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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갔던 곳을 다시 가는 즐거움.
같은 사람과 같은 장소를 가는 묘미. 시간의 흐름과 나의 역사가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순간들. 제게 런던은 행운이었습니다. 일곱 살 때 처음 엄마 손을 잡고 런던 여행을 떠났습니다. 엄마는 대학교 때 배낭여행을 갔는데 첫 여행지였던 런던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90일을 보냈습니다. 집 앞 미술관으로 날마다 도장을 찍고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처음으로 뮤지컬도 봤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엄마는 출판사의 제의로 런던 책을 냈고 드디어 귀여운 동생도 태어났습니다. 두 번째로 런던에 갔을 때 저는 열한 살이었습니다. 그 무렵 질투 많은 동생이 엄마를 독차지해서 저는 솔직히 조금 외로웠습니다. 여름 방학 한 달 동안 또다시 엄마와 단둘이 꿈같은 런던 여행을 했습니다. 소원해졌던 엄마와의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치 동생이 태어나기 전처럼 엄마와 저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된 저는 지금 이렇게 런던을 추억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엄마와 동생이 저를 빼고 런던에 다녀왔습니다. 동생은 언니도 함께 가자고 했지만 저는 학업 때문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만큼 질투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런던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우는 동생 사진을 보니 귀여웠습니다. 빨리 동생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어느새 저도 진짜 언니가 되어가나 봅니다. 다음 런던 여행은 언제가 될까요? 또 누구랑 가게 될까요? 여러분에게도 런던이 행운의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