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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무대 제1막 제2막 제3막 「하늘만큼 먼 나라」는 노경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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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해! (먼저 서 부장에게) 여기 잠들어 있는 사람이 누구요?
아들: (가까스로) 저를 낳아 주신 어머니입니다. 고모: (황 사장에게) 너는? 황 사장 (어깨를 들먹이며 울음을 쏟는다) 고모: (신 여사에게) 그럼, 너한테는? 신 여사 시어머니예요, 고모님! 고모: (며느리에게) 새댁은 어떻게 됩니까? 며느리: (울음을 쏟는다) 고모: 그리고 너희들 모두에게는? 손녀: 우리들 할머니예요. 경아: (무릎을 꿇고) 할머니! 할머니이! 고모: 그렇다면 여기 죽어서 누워 있는 사람의 모두 한배 새끼들 아니냐? 그런데도 이렇게 두 줄로 나란히 서서는 하늘만큼 떨어져 있어야만 돼? (탄식하여) 가슴을 탁 트고 문을 활짝 열어요. 가까이 있으면 뭘 해? 하늘만큼이나 떨어져 살면서- 에잇, 욕심 사납고 깜깜한 것들! (울먹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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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서로의 식성이나 버릇을 기억해 내고 다정하게 만두와 김밥을 먹는 장면이나 이북에서 먹던 냉면을 회상하는 장면, 아내가 남편의 담배를 챙겨 주거나 눈에 들어간 담뱃재를 불어 주는 장면 등은 재회한 부부가 느끼는 기쁨과 설렘을 잔잔하게 표현해 감동을 준다.
부부가 모두 서울에 살고 있어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한 극적 상황은 이들이 재회하는 공간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이산가족이 만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더 첨예하게 드러내 준다. 황 사장은 자기 어머니에게 다른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못하는데, 전쟁과 분단을 경험한 노부부와 고모는 이산 문제를 인정하고 서로의 존재를 수용하는 반면 이산된 상태에서 성장한 자식들이 경험한 가정의 정체성을 흔드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배타적이다. 어머니가 죽은 뒤 무덤에서 만난 두 가족이 멀찌감치 떨어져 선 것을 보며 이런 태도를 비판하는 고모의 대사가 작가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임영웅 연출로 극단 산울림이 1985년 9월 문예회관(아르코) 대극장에서 초연했으며, 제9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연출상, 남녀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KBS [TV문학관]에서도 TV드라마로 각색, 방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