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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앨리스를 위한 기도(이다혜 작가)
토끼 굴로 눈물 웅덩이 당 대회 경주와 긴 이야기 토끼가 심부름을 보내다 애벌레의 조언 돼지와 후추 정신 나간 다과회 여왕의 크로케 경기 모조 거북 이야기 바닷가재 카드리유 누가 타르트를 훔쳤는가? 앨리스의 증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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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 이것은 책에서 길을 잃는 아이들의 숙명.” -이다혜 작가
---「서문」중에서 ‘이상한 나라’는 우리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익히고 적응해야 했던 어른의 세계 그 자체일 것이며, 이 세계는 혼란으로 가득 차 있고 뜻이 다른 것들을 같다고 믿는 사람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책을 읽는 어른들은 알아차리게 된다. 그 사이에서 오직 아이들만이, 뜻이 통하지 않는 것들을 찾아낸다. -이다혜 작가 ---「서문」중에서 앨리스는 강둑에서 언니 옆에 앉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 차츰 지겨워졌다. ---「첫 문장」중에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추락은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 p.19 “이제 내 몸이 지상 최대의 망원경처럼 커지고 있어! 발들아, 안녕!” --- p.31 “누구니?” 대화를 시작하기에 그다지 적당한 말은 아니었다. 앨리스는 약간 기가 죽어서 대답했다. “저…… 저도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제가 누구인지 알았는데, 그 뒤로 여러 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무슨 뜻이니? 네가 누구인지 설명해봐!” 애벌레가 엄격하게 말했다. “저도 저를 설명할 수 없어요. 저는 지금 제가 아니거든요.” 앨리스가 말했다. --- p.69 앨리스가 얼른 대답했다. “어쨌든 제가 말하는 대로 생각한다고요. 둘 다 같은 말이지만요.” “전혀 달라!” 모자장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먹는 걸 본다’나 ‘보는 걸 먹는다’나 같은 뜻이라는 거잖아!” “또 ‘손에 넣은 게 마음에 든다’나 ‘마음에 든 걸 손에 넣는다’나 같은 말이라는 거고.” 3월 토끼가 덧붙였다. “이렇게도 되지.” 겨울잠쥐가 잠꼬대하듯 덧붙였다. “‘자면서 숨을 쉰다’나 ‘숨을 쉬면서 잔다’가 같은 뜻이라고!” “그건 똑같은 거 맞아.” 모자장이가 말하고 나자, 여기서 대화는 끊겼고, 식탁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 p.99 그리고 그리핀이 덧붙였다. “이제 네 모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 모험 이야기는 오늘 아침부터 시작해야 해요.” 앨리스가 약간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제로 돌아가서 이야기하는 건 소용없어요. 그때 저는 다른 사람이었으니까요.” “다 설명해봐.” 모조 거북이 말했다. “안 돼, 안 돼! 모험 얘기부터 해.” 그리핀이 답답해하며 말했다. “설명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 p.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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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영원한 판타지 고전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Rifle Paper Co. 메인 디자이너 애나 본드의 풀 일러스트 ·제6회 유영번역상 수상 번역가 고정아가 현대적 언어로 완역 ·〈씨네21〉 기자이자 작가 이다혜 추천사 새로운 색채의 앨리스를 만나다 세계적 디자인 브랜드 라이플페이퍼의 창립자 애나 본드가 만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애나 본드는 150년을 훌쩍 넘은 고전 앨리스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다시 한번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애나 본드가 남편과 함께 설립한 라이플페이퍼의 세계는 선명한 색채와 손으로 직접 그려 아름답게 피운 꽃들, 그리고 감각이 열리는 독창성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이 책은 애나 본드가 배 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을 때 작업한 작품으로 그 특별함을 더한다. 그가 ‘꿈의 실현’이라고도 소개한 이 책은 실제로 자신이 어린 시절 상상했던 독특하고 이상한 앨리스의 세계와 아들 제임스가 배 속에서 전해주는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번역 또한 현대적 관점을 담았다.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고정아 번역가가 영원히 새로 번역되고 새로 읽힐 문제적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작품 특유의 난해한 이야기와 농담, 재치 있는 말장난을 마치 우리말 작품 보듯 술술 읽을 수 있도록 단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옮겼다. 