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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너랑 생각이 달라. 그렇지만 난 다른 거지만, 다른 사람 마음에 가시를 꽂는 넌 틀린 거야. 알아? 똑바로 알고나 말해! 틀린 거랑 다른 거랑 구별도 못 하는 놈아!”
언젠가 배우 아저씨에게 들었던 말을 승규에게 똑같이 해 주었다. 은수는 배우 아저씨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내가 너희들한테 뭘 어쨌기에 자꾸 나만 가지고 그러냔 말이야. 내가 계집애도 아닌데, 그깟 반지 따위 가져가서 뭐하겠어?” 악머구리 떼처럼 달려들던 여자 아이들이 한 발 물러섰다. “그리고 선생님, 정말 억울해요. 정 제가 의심스서우면 선생님이 좋아하는 스파이 있잖아요. 누군지는 몰라도 그 스파이를 불러내서 물어보세요. 이번에 정말 아니라고요!” 승규의 말이 몹시 기분 나빴지만 은수는 화를 내지 않았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 봐야 100점과 40점은 분명 다른 숫자니까. 100점을 틀리지 않았지만, 40점은 많이 틀린 것이니까. 잠깐 생각해 봐도 바로 잡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승규가 아니라 자기였다. 그래서 승규의 말이 기분 나빠도 한 귀로 흘리며 받다쓰기에 집중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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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니라니까!”
평소 학급에서 장난이 심하다는 이유로 사사건건 억울함을 겪는 주인공 은수의 유쾌한 하소연! 학급의 말썽쟁이가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즐겁고도 의미 있는 이야기! 말썽꾸러기에게도 ‘진실’은 있는 법! 어느 덧 학교 교육에서 성적은 곧 그 학생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의 주인공 은수가 뾰족하기가 고슴도치보다도 더하다고 한 수진이에게 내뱉듯 던진 한 마디처럼 말이다. “어른들은 왜 시험만 100점 맞으면 마음까지 100점인 줄 알까? 넌 입이 빵점이야. 말 좀 착하게 해라.” 따라서 성적도 엉망, 게다가 말썽까지 자주 부리는 은수는 어른들 뿐만이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원래 그런 아이’라는 편견을 덧붙이게 한다. 그러니, 학급에서 사건이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의심의 대상으로 지목받는 아이는 ‘원래 말썽 많고, 공부도 못 하는 은수’가 될 수밖에. 하지만 은수는 결백하다. 물론, 자기가 한 잘못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하지 않은 것까지 싸잡아서 범인 취급을 받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 학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가볍게는 작은 ‘편견’에 의해 누군가가 잠시 억울함을 느끼는 에피소드로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이것이야 말로 바로 ‘왕따’가 생겨나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좌충우돌 여러 가지 애를 쓰며 거짓을 고하는 ‘스파이’를 잡아 ‘진실’을 밝히려는 주인공 은수의 노력은 그 의미가 크다. 학급에서의 일상생활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고, 주인공의 심리가 탁월하게 전달되는 것은 저자 자신이 바로 아이들과 매일을 같이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의 마음속에는 누구하나 빠짐없이 분명히 진실이 들어 있고, 믿는 사람만이 진실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공부를 잘 하건 못하건, 말썽을 부리건 안 부리건, 누구에게나 진실은 있고, 그 진실을 믿을 때, 비로소 세상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어린이들의 가슴에 와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