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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의 이야기 - 보름달 신기루
두발자전거 때문에 그래? 할아버지와 한 약속 보름달 뜨는 날이 언제야? 도전! 두발자전거 타기 엄마의 비법 삼세판, 뭐든지 세 번씩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 배뫼산까지 두발자전거 대장정 추석날 밤 - 보름달이 뜬 강둑에서 작가의 말 - 보름달빛 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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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정순덕 할머니가 하늘을 올려다봤어. 보름달이 마치 할머니만 비추는 것 같더라. 엄마랑 나는 영화관에 온 사람들처럼 아무 말 없이 할머니를 바라보았어. 두 손 모으고서 허리를 숙이는 할머니를 말이야.
정순덕 할머니는 다시 페달에 발을 올렸어. 곧 할머니의 자전거는 그대로 구름사다리 쪽으로 사라졌어. 한 번도 넘어지지 않더라. 마치 신기루 같았어. --- p.13 “민재야, 두발자전거는 아가들 걸음마랑 비슷한 거야. 빨리 탈 수도 있고, 늦게 탈 수도 있어. 형은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야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잖아.” 하지만 나는 우리 형이 아니야. 클 때까지 계속 기다릴 수가 없다고. 두발자전거를 타고 꼭 가야 할 데가 있단 말이야. 우리 할아버지랑 한 약속을 지켜야 하거든. --- p.23 나는 코끝이 찡했어. 처음엔 기쁜 마음이었다가 점점 부러운 마음이 커지더니, 곧 눈물이 나올 것처럼 눈이 시큰했어. 성훈이를 마냥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가 없었어. 두발자전거를 너무너무 타고 싶은 사람은 성운이가 아니잖아. 이제 3학년 3반에서 두발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은 정말 나 혼자뿐이야. --- p.57 “얍!” 대단한 무술의 달인이라도 된 듯 나는 두 손을 모아서 기합을 넣었어. 페달 밟는 다리에 힘을 주니까 올라갈수록 저절로 엉덩이가 안장에서 떴어. 핸들이 흔들렸지만 넘어지지는 않았어. 숨이 가빠지자 입이 절로 벌어졌어. 산에서 불어온 바람이 목구멍에 닿으니까 찢어질 것처럼 아팠어. --- p.102 ‘할아버지, 저 두발자전거 샀어요. 이제 혼자서도 잘 타요. 할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우고 강둑까지 가고 싶어요. 1년에 딱 한 번씩이라도 좋아요. 도둑게가 손가락을 물어도 절대 안 울 자신 있어요. 저 진짜 많이 컸어요. 내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 p.107 나는 자전거 핸들을 단단히 잡고 페달을 돌렸어. 우리 집에서 할아버지 댁에 자전거를 타고 올 때는 땀이 눈으로 들어와서 힘들었는데, 보름달 아래서는 땀이 안 나니까 좋더라. 겨드랑이도 축축해지지 않았어. 옛날부터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는 달빛은 아빠와 내 자전거에 골고루 스며들었어. 멀리 계신 할아버지도 나를 볼 수 있게 말이야. --- p.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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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3반에서 두발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은 민재밖에 없을 거다. 엄마는 크면서 천천히 배우면 된다고 말지만, 민재에겐 그럴 시간이 없다. 추석에 꼭 두발자전거를 타고 찾아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발자전거를 타려 하면 꼭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힘이 쭉 빠진다. 그런 민재한테 친구 성훈이가 솔깃한 말을 한다. 바로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10분 만에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 둥근 달이 환하게 비추는 밤, 다시 두발자전거 타기에 도전한 민재는 과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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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3반에서 두발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은 나뿐이야.”
