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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마흔을 평가하는 고정관념들이여, 정말로 굿바이
제1장 마흔,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01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네 것과는 다른 것이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아랫사람의 목소리를 들어 명군이 되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조각보를 모아 휘장을 만든 알뜰한 황제 02 욕심을 버리고 살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도의에 맞지 않으면 주지도, 받지도 마라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나쁜 짓을 일삼은 황후의 오라버니 03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산다는 것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요행을 바라지 않은 소년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동전 한 개도 많습니다” 04 나는 오늘부터 진짜 마흔입니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충의를 다한 송나라 신하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누명을 쓰고 유배를 가다 제2장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05 마냥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새싹을 잡고 뽑아버리면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천리마를 찾아서 06 지혜, 그리고 지식이라는 것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눈물을 떨어뜨리자 죽순이 솟아나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내 남편이 가장 잘생겼다는 아내의 칭찬 07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계속되는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나의 것이 아닌 자리 스토리로 맹자 읽기 | 가난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다 08 가족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아버지가 늙으면 제가 써야지요”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부모를 위해 사슴 가죽을 뒤집어쓴 아들 09 할 말 다하면서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사람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병든 척하며 나라를 지킨 견제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바른 말만 하다 파면당하다 제3장 내가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을까 10 당신은 서태지 세대입니까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병사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돌보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술로 만든 연못, 고기가 널린 숲 11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정치 이야기 스토리로 맹자 읽기 | 곧은 선을 그리게 하는 도구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노래는 같이 들어야 즐겁다 12 경제의 역사, 역사의 경제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마치 아버지와 아들처럼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빚 문서를 불태워버리다 13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장난삼아 봉화대에 불을 붙이니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산을 옮긴 노인, 우공 14 자신의 일을 진득하게 해나가는 것이란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죽음으로도 꺾지 못한 신념 제4장 지금부터 나답게 산다는 것, 오늘부터 마흔답게 산다는 것 15 당신을 향해 뻗는 두 번째 손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처음부터 악인은 아니었을 테니…’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쥐가 갉아먹은 옷 16 착하지 않기 때문에 착하게 살라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지적이야 말로 성장의 밑거름 스토리로 맹자 읽기 | 풀을 묶어 딸의 은혜를 갚은 아버지 17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수 있는 미움 받을 용기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천여 명의 죄인을 대신해 외치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마음을 한곳에 모으면 뜻이 이뤄진다 18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스토리로 맹자 읽기 |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 스토리로 맹자 읽기 | 평생을 함께한 형제이자 배움의 벗 19 I Love Myself More. Just Do It Now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자신이 부른 재앙은 피할 수 없다 스토리로 맹자 읽기 | 조금 더, 조금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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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느꼈다. 내가 그러한 위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왕건처럼 나라를 일으켜 세울 리더십도 없고, 세종대왕처럼 밤잠도 자지 않으며 백성만 생각할 덕(德)도 갖추지 않았고, 도산 안창호같이 나라를 위해 내 목숨을 바칠 용기도 선뜻 들지 않는다. 베토벤처럼 천재도 아니기에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도 없으며, 나이팅게일처럼 천사의 마음을 품지도 못한다. 그냥 나는 민초일 뿐이라는 것을 꽤 빨리 깨우쳤다. --- p.22
누군가는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하루가 1년같이 길게 느껴진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뭔가는 해야 하겠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삶. 지금껏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온 사람의 방황이 아닐까 싶다. --- pp.46-47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해져야 할 필요도 있다. 직장에서 부하직원이 일을 잘 모르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꼭 말해야 한다고 교육시켜놓고, 정작 본인은 혼자서 끙끙 앓다가 주위 사람들의 가슴에 더 큰 대못을 박을 수도 있다. 패기나 도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나이가 더 이상 아니다. 제아무리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 오늘날이지만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친구 하나쯤 있다면, 내 말을 온전히 들어줄 수 있는 친구 하나쯤 있다면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 --- p.58 성선설을 주장하는 맹자 역시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손해를 보고 희생을 하더라도 상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행동은 타인을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역시 중요하다. 나부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상대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 p.92 거절을 잘하는 것도 말하기의 기술에 속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가끔씩은 칼같이 “싫어”, “아니요”,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인에게 그렇게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싫은 말을 못 하는 당신이라면 더욱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 p.117 IMF 외환위기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문화를 향유하던 서태지 세대였는데,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지도 못한 채 어느 순간 IMF 세대가 되어버렸다. 