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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프랑스의 공자 열광과 계몽철학
황태연
넥센미디어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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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연 학술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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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 6
▶서론 ……… 16

제1장 공자와 프랑스 계몽철학자들

제1절 라 모트 르 베예와 ‘중국의 소크라테스’ 공자
1.1. 기독교신앙 없이 구원받은 철인치자로서의 공자제자들 ……… 23
■ 공자철학의 분석 ……… 25
■ 중국과 일본의 문화적 대비와 비교종교학적 불교논의 ……… 29
1.2. 라 모트 르 베예와 베르니에의 공자 추앙 ……… 31
■ 라 모트 르 베예의 공자 추앙 ……… 31
■ 프랑수아 베르니에의 공자 숭배 ……… 33

제2절 피에르 벨의 무차별적 관용론과 무신론적 공자해석
2.1. 무신론적 중국관과 무차별적 관용론 ……… 36
■ 무신론자들의 ‘무제한적 관용과 덕성의 나라’ 중국 ……… 36
■ 극동사회의 종교적 본질: 유신론과 무신론의 초월 ……… 39
■ 공자의 무제한적 관용론 ……… 43
■ 기독교적 불관용에 대한 벨의 비판과 무신론적 불교이해 ……… 46
■ 데카르트주의자들의 공자 비판과 벨의 반격 ……… 54
■ 벨의 무신론적 공자이해 ……… 57
2.2. ‘종교적으로 미적지근한’ 유럽적 관용사회의 비전 ……… 64
■ ‘종교적으로 미적지근한’ 무신론사회의 개념 ……… 64
■ 무차별적 관용과 유럽의 세속적 근대사회 비전 ……… 68
■ 벨의 마음속에 감춰진 무신론적 극동사회 ……… 77
■ 강제개종 활동에 대한 반대 ……… 81
■ 벨의 무차별적 관용론의 국제적 영향과 파장 ……… 86
2.3. 벨의 중국 동경과 계몽군주론 ……… 89
■ 보댕의 주권론에 대한 제한군주론적 해석과 호평 ……… 90

제3절 유럽중심주의적 위정척사파의 저항
3.1. 페넬롱의 헬레니즘적 반反공자주의 ……… 104
■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대화? ……… 105
■ 대화에 대한 분석 ……… 115
■ 『텔레마크』와 페넬롱의 정치적 몰락 ……… 126
3.2. 말브랑쉬의 신新교부철학적 중국성리학 비판 ……… 130
■ 말브랑쉬의 배경과 그의 신학적 철학의 요지 ……… 130
■ 『기독교철학자와 중국철학자의 대화』의 집필 배경 ……… 135
■ 『대화』의 내용 ……… 144
■ 리理와 기氣 개념의 재再정의를 통한 ‘신의 본성’의 정의 ……… 166
■ ‘리理’를 신과 등치시키려는 말브랑쉬의 기도 ……… 169
■ 『독자를 위한 조언』의 내용 ……… 171
3.3. 몽테스키외의 유럽중심주의와 중국 비방 ……… 176
■ 몽테스키외의 중국비방에 대한 그간의 학술적 평가 ……… 178
■ 몽테스키외 정치철학의 복고반동성 ……… 191
■ 몽테스키외의 자의적 전제정론과 자가당착적 중국전제정론 ……… 199
■ 풍토결정론적 중국전제정론과 그 이론적 파탄 ……… 234
■ 중국인 비방: “지구상에서 가장 사악한 국민” ……… 243
■ 자기부정 ……… 246
■ 중국의 규범혼합론과 중국선교 불가론 ……… 251