열 살 민재의 간절한 두발자전거 도전기 3학년 3반 민재는 두발자전거를 꼭 타고 싶다. 다음에 할아버지를 뵈러 갈 때는 꼭 두발자전거를 타고 찾아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려고 하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오고, “아끼는 몬스터 카드와 황금 딱지를 잃어버린 것”처럼 힘이 쭉 빠진다. 가까스로 두발자전거에 올라타면, 발을 왼발 오른발, 하고 그다음 왼발로 넘어가기도 전에 꽝 넘어진다. 같은 반 아이들은 이제 나 빼고 모두 두발자전거를 잘 타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하면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은 두발자전거에 도전하는 열 살 민재의 마음을 일인칭 시점에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남들처럼 두발자전거를 잘 타지 못해 서럽고, 계속 넘어지다가 눈물을 쏟고, 빨리 타지 못해 초조해하고……. 《나는 진정한 열 살》 《내 꿈은 조퇴》 등 꼭 내 마음을 읽는 것처럼 어린이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던 배지영 작가가 이번에는 ‘자전거’를 둘러싼 민재의 다채로운 감정을 담아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라면 누구라도 민재의 도전에 십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두발자전거를 10분 만에 탄다고? “기회는 둥근 달이 뜨는 오늘 밤뿐이야.” 민재는 어느 날 솔깃한 이야기를 듣는다. 보름달 뜨는 밤에 학교 운동장에서 두발자전거를 타면 10분 만에 성공할 수 있단다! 민재는 말도 안 된다 생각하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신기루 같은 소문을 믿고 싶어 한다. 그렇게 민재는 한밤중에 자전거를 끌고 학교 운동장으로 향하는데……. 옛날부터 사람들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곤 했다. 사람들의 염원을 들어주듯 환하게 빛나는 둥근 달을 가만히 바라보면, 정말 소원을 이뤄 주는 신비한 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자전거도 금세 탈 수 있다는 소문도 그래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 보름달은 마법처럼 소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자전거를 꼭 타고 싶은 민재의 간절한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다. 모차 작가는 연보라, 청록, 분홍색 등 몽환적인 색감을 써서 보름달이 주는 신비로운 느낌을 극대화하여 표현했다. 별빛을 흩뿌리듯 배경 효과로 가득 채운 밤하늘 그림은 마치 달빛이 책장으로 스며든 기분이 든다. “우리 할아버지랑 한 약속을 지켜야 하거든.” 뭉클하고 묵직한 민재의 성장 이야기 민재는 추석날 아침, 홀로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두발자전거를 익힌 지 며칠이 채 되지 않았지만, 도로를 달리고 논을 지나, 산을 넘는 대장정을 떠난다. 땀은 비 오듯 흐르고, 다리도 후들후들 떨려 와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민재가 도착한 장소는 바로 할아버지의 납골묘다. 이 책은 마지막 순간에 와서야 민재가 두발자전거를 타고 가려 한 목적지를 밝힌다. 할아버지가 병원에서 “두발자전거를 타고 찾아오라.”라고 한 말을 가슴에 새기고,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몸이 땀범벅이 되도록 두발자전거를 탄 것이다. 그제야 민재가 두발자전거를 배우려 한 이유가 온전히 이해되며, 그동안 민재가 흘린 땀과 눈물의 무게가 묵직하게 전해져 와 울림을 준다. 할아버지의 납골묘 앞에서 민재는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넨다. 나 이제 혼자서도 두발자전거 잘 탄다고. 나 진짜 많이 컸고, 절대 안 울 자신 있다고.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민재가 치열하게 페달을 밟고, 끝내 할아버지와 한 약속을 이루며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은 뭉클한 여운을 안긴다. “강민재! 엄마 믿어? 못 믿어?” 민재의 도전을 힘껏 응원하는 가족 민재가 짧은 시간 안에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보름달 덕분이 아니라, 민재를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가족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민재의 가족은 두발자전거를 타야만 한다는 민재의 마음을 십분 이해해 주고, 보름달이 뜨는 밤에 꼭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터무니없는 말도 들어준다. 추석 전, 둥근 달이 뜬 밤에 온 가족은 민재를 따라 학교 운동장으로 나와 민재를 돕는다. 엄마랑 아빠는 민재의 자전거를 붙들어 주고, 맨날 민재한테 툴툴거리던 형도 이날만큼은 민재한테 음료를 갖다 주며 은근히 챙겨 준다. 온 힘을 다해 민재를 돕는 가족들의 따뜻한 모습을 보다 보면, 민재를 덩달아 응원하며 민재의 가족과 한마음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