그 전 세대까지 그렇게 토론하고 목숨까지 내놓으며 분노했던 정치 이야기는 어느새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앨리스 이야기쯤 되어버렸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당장 살기 위해 목숨을 걸 수도 있다는 또 다른 위기감이 몰아쳤던 것이다. --- p.132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는 또 다른 트렌드는 소확행(小確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소확행의 경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겔한스 섬의 오후(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서서히 알려지게 되었다. 우연히 걷던 다리 건너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석양, 아침 일찍 마시게 되는 짙은 에스프레소 한 잔, 깨끗하다 못해 향기마저 피어오르는 잠옷을 입고서 뒹굴게 되는 침대, 퇴근 후 나를 반겨주는 반려견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 서점에서 맡게 되는 텁텁한 책 향기 등 참으로 작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 p.158 이제는 젊은 시절처럼 앞만 보고 달려 나갈 나이가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조금씩 옆도 보고, 뒤도 보면서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생긴다. 지쳐 쓰러지지 않으려면 그만큼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더 이상 미혹되지 않고 나의 중심을 딱 잡아야 할 나이, 바로 불혹의 마흔이기 때문이다. --- p.173 은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전쟁을 즐겨 숱한 백성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충언하는 신하를 잡아다 불에 태워 죽이는 게 낙이었다는 악마 같은 왕. 결국 신하인 무왕(武王)이 제후들을 규합해서 주왕을 징벌하였는데 당시 맹자는 이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받았다. “과연 신하가 왕을 징벌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 맹자는 현답을 내놓았다. “일부(一夫: 한 명의 남자)인 주(紂)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 p.219 타인에 과도한 신경을 쓰지 말고, 그로 인해 피곤해지고 아파질 나의 신체와 정신에 조금 더 신경 써줄 필요가 있다. 내가 지쳐서 쓰러지면 타인을 신경 써줄 여력조차 없어질 테니까. 인간의 몸과 마음은 뗐다 붙였다 하는 반창고처럼 상처가 나면 치유도 되고, 다시 다치기도 한다. --- p.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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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는 숫자가 내 삶을 규정하지 않도록…
“마흔,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포티(young forty)’나 ‘뉴포티(new forty)’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1970년대에 태어났고 대중문화의 전성기이던 19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지금은 마흔을 넘긴, 그러나 여전히 아저씨나 아줌마로 불리기를 거부하는 40대를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트렌드에 밝고 사생활을 중시하며 가족이나 회사를 위해 개인의 행복을 희생하지 않는다. 공자는 마흔을 두고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하여 ‘불혹(不惑)’이라 불렀지만, 세상이 변하며 나이가 가지는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다. 2018년의 마흔은 그 어느 때보다 젊다. (1979년생으로 올해 마흔인 배우 이나영, 가수 강타를 떠올려보라.) 젊다는 것은 지나간 날보다 다가올 날이 많다는 뜻이며 동시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르게 풀이하자면 아직 무엇도 확실하게 자리잡지 않은 채 ‘불안정하게 흔들린다’는 것은 아닐까. 기존의 잣대에서 마흔은 ‘1단계: 졸업과 취업, 2단계: 결혼과 육아, 3단계: 내 집 마련과 노후 대비’라는 인생의 정규코스 중 적어도 2단계, 잘하면 3단계쯤에는 진입해 있을 시기였다. 하지만 요즘의 마흔은 ‘때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과 육아를 택하지 않으며,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을 생애 목표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돌 가수의 삼촌팬과 이모팬이 되어 문자 투표에 참여하고, 여전히 캐릭터 상품에 흥분하는 키덜트로 자신을 정의한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울림이 바뀐 만큼 마흔을 맞이하는 자세도 새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1994년 시인 최영미는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통해 더 이상 열정과 순수만으로 버틸 수 없는 서른을 그렸다. 하지만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하나도 없어》의 작가 조기준은 “마흔,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20대 같은 체력도 30대 같은 맷집도 남아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금 발 딛은 곳에 멈추어 서기에는 너무 이르기 때문이다. 그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도 충분하니 더 늦기 전에 취미를 찾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계획해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전한다. ‘고전 앞에 주눅 들지 말자’던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홀가분하게 《맹자》 읽기 한편 고전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가볍게 인문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하나도 없어》의 큰 매력이다. 유교 경전 중 하나인 《맹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읽어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맹자》는 맹자와 제자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혼란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질문과 답변 그리고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전이라는 이름에 권위와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읽고 이해한 것이 잘못되었을까 걱정하고 스스로 읽기보다는 전문가를 통해 들으려고 한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는 “사람들이 고전 앞에 주눅 드는 모습이 싫다”고 말했다. 맹자도 ‘盡信書 則不如無書(진신서 즉불여무서)’라고 한 적 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서경》을 모두 믿는다면 《서경》이 없는 것만 못하다’가 된다. 위대한 경전이라 할지라도 맹신하지 말고 비판적인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니 능동적 읽기를 강조한다고 하겠다. 《맹자》는 본디 묵직한 정치사상서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현대인을 위한 메시지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시대적 차이로 인해 재해석해야 할 문구도 있다. 하지만 유사점은 비교하고 차이점은 대조하는 재미를 느끼다보면 어렵지 않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맹자》에서 이야기한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 이 사자성어에 담긴 의미와 가치는 워낙에 천하 대장부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 나는 ‘소심한 호연지기’를 떠올려보려 한다. ‘흔들리지 않는 바른 마음’, ‘부끄럼 없는 용기’, ‘자유로운 마음’ 등 내게 맞는 방식으로 조금은 변형해서 적용해본다. 물론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테지만 ‘소심한 호연지기’라니 더없이 나다우면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타이틀 같다. - 본문 34~35쪽 중에서 인생의 절반을 지나는 마흔 무렵,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앞날은 지난날에 비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스스로를 돌아볼 지혜가 필요하다면 고전을 읽어보자. 맹자의 조언이 내 생각과 달라도 괜찮다. 인생에는 살아가는 사람의 수만큼 정답이 존재하듯, 고전에도 읽어내는 사람의 수만큼 감상이 존재하니까. 더불어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에 실려 있는 작가의 이야기는 동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마흔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건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