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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해리
내가 몰랐던 것들 하필 김호빈 계주 연습 해리야, 미안해, 해리야, 고마워 딱지 대결 나도 네가 부러워 달려라, 계주 팀 계주가 끝난 후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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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계주는 다르다. 계주는 모둠 숙제도 아니고 수학 숙제도 아니다. 계주는 내가 삼관왕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1분 몇 십 초 안에 승부가 나는 게임이다. 이제야 왜 호빈이와 같은 모둠이 되면 아이들이 짜증을 내는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호빈이가 있는 한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불가능할 거다. 문화상품권이 날아갔다.
--- p.36 해리는 다른 여자애들이랑 다른 걸까, 도윤이 말처럼 남자아이 같은 아이일까. 아니면 여자아이도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걸 얼마든지 좋아할 수 있는 걸까? 남자아이도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내 머릿속에 갑자기 이런 질문이 쏟아졌다. 아무튼 나랑 해리는 공통점이 세 개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달리기와 멀리뛰기, 그리고 딱지치기. 나랑 공통점이 이렇게 많은 애는 남자, 여자아이 통틀어 해리가 처음이다. --- p.68 “가영아, 그림 잘 그리더라. 진짜 부러웠어.” 해리였다. 가영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쳤다. “해리 너는 체육 잘하잖아. 미술학원 다니면 나 정도는 그릴 수 있어. 근데 나 계주 너무 재밌어.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데도 재밌어. 계주 연습이 기다려져.” --- p.75 노란 팔찌를 낀 내 팔을 호빈이의 팔에 갖다 댔다. “합체!” 호빈이가 씩 웃었다. 내가 호빈이 손을 잡아 끌자 호빈이는 일어났다. 선생님도 호빈이 엄마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나랑 호빈이는 손을 잡고 함께 계주 출발선으로 뛰어갔다. ---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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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모두 같은 팀이잖아.”
어쩌다 한 팀이 진짜 한 팀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좌충우돌 성장기 『어쩌다 한 팀』은 주인공 용구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연히 한 팀이 되어 계주 연습을 하고 실전 경기를 치르는 동안 네 아이의 성장기를 입체적으로 그린다. 첫 계주 연습을 위해 만난 운동장 신. 전학생 해리는 물론 그다지 친하지 않은 가영이와 호빈이까지, 용구에겐 모두 똑같이 낯선 존재다. 해리는 무표정하고 말이 없는 전학생, 호빈이는 미덥지 않은 아이, 가영이는 새침한 여자애라고 용구의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용구는 호빈이가 계주 대표를 뽑을 때 보여 준 집중력에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을 건 채 연습에 임한다. 그런데 학교 근처 아파트에 사는 도윤이가 운동장에 놀러 나오면서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만다. 호빈이의 집중력은 바닥을 쳤다. 첫날의 연습은 그쯤에서 접기로 했는데 화장실에 간 호빈이가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해리 혼자 남아 호빈이를 찾아보기로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 자리를 떠난다. 다음 날 아침, 호빈이 엄마가 학교에 오셨다. 호빈이는 옆에 없다. ‘여태 호빈을 못 찾은 걸까.’ 속으로 미안함과 불안함에 떨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세 아이를 일으켜 세운 뒤 함께 호빈이 찾느라 애썼다고 칭찬을 하신다. 해리가 모두 함께 찾았다고 선생님께 얘기한 것이다. 왜 그랬냐는 가영이의 물음에 해리는 단호하게 대답한다.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모두 같은 팀이잖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따로 또 같이 뛰는 팀 계주는 네 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 첫 연습 이후 아이들의 마음가짐은 180도 달라졌다. 그리고 함께 연습하고 함께 계주를 뛰면서 그동안 몰랐던 다른 아이들의 특별함을 알게 된다. 나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는” 사이 친구의 예쁜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먼저 호빈이는 눈이 아주 예쁘고, 집중력을 발휘할 땐 누구보다 빠르다. 가영이는 그림을 잘 그리며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해내려고 한다. 무엇보다 가영이 스스로 함께 달리는 계주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큰 수확이다. 해리는 딱지를 싫어하고 수다스러운 보통의 여자아이들과는 거리가 먼 친구다. 육상은 잘하지만 용구처럼 수학은 못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가영이를 부러워한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채 삐걱거리던 아이들은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최고의 원 팀으로 거듭난다. 그리고 결국 일등보다 값진 ‘그들만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두 번이나 바통을 놓쳤지만, 난이도 최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에 성공한 호빈이, 주저앉은 호빈이의 손을 잡아 일으켜 준 용구, 간절한 마음으로 팀 팔찌를 만들어 온 가영이, “우리 모두 같은 팀”임을 일깨워준 해리까지, 각자의 계주에서 승리한 주인공이 된 것이다. 혹시 지금 곁에 있는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자고 『어쩌다 한 팀』의 네 친구는 제안한다. 아직 그 친구의 진짜 모습을 못 찾은 것뿐일 수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