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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봄이었습니다.
키가 훌쩍한 풀들 틈에서 네 살짜리 꼬마의 눈높이에 보이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엄마는 나를 끌어안고 말했습니다. “봐 봐! 쟤가 또 왔네!”--- p.8~9 날마다 나는 그곳으로 갔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에게 다가가서 그를 길들였습니다. 나는 매우 진득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그가 속삭이는 걸 들은 것 같았습니다. “이리 와!”--- p.10~11 눈 속에서도 우리는 조금도 춥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는 흐릿해졌지만 냄새는…. 그건 기억하고 있었지요. 들소는 내게 엄마에 대해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기억이 좀 희미할 때도 있어. 하지만 내가 잠을 못 이루면 엄마가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 주시던 건 기억나. 새들 노래를 흉내 내는 거랑 별빛에 기대어 길을 찾는 것도 가르쳐 주셨지. 많은 걸 알려 주셨어. 넌 엄마 냄새 기억해?” “응! 내가 곧잘 엄마의 털 속으로 파고들곤 했거든. --- p.2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