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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원
낮잠 시간에 걸려온 전화 네 번째 방문객 11번지 집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새로 태어난 공주님 희생 현실 세계 영혼 병원으로 가는 길 밤이 오기 전에 수없이 많은 별빛 가운데 그해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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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가 나 나탈리아는 한 손으로 시계를 움켜쥔 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연극이라도 하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도대체 마법은 어디 있는 거야? 난 지금 정말로 마법이 필요하단 말이야!” 바로 그때 갑자기 눈꼬리 쪽에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린 나탈리아는 길 반대편, 요정의 원 버섯 울타리 너머에 낮은 담으로 둘러싸인 작은 집 하나를 발견했다. 집 앞에 놓인 나무 벤치에는 검은색 누더기를 걸친 늙은 마녀 대신 줄무늬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사내아이 하나가 앉아 있었다. 소년은 포크를 꼭 쥔 손을 치켜들어 햇빛을 가린 채 나탈리아를 지켜보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관객이 있었다는 사실에 나탈리아는 머리카락 끝까지 새빨개지는 기분이었다. 본문 13~14 페드로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그럼 마법에 걸린 집이었다는 얘기야? 우리가 다시 돌아가면 이반 형은 벌써 집에게 잡아먹혔겠네. 어두워지면 그 집에서 날카로운 발톱이랑 송곳니가 튀어나오면서…….” 페드로는 과장된 몸짓을 섞어가며 이런 말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실제로 페드로는 지금 들은 이야기가 사실일까 봐 무서워서 일부러 더 우스꽝스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가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말이다. 루시아와 나탈리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페드로를 바라보았다. “난 그 집에서 오늘 밤 머물 생각이었단 말이야. 루시아, 자꾸 이상한 생각 들게 하지 마.” “이상한 게 집이 아니라면? 이상한 건 이반 오빠였다면?” 루시아가 더 대담하게 말했다. 본문 110~111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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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는 간신히 찾아낸 숲속 마법의 원으로 거침없이 뛰어든다. 마법의 원 안에서는 1초가 1년처럼 흐른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기는커녕 자신을 내내 지켜보고 있던 소년 페드로를 만난다. 곧이어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루시아가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루시아는 아버지가 재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 하던 달리기를 해서 몇 번이나 넘어진 것이다. 잠시 후 유령처럼 얼굴이 새하얀 이반이 아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반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숲속의 집에 찾아온 것이다. 네 아이는 서로를 소개하고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한다. 배가 고파 간식을 나눠 먹고 레코드플레이어를 가져와 음악을 듣는다. 나탈리아와 페드로는 신 나게 춤도 춘다. 한참을 같이 놀다가 아이들은 속 깊은 곳에 둔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에게 조언한다. 그리고 얘기하면서 묘하게도 마음속 상처가 아물어 감을 느낀다. 밤이 가까워 오자 나탈이아, 루시아, 페드로는 마을로 내려가는데 문득 이반이 현실 세계의 사람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곧이어 오늘 아침에 뉴스에서 크게 보도된 마을 교통사고 소식을 떠올린다. 할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소년이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 있다는 소식이다. 아이들은 그 병원으로 찾아가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소년이 이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마음을 모아 이반이 정신을 차리기를 기도한다. 며칠 후 이반은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잘 회복되어 다시 아이들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