제4절 볼테르의 ‘중국이상국가론’과 혁명적 공자철학
4.1. 중국의 경제·기술에 대한 볼테르의 정보 부족 ……… 260
■ 중국 과학기술에 대한 볼테르의 무지 ……… 261
■ 진실: 중국의 과학기술적 우위 ……… 264
4.2. 볼테르의 중국 예찬과 몽테스키외 비판 ……… 272
■ 볼테르의 수많은 공자 논의와 중국 논고들 ……… 272
■ 볼테르의 몽테스키외 비판 ……… 274
4.3. 볼테르의 근대기획: 유교적 인도주의와 관용 이념 ……… 282
■ 볼테르의 지극한 공자 숭배 ……… 282
■ 볼테르의 유교적 인도주의와 관용 이념 ……… 288
■ 『예수회 회원들의 중국으로부터의 추방 이야기』의 분석 ……… 296
4.4. 유교문명에 대한 볼테르의 찬양과 변호 ……… 303
■ 볼테르의 유신론적 중국관 ……… 303
■ 볼테르의 중국선교 폐지론과 유교적 유럽혁명의 이념 ……… 308
■ 『중국의 고아』와 유교문명 예찬 ……… 313

제5절 ‘유럽의 공자’ 케네와 근대경제학의 탄생
5.1. 근대적 중농주의 자유경제론의 창시자 케네 ……… 319
■ 케네의 중농주의 경제학과 마르크스의 평가 ……… 319
■ 케네의 중농주의 자유경제론과 중국경제의 관계 ……… 321
5.2. 케네의 중국모델과 중농주의적 자유경제론 ……… 323
■ 케네의 경제연구와 중국문화와의 접촉 ……… 323
■ 『경제표』의 모델로서의 중국경제 ……… 326
■ 튀르고의 중국인들과 『부의 형성과 분배에 관한 성찰』 ……… 328
■ 케네의 중농주의 모델은 중국이라는 것에 대한 정황증거 ……… 334
■ ‘자연의 도’(무위이치)와 ‘레세페르’의 복잡한 관계 ……… 348
■ 케네의 자유시장 개념에 영향을 미쳤을 여러 서적들 ……… 353
5.3. 케네의 『경제표』와 그 분석 ……… 359
■ ‘경제표’ ……… 360
■ 자유시장을 통한 물가안정의 절대적 요청 ……… 366
■ ‘경제표’의 경제정책의 중국적 유래 ……… 372
5.4. 『중국의 계몽전제정』과 유럽 대개혁: 유럽제국의 중국화 ……… 375
■ 케네가 『중국의 계몽전제정』에서 직접 인용하는 주요서적들 ……… 376
■ 유럽 ‘계몽군주정’의 모델로서의 중국의 ‘법치적 전제정’ ……… 376
■ 중국예찬 ……… 379
■ 공자경전과 탈脫희랍적 중국화의 소망 ……… 385
■ 중국의 자유상공업에 대한 예찬 ……… 390
■ 중국인들의 ‘사기성’ 악명에 대한 변호 ……… 392
■ 황제의 권력에 대한 중국헌법의 견제장치들 ……… 393
■ 중국의 과잉인구에 대한 케네의 오판과 그릇된 방책 제시 ……… 399
■ 프랑스의 중국화로서의 프랑스 대개혁론 ……… 405
■ 중국은 유럽의 계몽주의적 모델이자 케네의 모델 ……… 409

제6절 루소의 중국 칭송과 비방의 자기분열
6.1. 루소의 중국 비방과 자기분열증 ……… 414
■ 중국의 평화주의와 군사적 허약성에 대한 루소의 비난 ……… 414
■ 전쟁기술과 무용의 고양은 문명이 아니라 전쟁의 산물 ……… 416
■ 중국의 평화주의 ……… 418
■ 루소의 ‘복고적 군국주의’와 중국 평화주의에 대한 비방 ……… 423
6.2. 루소의 중국 찬양 ……… 428
■ 『정치경제론』과 『에밀』에서의 중국찬양 ……… 428
■ 루소를 단순한 중국비방자나 중국모방자로 보는 오류 ……… 430
6.3. 루소의 정치경제론과 중국의 영향 ……… 431
■ 가정과 국가의 구분론 ……… 431
■ 루소의 자기모순: 가정비유적 국가론 ……… 433
■ 루소의 ‘중국 표절’ ……… 435

