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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시 안개 立春 하얀 뼈 헛기침 石鏃 아내 봉화산에 올라 배꽃밭 지나며 그날 밤 처서 한국 현대시 강독 시간 不眠 永郞 생가에서 詩의 房 滿月 제2부 홍도에서 1 홍도에서 2 홍도에서 3 홍도에서 4 흑산도 바람 부는 날 밥이 탔다 대못질 슬픔 하나가 소한 문 열어라 묘지 앞에서 산길을 걸으며 片雲齋에서 겨울 용흥사 꽃이 피면 눈물겹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불개미 제3부 고향에서 山行 이 시대의 낙타 산속에 들어와서야 부드러운 잠 측백나무만 안개를 키우는 건 아니다 마음이 아늑하니 비 잠시 그친 뒤 낙타를 위하여 사와 도모에 요즘 세상 황진이를 위하여 고백 성사 고여 있는 강이 소멸에 대하여 한 편의 시가 여름날 제4부 원고를 쓰다가 외할머니 梅花밭에서 따뜻한 그리움 긴장하기 雲林房 茶 추억의 한 자락 내란의 눈보라가 제월리 산수골 우리 땅 밟고 우리 강 건너 一松亭 소나무 명지원에서 지리산허형만 요즈음 아침 고요 틈새 저 잡히지 않는 그리움 삼학도 별 하나 팽팽하게 지상의 그리움을 [해설] 접근과 성찰 최하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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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난절 퍼붓던 비
잠시 그치자 잠자리 무리지어 된장잠자리 노랑잠자리 날개띠잠자리 무리지어 날 수만 있다면 일곱 번이든 여덟 번이든 아픔의 껍질을 벗고 그리움의 속내도 벗고 훠이훠이 청산이 좋아라 잠자리 무리지어 한나절 퍼붓던 비 잠시 그친 뒤. --- p.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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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치도록 하이얀
보아라 속살 풋풋한 비린내 질펀하게 깔리고 벌들 끙끙 온몸으로 힘써대는 소리 신음 소리 천지가 하나로 뒤얽혔어라 토실토실한 새끼들 오지게도 퍼질러 놓겠구나 밀레니엄 베이비 만들기 좋다는 날 햇살도 눈부신 봄날 --- p.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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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은 아름다운 법
그러나 한사코 아름다운 소멸은 없나니 세상에 그 어느 것도 제 몸 안에 불꽃 몇 뿌리쯤 키우지 않는 것 있더냐 불꽃이 푸르다가 벌겋다가 끝내는 허옇게, 정겹게 시나브로 고요해질 줄 아는 소멸은 즐거운 법 그럼에도 또한 즐거운 소멸이란 없는 법, 그만큼 이 우주와 함께 살아있다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발정난 고통 아니더냐 ---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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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몰라도 좋아라 해 뜨고 지는 자리 몰라도 좋아라 풀꽃도 여기서만은 제 살결로 빛나느니 --- p.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