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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토끼 굴속으로
제2장 눈물의 웅덩이 제3장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제4장 작은 빌을 보낸 토끼 제5장 애벌레의 조언 제6장 돼지와 후추 제7장 이상한 다과회 제8장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 제9장 가짜 거북이의 이야기 제10장 바닷가재 카드리유 제11장 누가 타르트를 훔쳤나? 제12장 앨리스의 증언 작가 연보 도서출판 |
Lewis Carroll,Charles Lutwidge Dodg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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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한 번도 주머니가 달린 조끼를 입거나 거기에서 꺼낼 수 있는 회중시계를 가진 토끼를 본 적이 없었다. 앨리스는 호기심에 불타올라 토끼를 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달렸고, 다행히도 토끼가 울타리 아래의 커다란 토끼 굴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앨리스는 곧바로 토끼를 따라 들어갔다. 나중에 어떻게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토끼 굴은 터널처럼 곧게 뚫려 있었고, 그러다가 갑자기 아래로 꺾였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앨리스는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깊은 굴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 p.8~9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에 도착했을 때, 앨리스는 황금 열쇠를 깜박하고 테이블 위에 놓고 왔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앨리스는 황금 열쇠를 가져오기 위해 다시 테이블로 돌아갔지만, 유리 너머로 황금 열쇠를 명확히 볼 수 있었음에도 테이블 위의 황금 열쇠에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앨리스는 테이블의 다리 중 하나를 잡고 기어 올라가려고 애썼지만 너무 미끄러웠다. 앨리스는 여러 번 시도한 끝에 너무 지친 나머지 앉아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니, 그렇게 울어봐야 아무 소용 없어! 당장 울음을 그치도록 해!” 앨리스는 평소에도 스스로에게 아주 날카롭게 충고를 했고(충고에 따르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이따금 스스로에게 너무 엄하게 꾸짖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번은 혼자서 하는 크로케 경기에서 스스로를 속였다는 이유로 자신의 뺨을 때리려고 한 적도 있었다. 이 별난 아이는 두 사람인 척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어. 두 사람인 척해 봐야 소용없어. 제대로 된 한 사람만큼도 몸이 남지 않았는걸!’ 불쌍한 앨리스는 생각했다. 곧 앨리스의 눈은 테이블 아래에 놓인 작은 유리 상자에 닿았다.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 ‘나를 먹어요’라는 말이 건포도로 예쁘게 써 있는 작은 케이크가 있었다. --- p.16~17 앨리스는 여태껏 이렇게 호기심 가득한 크로케 경기장을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곳은 모두 구불구불한 능선과 움푹 팬 골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공은 살아 있는 고슴도치에, 나무망치는 살아 있는 홍학이었으며, 병사들이 손과 발을 바닥에 대고 몸을 구부려 아치 형태의 골대를 만들고 있었다. 앨리스가 크로케 경기를 하면서 먼저 겪은 어려움은 홍학을 다루는 것이었다. 홍학의 다리를 아래로 내려뜨린 채 몸통을 겨드랑이에 편안히 끌어다 놓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앨리스가 홍학의 목을 잘 펴고 고슴도치를 그 머리로 치려고 할 때마다 홍학은 자신의 몸을 비틀어 앨리스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에 앨리스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앨리스가 홍학의 머리를 숙이고 다시 시작하려고 할 때, 고슴도치가 동그랗게 말았던 몸을 풀고 기어가려는 것에도 매우 화가 났다. --- p.117~118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는 바다에 있는 학교에 다녔어.” 가짜 거북이는 여전히 이따금 흐느끼기는 했지만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선생님은 나이 든 거북이였어. 우린 그를 육지 거북이라고 불렀지….” “육지 거북이가 아닌데 왜 육지 거북이라고 부른 거지?” 앨리스가 물었다. “그가 우리를 가르쳤기(taught us) 때문에 그를 육지 거북이(tortoise)라고 불렀지. 넌 참 이해가 늦구나!” 가짜 거북이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렇게 단순한 질문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p.136 “우리는 최고의 교육을 받았어. 사실, 우리는 매일 학교에 갔거든….” “나도 매일 학교에 갔어.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앨리스가 말했다. “과외도 받았어?” 가짜 거북이가 약간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우린 프랑스어와 음악을 배웠어.” 앨리스가 말했다. “빨래는?” 가짜 거북이가 물었다. “당연히 아니지!” 앨리스가 발끈하여 말했다. “아! 그렇다면 네가 다니는 학교는 정말 좋은 학교는 아니었네.” 가짜 거북이가 크게 안도하는 투로 말했다. ---p.137 물고기가 나에게 와서 여행을 간다고 말하면, 나는 ‘무슨 돌고래(porpoise)로 가는데?’라고 말할 거야.” 가짜 거북이가 말했다. “혹시 ‘목적(purpose)’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 아니야?” 앨리스가 말했다. “내가 말하려는 게 그거야.” ---p.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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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묘하고 유쾌한 세계
작아졌다 커지는 몸, 허공에서 머리만 사라졌다 나타나는 고양이, 끝없이 이어지는 엉뚱한 대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현실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제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되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다음 장면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은 독자로 하여금 앨리스와 함께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작품 곳곳에 담긴 언어유희와 풍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등장인물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엉뚱한 말을 늘어놓고, 말이 되는 듯하면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앨리스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러한 유머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규칙과 권위, 사고방식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환상 문학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유는 단순히 신기한 사건들이 이어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앨리스가 마주하는 기묘한 사건들은 익숙한 규칙이 통하지 않을 때 느끼는 당혹감과 호기심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낯선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새로운 경험을 마주하는 앨리스의 모습은 독자에게도 익숙한 세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어린 독자에게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모험담으로, 성인 독자에게는 언어와 논리, 사회적 규범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이야기로 다가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정해진 답과 익숙한 질서에서 잠시 벗어나 생각의 폭을 넓히는 즐거움을 전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앨리스의 여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한 재미와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