제2장 ‘필로소프들’의 공자숭배와 중국열광

제1절 중농주의자들과 기타 중국예찬자들
1.1. 르 마키 다르장송의 『중국인 편지』 ……… 441
■ 굴절과 갑론을박 ……… 441
■ 다르장송의 『중국인 편지』 ……… 442
1.2. 뒤부르의 『유럽의 중국 스파이』와 구다르의 『중국 스파이』 ……… 446
■ 뒤부르의 『유럽의 중국 스파이』 ……… 446
■ 구다르의 『중국 스파이』와 프랑스대혁명의 예감 ……… 448
1.3. 니콜라 보도의 『경제철학의 초보입문』 ……… 452
1.4. 니콜라-가브리엘 르클레르크의 『대우大禹와 공자』 ……… 457
■ 중농주의자 르클레르크의 『대우大禹와 공자』 ……… 457
1.5. 에티엔느 드 실루에트의 『중국의 저울』 ……… 460
■ 실루에트의 『중국인의 통치와 도덕의 일반이념』 ……… 460
■ 『중국의 저울, 또는 한 중국인의 교육에 관한 편지』 ……… 465
1.6. 멜롱의 『상업평론』과 푸아브르의 『어느 철학자의 여행』 ……… 466
■ 프랑수아 멜롱의 『상업에 관한 정치평론』 ……… 466
■ 피에르 푸아브르의 『어느 철학자의 여행』 ……… 467

제2절 디드로와 엘베시우스
2.1. 드니 디드로의 공자 찬양 ……… 470
2.2. 클로드 엘베시우스의 중국정치 찬미 ……… 471
■ 『정신론』과 중국 찬양 ……… 472
■ 입장 변화 ……… 478
▶맺음말 ……… 481
▶참고문헌 ……… 485
▶찾아보기 ……… 559

저자 소개 1

黃台淵

황태연黃台淵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군복무 후 1984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학업을 계속하여 1991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Johan Wolfgang von Goethe-Universitat zu Frankfurt am Main)에서 《최신 기술변동 속에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 im neueren technischen Wandel)》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
황태연黃台淵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군복무 후 1984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학업을 계속하여 1991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Johan Wolfgang von Goethe-Universitat zu Frankfurt am Main)에서 《최신 기술변동 속에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 im neueren technischen Wandel)》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쳤고, 2022년 3월부로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동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계속하며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정치연구회 부회장(1997-1999)을 역임하고, 지금은 한국정치학회, 정치사상학회, 한국국제정치학회의 명예이사이고, 김대중학술원 회원이다.

그는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1977-1980), 한겨레신문 프랑크푸르트 통신원(1989-1992),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1998-2003), 새천년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소장(2003-2004), 민주당국가전략연구소 소장(2007-2008) 등을 역임했다. 그간 한국일보 · 서울신문 · 조선일보 · 동아일보 · 중앙일보 등 여러 신문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2025년 7월부터 광복80년기념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근 반세기 동안 동서고금의 정치철학과 제諸학문을 폭넓게 탐구하면서 공자철학과 한국·중국근대사에 관한 광범하고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공자철학의 서천西遷을 통한 서구 계몽주의의 흥기와 서양 근대국가 및 근대화에 관한 연구에 헌신해 왔다. 그는 반세기 동안 총 87권의 책을 썼다.

동서정치철학 또는 공자철학연구서로는 『실증주역(상 · 하)』(2008), 『공자와 세계(1-5)』(2011),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1-2)』(2014·2015), 『패치워크문명의 이론』(2016), 『공자의 인식론과 역학』(2018), 『공자철학과 서구 계몽주의의 기원(1-2)』(2019), 『근대 영국의 공자숭배와 모럴리스트들(상·하)』(2020·2023), 『근대 프랑스의 공자열광과 계몽철학』(2020·2023), 『근대 독일과 스위스의 유교적 계몽주의』(2020·2023), 『공자와 미국의 건국(상·하)』(2020·2023),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상·하)』(2021·2023) 등이 있다. 그리고 『공자의 자유·평등철학과 사상초유의 민주공화국』(2021)에 이어 『공자의 충격과 서구 자유·평등사회의 탄생(1-3)』(2022)과 『극동의 격몽과 서구관용국가의 탄생』(2022), 『유교제국의 충격과 서구 근대국가의 탄생(1-3)』(2022) 등이 연달아 공간되었다. 공자 관련 저서는 15부작 전29권이다. 해외로 번역된 책으로는 중국 인민일보 출판사가 『공자와 세계』 제2권의 대중판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2015)를 중역中譯·출판한 『孔夫子與歐洲思想?蒙』(2020)이 있다.

