예요. 명포수는 총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백호에게 잡아먹혔답니다. 그때 명포수 아내의 배 속에는 아기가 있었어요.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글방에 다니게 되었어요. 그런데 글방 아이들이 아버지가 없는 후레자식이라고 자꾸 놀려대는 거예요. 아들은 울면서 어머니께 왜 아버지가 안 계시는 거냐고 물었어요.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해 주었지요. 그러자 아들은 그날부터 글방에 가지 않고 총을 만들어 총 쏘는 연습을 했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총 쏘는 연습을 거듭했지요. 총 쏘는 데 자신이 생긴 아들은 어머니께 큰절을 올리고 백호를 잡으러 갑니다. 산속에서 신선을 만나 도움을 받아 힘을 기른 아들은 드디어 백호를 만나게 됩니다. 아들은 백호를 물리치고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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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바로 옛이야기였어요.
할머니께서, 집에 놀러 온 친척들이,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던 옛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지요. 배꼽 빠지게 우습기도 했고, 오돌오돌 떨릴 정도로 무섭기도 했어요. 귀신 이야기, 재주를 꼴딱꼴딱 넘는 여우 이야기를 듣고 나면 밤에 무서워 화장실도 못 갔어요. 그리고 착한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다가 이겨 내고 백 살까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끝이 나면 얼마나 기쁘던지요. 이 책은 백호를 잡으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 집을 떠나는 아들의 이야기예요. 명포수였던 아버지처럼 힘을 기른 다음, 아버지가 잡으러 갔던 백호를 찾아 떠나는 것이지요. 참 용감한 아들이지 않아요?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도 갸륵하고요. 그러니 하늘도 아들의 깊은 효심에 감동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