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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스물일곱과 마흔 사이 - 김연수 『7번 국도』 보리수 이파리가 떨어진 자리 - 크리스토프 하인 『낯선 연인』 먼저 네 자신을 확신시킬 것 - 배수아 『독학자』 나의 생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 - 에마뉘엘 보브 『내 친구』 이처럼 혁신적이고 평등한 - 임소라 『사소설』 사람으로 아껴주고 존중하고 좋아하는 - 황정은 『파씨의 입문』 진실이 되는 거짓말 거짓말이 되는 진실 - 베른하르트 슐링크 『여름 거짓말』 과거가 미래가 되는 시간의 역학 관계 - 백민석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계속해서 이해해나가는 중 -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살갗으로 읽는 나의 성장소설 - 엠마뉘엘 카레르 『겨울 아이』 맺는 글 |
강민선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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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혼자 읽어나갔을 때는 한 사람의 독자였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있는 지금은 어느 가상도서관을 운영하는 관장이자 사서인 셈이다. 동네 작은 서점의 주인이자 직원이며, 책과 얽힌 나의 이야기를 자신의 문체로 풀어내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접점을 발견하고 확장하며 관계를 지속해 나아가는 것처럼 나는 책들과도 그런 식으로 만났다. --- p.10
실제로 『7번 국도 Revisited』에는 작가가 된 화자가 『7번 국도』를 쓴 지 십여 년 만에 7번 국도를 방문하고 처음부터 다시 써보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 참 독서가 아주 흥미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군. 화자=작가라는 착각은 금물이라는 걸 알지만 어찌 동급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스물일곱의 김연수는 이렇게 썼는데 왜 같은 문장을 마흔의 김연수는 이렇게 고쳤을까? 바뀐 부분을 구체적으로 나열해볼까도 싶지만 왠지 작가에게 허락을 구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저, 안녕하세요? 제가 작가님의 책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는데요, 아, 저요? 저는 작가는 아니고요, 그냥 독립출판하는 사람인데요, 이게 꼭 책으로 나오리란 보장은 없고요…….이렇게 하면 되나? --- p.25~26 하지만 당신도 인생의 동반자가 될 만한 책 몇 권쯤 가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확신시키기 위해서 한번 해봄직한 일이지 않겠느냐고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p.59 단순하게 ‘좋은 책’ 혹은 ‘좋은 구절’ 정도로 표현해선 안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아픈 기억이 다른 사람에겐 어떻게 좋은 책의 좋은 구절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는 많은 기록에서 타인의 아픔을 그렇게 느끼고 받아들인다. 그 문장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보냈을 사람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도 못한 채 말이다. --- p.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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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 내 인생을 관통한 책』은 책에 대한 이야기지만 책을 평하거나, 책이 좋으니 읽어보라고 선전하는 글이 아니다. 책과는 떼어려야 뗄 수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이 『상호대차』에는 담겨 있다. 어떤 일정한 시기에 읽은 책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조각을 담았다. 책을 빌리는 각각의 과정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책을 읽은 시기에 투영된 저자의 경험이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오랜 기간 홀로 습작을 한 강민선 작가의 글은 우선은 단정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계속 읽다 보면 굉장히 새롭고 신선하게 읽힌다. 사건을 담담히 나열하는 듯 하지만 속 깊은 고백을 툭 던지고, 특이할 것 없는 행동에서 낯선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 편의 에세이지만 소설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고 웃기기도 하다. 하지만 소설보다 진실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