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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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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나, 아무 말도 안 해. 잘할 테니까 걱정 말래.”
“근데 왜 그렇게 시무룩한 얼굴이야?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다이스케는 대답을 망설였다. 조금 전에 생각난 것을 고이치에게 말해야 할지 말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기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야, 다이스케, 하고 고이치가 답답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시즈나가…….” 다이스케는 형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하는 거 같아.” “뭐?” 고이치가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야?” “시즈나가 도가미 유키나리를 좋아한다고. 이건 진짜야. 작전상 연기하는 게 아냐. 진심으로 사랑에 빠져버렸어.” --- p. 87 이 사람은 아빠와 엄마를 죽인 사람의 아들이야 ……. 마음속으로 계속 주문처럼 그 말을 외웠다. 하지만 이 주문에 아무런 힘도 없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또 한 사람의 그녀가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관계가 없어. 이 사람이 죽인 게 아니야. 이 사람은 남의 아픔을 헤아려줄 줄 아는 사람이야?. --- pp. 142~143 “내 가방 좀 가져와요.” 유키나리가 점원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시즈나 쪽을 보았다. “몇 번씩이나 전화해서 미안해요. 오늘 꼭 만나고 싶어서.” “저야말로 죄송해요.” 시즈나는 고개를 숙였다. 점원이 가방을 가져왔다. 유키나리는 그것을 받아 무릎 위에 얹었다. “다카미네 씨에게 보여줄 게 있어요.” 가슴이 뜨끔해서 시즈나는 그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프러포즈의 반지인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물건이었다. 바로 그 레시피 노트?. “정직하게 대답해줘요.” 유키나리는 노트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진지한 눈빛으로 시즈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대체 누구예요?” --- pp.205-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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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혹한 운명과 가장 아름다운 인연으로 엮인
세 사람의 복수극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양식당 [아리아케]의 세 남매. 아동보호시설에서 오직 서로를 의지하며 자란 이들은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기 작전팀’으로 거듭난다. 막내 여동생의 미모를 무기 삼아 성공적인 사기 행각을 이어가던 어느 날, 남매는 우연히 14년 전 자신들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과 꼭 닮은 남자를 목격한다. 도가미 마사유키라는 이름의 남자는 잘나가는 양식당 체인 [도가미 정]의 사장. 게다가 [도가미 정]의 ‘하이라이스’ 맛은 [아리아케]의 그것과 너무도 흡사하다. 남매는 그가 [아리아케]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복수를 계획한다. 빠져나갈 수 없는 덫으로 살인범을 몰아넣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치는 세 남매의 마지막 작전. 하지만 그동안 벌여온 사기 행각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고, 설상가상으로 여동생 시즈나가 범인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면서 완벽해 보였던 이들의 복수극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유성의 인연』에 대해 “이 소설은 내가 쓴 것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써낸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만큼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인 세 남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 전반에 걸쳐 중요한 장치로 사용되는 ‘하이라이스’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도구 사용에 빈틈이 없는 각본’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가를 새삼 확인시켜주고, 소설에 독특한 향과 분위기를 더해 읽는 즐거움까지 배가한다. 허를 찌르는 반전, 가슴 따뜻해지는 결말 히가시노 게이고식 휴먼 미스터리의 최고봉 오늘날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보적인 추리 작가로 불리며 사랑받는 것은 흡인력 있는 전개와 놀라운 트릭, 허를 찌르는 반전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 밑바탕에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유성의 인연』은 냉철한 추리에 경쾌한 오락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결합시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이 어느 작품보다도 탁월하게 발휘된 소설이다. 14년 만에 찾아낸 범인을 단죄하려는 세 남매의 복수극이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편, 절박감과 분노, 애틋한 형제애와 번민 같은 복잡한 심경들이 생생한 묘사로 시시각각 전해져 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비극적 사건 이후 너무 쉽게 잊히고 마는 피해자의 아픔을 진지하게 다루면서, 특유의 빈틈없는 설정과 드라마틱한 전개에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디테일까지 함께 담아낸 이 소설은 거듭해서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발췌] * 히가시노 게이고는 천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 간결한 문체에, 구성이나 등장인물 설정에도 한 치의 빈틈이 없다. 미스터리로서 200퍼센트의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형제애가 진한 감동까지 안겨준다. *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소설. 이야기가 끝나가는 게 아쉬워서 읽는 내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게 되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다 끝나버렸다’라는 묘한 상실감마저 느끼게 한다. * 언젠가 ‘히가시노게이고상’이란 것을 만든다면 바로 이 책이 심사 기준이 될 것이다. 문학성만이 아닌, 인간성에도 중점을 두는 ‘문학상’이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