서양정치 분야에서는 Herrschaft und Arbeit im neueren technischen Wandel(최신 기술변동 속에서의 지배와 노동, Frankfurt/Paris/New York: 1992), 『환경정치학』(1992), 『포스트사회론과 비판이론』(공저, 1992), 『지배와 이성』(1994), 『분권형 대통령제 연구』(공저, 2003), 『계몽의 기획』(2004), 『서양 근대정치사상사』(공저, 2007)등 여러 저서를 출간했다. 그리고 2023년에는 『놀이하는 인간』(2023), 12월경에는 방대한 저작 『도덕의 일반이론: 도덕철학에서 도덕과학으로(상·하)』를 공간했다. 2025년 초반에는 『분권형 대통령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나누기』와 『정의국가에서 인의국가로: 국가변동의 일반이론(상·하)』을 거의 동시에 공간했다.

한국정치철학 및 한국정치사·한국정치사상사 분야로는 『지역패권의 나라』(1997), 『사상체질과 리더십』(2003), 『중도개혁주의 정치철학』(2008), 『조선시대 공공성의 구조변동』(공저, 2016),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와 민국의 의미』(2016), 『갑오왜란과 아관망명』(2017), 『백성의 나라 대한제국』(2017), 『갑진왜란과 국민전쟁』(2017), 『한국근대화의 정치사상』(2018), 『일제종족주의』(공저, 2019·2023), 『중도적 진보, 행복국가로 가는 길』(2021·2023), 『사상체질, 사람과 세계가 보인다』(2021·2023), 『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의 유래』(2023) 등 여러 저서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 금속활자의 실크로드』(2022)와 『책의 나라 조선의 출판혁명(상·하)』(2023)을 공간했다. 2026년 현재는 『동학애국전쟁과 아관망명의 정치혁명(상·하)』, 『‘대한민국’이라 불린 만백성의 나라 대한제국』, 『고종의 거의밀지와 대한독립의군의 국민전쟁(상·하)』, 『한국 근대화의 정치철학과 개혁(상 · 하)』 등 근대사 4부작 전8권이 편집에 들어가 있다.

저자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오픈강의 중이고, 이 강의는 유튜브 <황태연아카데미아>로 송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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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150*225*35mm
ISBN13
9791190583039

책 속으로

영국 식자들은 공자철학과 중국문화예술을 공공연하게 찬양하며 수용하기도 했지만, 거센 이교논란에 오갈이 든 적잖은 영국철학자들은 공자철학을 몰래 표절해서 자기의 이론으로 둔갑시켜 독창적 이론인 양 발표했다. 공자와 공자철학을 공공연하게 예찬한 솔직하고 용감한 영국 철학자들은 존 웹, 나다나엘 빈센트, 아이작 보시어스, 윌리엄 템플, 버젤, 존 트렝커드, 토마스 고든, 매슈 틴들, 토마스 첩(Thomas Chubb), 유스터스 버젤, 데이비드 흄 등이었다. 표절자들도 못지않게 많았다. 베이컨, 밀턴, 컴벌랜드, 로크, 섀프츠베리, 허치슨, 아담 스미스 등이 그들이다. 흄도 그의 도덕철학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그 시대를 고려할 때 양해할 수 있는 ‘불가피한’ 부분적 표절자였다. 이런 까닭에 필자는 『17-18세기 영국의 공자 숭배와 모럴리스트들(상?하권)』(2020)에서 베이컨, 밀턴, 로크, 섀프츠베리, 흄, 스미스 등의 공자학습과 극동문화 수용정도를 밝히기 위해 그들의 독서·학습·교육과정, 서신이나 미셀러니와 잡문들, 심지어 개인 장서까지도 파헤쳐야만 했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은 영국인과 달랐다. 프랑스인들은 그 화끈한 민족성대로 모두가 다 공자를 공공연하게 찬양하고, 그의 철학을 큰 소리로 연호했다. 공자를 비판하는 경우에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프랑스 철학자들 중에는 전략적 고려에서 공자나 중국에 대한 입장을 잠시 숨기고 그 공표를 유예하는 경우나 오락가락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교논란을 피하기 위해 비겁하게 공자로부터 배운 사실을 몰래 감추거나 공자를 슬그머니 표절하는 철학자는 한 명도 없었다. 프랑수와 케네는 공자나 중국에 대한 열광적 동조 입장을 홍보전략적 고려에서 잠시 숨겼지만 나중에 적절한 시기가 되자 공자와 중국에 대한 찬양을 공개적으로 몽땅 쏟아놓았다. 유일하게 루소만이 중국문화에 대해 찬양과 비방을 오가며 ‘양가치적’ 또는 ‘정신분열증적’ 태도를 보였다. 거의 모든 프랑스 철학자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극동과 공자의 영향을 살피기 위해 그들의 개인장서나 편지 뭉치, 교육·학습과정까지 샅샅이 뒤질 필요는 없었다.

