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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있어. 물속에 뭔가가 있어.’
시커멓고 흉측한 뭔가가 틀림없이 밑에 있었다. 나는 수면 위로 고래를 내밀고 숨을 헐떡였다. 두 팔이…… 두 다리가…… 얼어붙은 것만 같았다. 얼굴에 물이 튀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기를 썼다. ‘이건 상상이 아냐……. 꿈을 꾸는 게 아니라고…….’ 밑을 봐야 했다. 두 눈으로 똑똑히 봐야 했다.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야 했다. 내 두려움은 진짜였다. 물속에 진짜 괴물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청록색 물결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래!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언뜻 검은 형체가 보였다. 물속에서 미끄러져 오는 그림자. 마치 거대한 가오리 같았다. 날개를 활짝 편 박쥐처럼 보이기도 했다. 깊은 물속에서 크고 검은 얼룩이……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나를 붙잡아 밑으로 끌어당기려고 내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나는 보았다. 검은 그림자를 분명히 보았다. ‘악몽이 현실이 된 거야!’ 기겁한 나는 와들와들 떨면서 고개를 들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내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높은 수영장 벽에 튕겨 메아리쳤다. --- p.36~37 괴물은 길가 울타리로 나를 밀어붙였다. 거친 나무 말뚝이 내 등에 닿았다. “분명히 너에게 경고했다.” 나는 방패로 막듯이 두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그런다고 나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괴물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커다란 배를 들썩이며 헐떡였다. 놈의 뜨거운 숨이 내 얼굴을 스치자 살갗이 타는 듯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먼로, 제발. 난 네 친구야. 우린 좋은 친구 아니었니?” 괴물은 시뻘건 눈으로 나를 빤히 보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왜 이러는 거야, 먼로? 어째서 나를 해치려 들어?” 놈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물어뜯을 준비를 하듯 굵은 이빨을 갈아 댔다. 나는 애원했다. “제발, 먼로. 제발 날 해치지 마.” 그러자 괴물이 고릴라 머리통처럼 거대한 머리를 뒤로 젖히며 웃음을 터뜨렸다. 쩌렁쩌렁한 웃음소리에 주위의 나무들까지 흔들렸다. --- p.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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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날 괴롭히는 이유가 뭐야?”
꿈과 현실을 가리지 않고 다가드는 무시무시한 괴물의 그림자!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빈. 처음엔 악동 할런에게 하도 시달려서 무서운 꿈을 꾸는 줄만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꿈과 현실 할 것 없이 괴물의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운다. 내성적인 성격에 친구도 별로 없는 빈은 그나마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내는 리사에게 악몽 이야기를 하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일상에 바쁜 부모님도 빈의 고민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니 용기를 내 말을 꺼내도 소용이 없다.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먼로. 그 애와 알고 지내면서 놀라운 사건들이 벌어진다. 등굣길에, 수영장에서, 때로는 쇼핑몰에서 먼로만 사라지면 거대한 털북숭이 괴물이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혹시 괴물의 정체는 먼로? 호러 동화의 거장답게 작가는 우리를 긴장과 공포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 심지어 절친 리사마저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며 빈을 더욱더 헷갈리게 만드는데……. 괴물의 그림자, 그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에 오싹오싹 소름이 돋을 준비가 되었다면, 어서 이 책을 집어 들어 ‘내 안의 몬스터’를 만나 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