또한 작가 이다혜가 서문을 써 지금 우리가 왜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더 깊이 즐길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애나 본드의 라이플페이퍼는 모든 제품을 미국 FSC 인증 종이와 친환경적인 잉크와 프린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이디어부터 페인팅,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섬세하게 관리하는 애나 본드가 뉴욕과 파리를 넘어 이제 한국에 커다란 감동을 선물하고자 한다. 애나 본드 손끝에서 탄생한 놀라운 색채의 앨리스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아이에게는 상상력과 놀이를, 어른에게는 특별한 위로를 “또 생각에 빠진 거야?” “생각하는 건 제 권리예요.” 교훈적인 내용의 동화가 주를 이뤘던 150여 년 전 출간 당시 앨리스의 이 기이한 모험은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앨리스 이야기에는 특별한 의미도 교훈도 없이 그저 말장난과 농담, 노래와 춤이 가득했고, 아이들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되었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은 루이스 캐럴이 교수로 있었던 옥스퍼드 대학 크라이스트처치에 새로 부임해 온 학장의 딸 앨리스 리델에게 들려준 이야기로, 이야기를 모두 들은 앨리스가 책으로 써달라고 부탁하자 집에 돌아가 밤새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앨리스 리델에게 선물한 책과 이 책의 판본이자 1865년 정식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루이스 캐럴이 오직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앨리스 이야기를 창조해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로부터도 사랑받으며 앨리스 이야기는 그야말로 판타지 고전이 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 책이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아이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말했으며, 마크 트웨인은 가장 사랑스런 주인공으로 빨강 머리 앤에 앞서 앨리스를 꼽기도 했다. 앨리스 이야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적인 유머와 풍자적 묘사, 독특한 세계관은 이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현대에도 장르를 넘나들며 반복되고 변주되는 것이 바로 앨리스 이야기다. 앨리스는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위로를 전한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듯하면서도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씩씩함, 부조리한 상황에서 발휘하는 용기, 순수한 경탄과 끊임없는 호기심…… 우리와 다른 듯 닮은 앨리스에게서 어른들은 특별한 위로를 얻는다. 우리도 앨리스처럼 언니와 나른한 오후를 보내던 앨리스가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는 하얀 토끼를 발견한다. 토끼가 사람 말을 하는 것쯤이야 이상할 게 없지만,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일은 정말로 이상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앨리스의 모험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이다혜 작가는 “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책에서 길을 잃는 아이들의 숙명”이라고. 마침내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앨리스는 온갖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난다. 몸이 커지거가 작아지면서, 눈물을 헤엄치면서, 가사가 틀린 노래를 부르면서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받는다. “누구니?” 애벌레가 대뜸 묻는다. 그러나 앨리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할 수 없다. “네가 누구인지 설명해봐!” 애벌레가 재차 묻지만, 설명할 수 없다. 이 이상한 나라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해야 하고(애벌레), 다른 것을 같다고 믿거나(모자장이), 오로지 교훈적인 것을 찾는다(공작). ‘이상한 나라’는 마치 어른들의 세계처럼 보인다.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말도 이해를 한 척하거나 잘못 이해한 채 넘어가는 이 세계에서 오직 앨리스만이 계속 물음표를 남기며 모험을 한다. 이제 우리는 이상한 나라 속 인물들처럼 뭐든 이해되어야 하는 어른의 세계에 살고 있다. 더 이상 길을 잃지도, 하얀 토끼를 따라가지도 않는다. “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 이제 이 말은 마치 선언처럼 들린다. 이 책에서만큼은 우리도 비로소 길을 잃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마음껏 모험하며 마음껏 틀리고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가 여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