프랑스에 대한 공자철학과 극동문화의 영향도 영국에 대한 영향과 달랐다. 영국을 혁신해서 근대화한 극동의 영구적 영향은 태생적 자유·평등사상, 탈脫기독교적·탈희랍적·세속적 윤리도덕, 혁명권(저항권)이론, 신사紳士이념, 내각제, 공무원임용고시와 관료제 등이었던 반면, 프랑스에 대한 극동의 근본적 근대화 영향은 인간사회의 인간화(탈脫종교화·탈脫주술화·세속화), 자유시장, 농본주의(중농주의), 신분 철폐, 보편적 관용사상, 탈脫기독교적 인도주의, 세계주의, 예술(로코코) 등의 분야였다. 여기에 『근대 독일과 스위스의 유교적 계몽주의』에서 다루는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가 극동으로부터 수용한 또 다른 중국적 근대요소들(복지국가, 관료제, 필기시험, 귀족신분의 무력화와 퇴출 등)이 보태졌다. 물론 세 나라가 활발한 사상·문화교류 속에서 중국으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나 받아들인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영향들은 상호 융해되어 ‘유럽적 근대’를 만들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유교제국의 ‘원형적 근대’보다 더 ‘높은 근대’로 도약했다.

이 책에서는 라 모트 르 베예, 베르니에, 라 루베르, 테브노 등이 17세기에 ‘계몽의 파종자들’, 그리고 피에르 벨·볼테르·케네·루소·다르장송·뒤부르·구다르·보도·르클레르크·실루에트·멜롱·푸아브르·디드로·엘베시우스 등의 ‘유교적 근대화론’으로서의 프랑스 계몽철학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뿐만 아니라, 위정척사파적 반反계몽주의, 즉 페넬롱·말브랑쉬·몽테스키외 등의 ‘몽매주의’도 본격 분석된다. 아무쪼록 독자들이 이 프랑스 계몽주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통해 17-18세기 유럽의 근대화 이념의 형성과정에 대한 극동의 영향이 얼마나 강력하고 또 ‘본질구성적’이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열정과 동경이 극동을 향해 얼마나 뜨겁게 들끓었는지, 그리고 공자철학과 극동문화에 대한 그들의 환상과 오해가 어떤 것들이었는지를 밝게 알기를 바랄 따름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우리가 무시하거나 깔보았던 공자철학과 유교문명이 세계적 비교 차원에서 얼마나 위대한 철학인지, 그리고 얼마나 보편타당한 문명인지를 반사적으로 깨닫게 되기를 기원한다.

『공자철학과 서구 계몽주의의 기원』과 속편 『근대 프랑스의 공자열광과 계몽철학』, 『17-18세기 영국의 공자숭배와 모럴리스트들(상?하권)』, 『근대 독일과 스위스의 유교적 계몽주의』, 『공자와 미국의 건국(상?하권)』은 공자철학의 서천과 계몽주의의 유교적 기원 및 근대국가의 유교적 본질을 파헤친 5부작이다. 이 책 『근대 프랑스의 공자열광과 계몽철학』은 5부작의 다른 책들과 통시적·공시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부디 서양 근대문명의 유교적 본질 측면을 이해하는 데 이 5부작이 필수적이고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20년 1월 서울 바람들이에서
죽림 竹林 지識.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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