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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곤충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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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곤충 세계로 초대합니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에 놀랄 것이다. “밤에 곤충을 관찰한다고?”와 “밤에 활동하는 곤충이 이렇게 많았어?”이다. 하나는 발상의 전환, 하나는 인식의 부재에서 오는 놀라움이다. 밤에 등불을 켜고 곤충을 관찰해 온 연구자나 곤충 마니아들에게 밤 곤충 관찰은 익숙한 일이다. 밤에도 낮만큼이나 많은 곤충이 활동한다는 것과, 등불을 켜면 낮보다도 효과적으로 많은 곤충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밤의 곤충들을 관찰하는 재미와 놀라운 밤 생태계를 곤충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 한다. 밤의 곤충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하는 밤길의 친구가 되길 바란다. 시공간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생물 도감 ‘밤의 곤충’이란 주제로 도감을 만든 예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외국에서도 찾지 못했다. 나무, 풀, 곤충, 새 도감 등 특정 생물군을 모아 도감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도감을 종 분류학적 기준에서 출발한 ‘분류도감’이라 한다. 자연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그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려면 사계절, 밤과 낮, 아침, 점심, 저녁 같은 시간적인 기준이나, 숲, 들, 냇물, 바닷가 같은 공간을 기준으로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바로 시공간을 기준으로 한 도감이어야 한다. ‘밤 곤충’은 ‘낮 곤충’과 반대된다. 그간의 많은 곤충도감들이 ‘낮 곤충’ 도감이었다면 이 도감은 낮만큼 중요하고 긴 시간인 밤의 곤충을 다룬 ‘밤 곤충’ 도감이다. 1,570종 2,400여 컷의 사진을 수록 이 책에는 밤에 발전기를 돌려 불을 밝힌 뒤, 불빛에 유인되어 날아온 곤충을 촬영해 수록했다. 나방 중 크기가 매우 작은 미소나방 전문 연구자인 저자가 20여 년간 등화 관찰한 결과물이다. 이보다 훨씬 많은 종을 기록했지만, 사진으로 구별할 수 있을 만큼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종은 제외했다. 불빛에 날아온 곤충의 이름이 궁금했던 사람들, 밤 곤충 관찰을 교육에 적용하는 교육자들, 전문적으로 밤의 곤충을 조사하는 연구자들에게도 이 책 하나면 밤 곤충을 알아보는 데 충분할 것이다. 낮에만 곤충을 관찰한다면 곤충을 반만 아는 것 우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알지만 귀뚜라미의 생김새는 잘 모른다.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는 어린 아이들까지도 잘 아는 곤충이지만 산과 들에서 실제로 그들을 만난 사람들은 드물다. 밤에 곤충을 만나러 나서지 않았고, 밤에 곤충을 만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밤에도 곤충을 관찰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질문 하나를 던지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밤 곤충 세계에 새롭게 눈뜨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