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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시간과 공간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김재엽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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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살아남은 자의 슬픔』 표지를 넘겨 보고는) “유정 후배에게.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하며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평등의 새 땅을 만들 때까지 언제나 함께합시다. 아직 동지라 부르기가 약간은 쑥스럽습니다. 빨리 속 시원히 동지라고 부를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도 열심히 쓰세요. 마지막으로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민중 진군 12년 3월 31일 강지원 드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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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 신촌에 있었던 사회과학 서점인 ‘오늘의 책’을 배경으로 극이 펼쳐진다. 교수와 불화 때문에 박사과정을 포기한 뒤 냉소적인 소설가로 변모한 현식, 독립영화 감독 재하, 일간지 문화부 기자 광석, 그리고 이들 모두가 사랑했던 유정은 91학번 동기 사이다. 대학 선배 지원과 결혼했던 유정은 지원이 죽은 뒤 사회과학 서점을 열기로 하고 개업 전에 동기들을 부른다. 현식과 재하, 광석이 차례로 서점에 모여 들고, 대학 시절 읽었던 책을 뒤적이며 과거를 회상한다. “80년대 선배들 눈에 우리는 학생운동 흉내 내는 어설픈 후배”였다는 자괴감과 “이제 고작 서른 넘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옛날 책들에 파묻혀서, 옛날 생각이나 하고 살겠다는 거냐”는 냉소가 겹치면서 ‘386 이후 세대’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들은 선배들에게는 어설프게 학생운동 흉내 내는 것처럼, 후배들에겐 낡은 정신에 매달려 폭력이나 일삼는 것처럼 비쳐진 중간 세대였다. 연극은 이들 세대가 겪어야 했던 갈등과 그로 인한 상처를 섬세하게 조명했다. 2006년 김재엽이 연출을 맡아 극단 드림플레이가 혜화동일번지에서 초연했다. 당시 4700여 권의 인문사회과학 서적으로 빼곡한 헌책방 ‘오늘의 책’을 무대에 재현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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