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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니야!
한글 읽고 쓰기는 너무 어려워 새아빠! 헌아빠! 이사드 아저씨가 우리 집에 산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고로케 엄마가 아프면 싫어 나는 까막눈이 아니야 벚꽃놀이 시험 나도 육상부에 들어갈 수 있어 한마음 축제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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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오토바이가 달려오는 쪽으로 몇 발자국 걸어갔다. 주먹을 어찌나 꽉 쥐고 있었던지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오토바이는 흙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내 앞에 멈춰 섰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아저씨가 헬멧을 벗더니 내 이름을 불렀다. “하이, 민우!” “…….” 이사드 아저씨였다. 오늘도 내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 p.10 ‘아저씨가 새아빠면 우리 아빠는 헌아빤가?’ 운동화 앞코를 내려다보며 3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했다. 아빠는 나에게 책도 읽어 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한글도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 주는 자상한 아빠였다. --- p.32 어떡하지? 큰길로 나갈까?’ 걸음을 멈추고 망설이는데 아저씨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더니 앞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깜깜한데도 아저씨는 꼬불꼬불한 들길 위를 잘도 달렸다. 올빼미 눈을 가진 것 같았다. “허-! 허-! 하-! 하-! 허-! 허-! 하-! 하-!” 숨을 두 번 들이마시고 숨을 두 번 내쉬고……. 음악 시간에 손바닥으로 박자를 맞추듯이 마음속으로 박자를 맞추며 아저씨를 따라갔다. --- p.62 윤서가 나를 흘끔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수학 문제도 칠판에 풀려면 엄청 떨리는데 받아쓰기를 칠판에 쓰라는 건 너무해요. 자기 자리에서 공책에 써도 되잖아요?” 윤서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자기 의견을 말했다. “자리에 앉아서 쓰라고 해요.” “책 읽었으면 됐잖아요. 받아쓰기는 하지 말아요.” “맞아요! 민우가 글 읽는 거 봤잖아요.” 놀랍게도 아이들은 받아쓰기를 하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가고 있었다. --- p.121 하얗게 금 그어진 100미터 골인 지점을 막 통과했을 때 누군가 달려오더니 내 팔을 잡고 흔들었다. “1등이야, 1등! 넌 원래 선수잖아.” 현준이였다. 녀석은 자기가 1등이라도 한 것처럼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선생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나에게 말했다. “역시! 잘 달리네!” --- p.128 “민우! 대단해! 아빠 닮았구나.” 아저씨도 우리 아빠가 마라톤 선수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려고 해서 얼른 대문 밖으로 뛰어 나왔다. 등 뒤에서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다. “민우! 화이팅!” 뒤돌아보자 아저씨는 주먹을 불끈 치켜세운 채 활짝 웃고 있었다. 나도 아저씨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활짝 웃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저씨랑 나는 얼굴을 마주 보고 웃었다 --- p.136 아저씨도 고로케를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아저씨 손에는 햄 없는 고로케가 들려 있었다. “민우! 집에서 고로케 만들어 줄게.” 아저씨 말을 듣자 우리 아빠가 나에게 집에서 고로케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던 게 생각났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얼른 큰 소리로 대답했다. “진짜요? 저도 같이 만들게요.” “좋아! 좋아!” 아저씨랑 나는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 p.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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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 도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 ‘민우’는 ‘우리’다. 가족 배경 때문에 특별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다양한 이유로 가족 구성원은 바뀔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를 만나기 때문이다. 삶에서 이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시선과 곁에 머무르는 시간 아닐까. 너를 응원한다는 메시지와 너의 다름이 특별하고 멋지다는 격려와 함께 말이다. 민우, 엄마, 이사드 아저씨. 이 가족이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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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고로케』는 민우를 통해 말한다. 사람은 기다림과 사랑으로 자란다고. 『반반 고로케』는 이사드 아저씨를 통해 말한다. 사람은 평생 자란다고. 어른들도 여전히 자라고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반반 고로케』는 모든 등장인물을 통해 말한다.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산다고. - 송수연 (아동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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