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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 … 007
저주 … 045 망언 … 091 악몽 … 139 인연 … 187 금기 … 237 옮긴이의 말 … 268 |
Yo Ashizawa,あしざわ よう,芹澤 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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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초샤가 위치한 가구라자카 지역을 배경으로 「가구라자카 괴담 특집」중에서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우스를 쥔 손이 굳었다. 입안이 대번에 바짝 말랐다. 머리에 번쩍 떠올랐던 나의 체험담이 바로 가구라자카에서 일어난 일이었던 것이다.
---「얼룩」중에서 “죽은 남자 친구가 나오코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포스터를 더럽혀서 가구라자카로 불러들이는 거 아니겠냐는 거야.” “듣고 보니 가구라자카에 도쿄메트로의 광고물이 전부 모이는 집적소가 있어서 광고물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제가 그쪽으로 출장을 나가게 되더라고요.” 쓰노다 씨도 굳은 얼굴로 말했다. ---「얼룩」중에서 “어지간히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남에게 의지하는 편이 나아.” 기미코 씨가 목소리를 한 톤 낮추어 말했다.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를 믿은 걸 후회할 테니까.” ---「저주」중에서 “전에 살던 분은 왜 집을 내놓으셨나요?” 다카후미 씨는 사기로 마음을 거의 정하고 담당자에게 물었다. “남편분의 일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예상했던 질문인지 담당자는 지체 없이 대답했다. “아유, 안됐네요.” 아내도 무심결에 대답했다. “이렇게 멋진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니 참 아깝죠.” 담당자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말하고는 현관 포치에서 집을 올려다보았다. 그때 옆집 문이 열렸다. 안에서 나온 50대 여자가 다카후미 씨 부부를 번갈아 보았다. ---「망언」중에서 “지금은 꿈이 완전히 똑같은 식으로 끝나는 것 같겠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연기 속에서 사람이 보일 거야.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만큼 희미했던 사람이 꿈을 꿀 때마다 조금씩 다가오면서 점점 윤곽이 선명해질 거야.” 정말로 시야 전체가 새하얘져서 자기가 누워 있던 이불도 안 보일 때쯤이라고 덧붙인 말에 도모요 씨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저 시즈코 씨를 바라보았다. ---「악몽」중에서 “안 됩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어느 틈엔가 진나이 씨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 혼령과 연을 맺고 싶은 게 아니라면 무람없이 말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가즈노리 씨도 뭐가 원인인지 상대에 게 묻는 건 위험하고요.” ---「악몽」중에서 자신의 삶에 존재했던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사라졌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모습도 보이지 않고 이쪽 말도 전해지지 않는다. 세상을 떠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얼굴이 차례차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의 말과 표정, 함께한 추억들은 기억 속에 더 이상 더해지지 않는다. 그렇듯 절대적인 단절을 경험한 사람에게 괴이 현상은, 괴담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인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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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있으면 연기 속에서 사람이 보일 거야.
희미했던 윤곽이 꿈을 꿀 때마다 조금씩 다가와 선명해질 거야….”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은 미스터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느닷없이 들어온 괴담 원고 청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거절할 말을 고민하며 메일을 열어본 나는 ‘가구라자카’라는 지명을 본 순간 머리가 멍해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 어렴풋이 떠오른 하나의 기억에 이끌려, 깊은 곳에 숨겨둔 한 장의 포스터를 꺼내 본다. 포스터에는 붉은색이 핏자국처럼 흩뿌려져 있다. 8년 전 우연히 친구를 통해 듣게 된 한 괴이 현상 이야기. 그리고 느닷없이 목숨을 잃은 친구……. 그 처참했던 과거의 기억이 선명히 되살아났다. 8년간 그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듯 살아왔음을 깨달은 나는, 그때의 괴이 현상을 소설로 발표해 지금이라도 사건의 진상을 밝힐 단서들을 모으기로 결심한다. 나의 경험인 첫 번째 괴담 「얼룩」이 세상에 공개되자 괴이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를 찾아온다. 자신에게 씐 저주가 가족들에게 번지지 않도록 액막이를 하고 싶다는 여성(「저주」), 친절한 이웃의 오해로 순식간에 일상이 망가져버린 남자(「망언」), 어느 날부터 자신이 불타 죽는 꿈을 반복해 꾸는 여자(「악몽」), 괴이 현상이 일어나는 집으로 이사해 온 대학생(「인연」) 등 나는 그들의 사연을 괴담으로 집필해 『소설 신초』에 발표하기 시작한다. 따로따로 연재했던 이 괴담들을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한꺼번에 읽어보게 된 어느 날. 그제야 이야기마다 진실의 조각들이 하나씩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 나는 그 조각들을 홀린 듯 맞춰본다. 이 모든 사건들을 하나로 엮는 단 하나의 힘이 있음을 직감한 바로 그 순간, 내 앞에 괴이 현상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은 어디까지나 괴담을 중심에 두고 있으나 복선 회수 및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는 방식은 미스터리 소설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구도가 바뀌면서 숨겨진 사실이 밝혀지는 쾌감과 그 진상에서 비롯되는 약간의 섬뜩함이 괴담과 어우러져 독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렇듯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은 괴담과 미스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_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