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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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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멀리 가는 길 찾기
소년
밤 12시
밀레니엄
밭에 가서 울었더니
사람도 밭이 되는 건가
할머니의 손
寓話
시인
희망
느티나무
단풍
걸레와 밭
컴퓨터
예언
양파 뿌리에
개구리 울음 소리
베트남
가족
무신론자
풍경
어머니
식칼
고백
금붕어를 강물에 띄워 보내다
자본주의
서점에서
노래
귀향
배고픔도 별이 되어 빛나는구나
슬픔
나의 원시 신앙
밥그릇
겨울 양식
감나무
저녁에
IMF 이후
빵 한 덩어리
고향
찔레꽃
마음이 아프면
아이들
신화
기계 속에다 밭 만들기
제3의 길
산, 산, 산
어린이 놀이터에서
평화주의자
서울
갈매기섬
헬리콥터에 대한 팬터지

황혼의 마을
밭은 철학을 한다
보리밭
전설 그리고 옛사랑
전화
익산에서

제2부
지평선에 서서
낙월도
새벽
어떤 광야
제비
사람의 몸을 노래함
곰소의 바다
고요하다[寂]!
정주영 할아버지
봄, 봄, 봄
강변 이야기
눈물 한 방울이 하나의 민들레꽃처럼
모두 변했다
Adieu, 20th Century!
아버지와 아들
모든 길은 어둠 속에서 태어난다

제3부
지평선
SOS 왕국의 사육제
그 길
또 다른 총
세상의 등불은 모두 여자들이 켠다
좋은 세상
말[言語]을 위하여
무등산
엑스터시
흰 저고리

가을에 여자들을 노래함
겨울 여행
갈매기
다시 밭으로 가야 한다

[해설] 밭, 시와 역사의 지평·김진희

저자 소개 1

1948년 해남 출생으로, 조선대 사범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3년간 고등학교 영어·독일어 교사로 활동하였다. 이후 11년간 전남일보·광주매일 편집국 데스크, PBC광주평화방송 시사자키, 5·18구속자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창작학교 '금남로리케이온'을 마련, 저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조선대학교 문창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1년 동안 참전하였으며, 1969년 월간 『시인』지로 등단하였다. 1995년 『문예중앙』 에 중편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보이며 소설도 함께 쓰고 있
1948년 해남 출생으로, 조선대 사범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3년간 고등학교 영어·독일어 교사로 활동하였다. 이후 11년간 전남일보·광주매일 편집국 데스크, PBC광주평화방송 시사자키, 5·18구속자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창작학교 '금남로리케이온'을 마련, 저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조선대학교 문창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1년 동안 참전하였으며, 1969년 월간 『시인』지로 등단하였다. 1995년 『문예중앙』 에 중편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보이며 소설도 함께 쓰고 있다.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유럽, 아메리카, 중국, 인도차이나반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등 중앙아시아 일대와 평양,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등지로 여행 및 문학 강연을 다녔다.

저서로는 시집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칼과 흙』 『지평선에 서서』, 소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 외 액자소설 88편, 통일시해설집 『백두산아 훨훨 날아라』, 세계문학기행집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평전 『명노근 평전』 이 있다. 역서로는 베트남전쟁소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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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11202

책 속으로

예사람들 신발이
삭아서 흙으로 스며든
천리만리 지평선에

흰 눈이 내린다
11월 단풍나무처럼
허리를 수그린 육신들 위에
돌미륵마저
풀 구덩이에 파묻힌

천리만리 지평선에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못내 잠들 수 없는
그리운 님 하나 남겨둔다

아직은 꺼버려서는 안 될 불씨인 듯,

--- p.77

사람이 죽으면 밭이 되는 건가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억새풀 사이
옛 무덤들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려 했더니
먼 어릴 적 순이와 소꿉장난하며 놀던
옛 무덤들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밭이었다
김해 김씨, 밀양 박씨, 제주 양씨, 함안 조씨……
무덤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마다 밭이 푸르렀다
마늘 뿌리를 키우며 매운 맛도 풍겨주었다
고추 열매를 붉게 매달아놓고 너무 매웠는지
쿨룩쿨룩 하얀 기침일랑 쏟아내는 것이었다.

--- p.17

곰소에 가면
전락북도 변산 반도
곰소의 바다
온통 그리움으로 시퍼렇다

곰소에 가면
갑오년에 서해로 쫓겨나온
정읍 무장 고창 백산의 소나무들이
더 이상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
검게 타버린 소금 바위에 뿌리내려
우우우우우 100년 200년을 울부짖는다

아아 곰소에 가면
전라북도 변산 반도
곰소의어머니가
조선의 개똥참외보다 더 달고 야무진
아들딸들을 줄줄이 낳으며 살고 있다
곰소에만 있는 뻘밭에 깊숙이 들어가
서해의 파도와
낙지 녀석의 먹통 대가리를 억척스럽게 집어올리는,

--- p.83

출판사 리뷰

시집 『지평선에 서서』에서 '밭'은 일종의 시원이고 완결점이며, 삶의 현장이고 유토피아다. 시인에게 밭은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면서 기쁨과 슬픔이 소용돌이치는 생명의 활동 장소다. 시인이 밭을 그렇게 보는 것은 생명과 생명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개인적 삶의 터전에서 공동체적 삶의 이상을 겨냥하는 특이한 정서를 갖고 있는 시인은, 그래서, 자신이 딛고 있는 자리에서 새로운 지평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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