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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무대 제1막 제2막 제3막 「달집」은 노경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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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난: 지지리 니년도 복이 없는 년이다! 손아랫것이 어른 앞에서, 요렇게 액사헌 꼴을 몬첨 뵈는 벱이 아니어. 요 배운 데 없고 인정머리 없는 것. 요 할미가 너헌테 죽으라는 말은 안 헸다? 할미가 고런 말을 헸으먼 언제 그렜다고 당장 말헤 봐라. 기왕 죽을라먼 느그 친정 식구들헌테나 가서 죽어야제. 그레 송장 치울라먼 비용은 안 드는 줄 알았드냐. 죽는 사람이 업고 지고 가냐고 허지만, 고레도 들어갈 것은 다 든다. 널[棺]도 사들이고, 내다 파묻을라먼 상두꾼들 술도 받아야 허는 벱이어. 고건 죄다 돈 아니고 흙을 퍼서 준다드냐? (사이) 집안에 큰 초상이 일어났으먼, 창보 요놈도 싸게싸게 집에 돌아와야제. 인간이 늙어도 헛나이를 묵었당깨. 아가, 노망이 들었단깨로. 무신 놈의 아가 해찰이 요렇코롬 심허단당가. 요놈 들어오기만 해 봐라. 다리 몽뎅이를 뿐질러 놓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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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수난사를 남성이 당하는 상해와 죽음, 여성이 당하는 치욕으로 형상화했다. 간난 노파는 제대를 앞둔 큰손자 원식과 빨치산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은손자 만식을 기다리지만 원식은 실명해서 돌아오고 만식은 소식이 없다. 게다가 원식의 아내 순덕은 산에서 내려온 빨치산에게 겁간당한 뒤 자살한다. 극 중 인물의 대화를 통해 간난 노파의 남편은 3·1 만세 운동으로 투옥되고 큰아들은 북해도 탄광으로 징용 갔다가 죽었으며, 간난 노파는 남편 면회를 갔다가 일본 헌병에게 가슴을 헤쳐 보여야 했던 전사가 드러난다. 둘째 아들 창보의 아내 역시 해방 후 남하하다가 맞닥뜨린 러시아군에게 겁간을 당한 사실이 밝혀진다. 간난 노파는 남편과 아들이 부재한 가운데 억척스럽게 집안을 지키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그녀의 극성스러운 성미와 강인한 생명력은 숱한 수난에도 집안을 유지하는 힘인 동시에 겁간당한 창보의 아내와 순덕을 자살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과거의 치욕을 부정하려는 간난 노파의 태도는 아내와 순덕을 포용하려는 창보의 태도와 대별되며 과거 수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던지고 있다. 1971년 [연극평론] 봄 호에 실린 뒤 같은 해 9월 임영웅 연출로 국립극단이 공연했다. 제8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작품상과 희곡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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