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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상하든

[ 작가 사인본 ]
리뷰 총점9.7 리뷰 37건 | 판매지수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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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54g | 138*203*14mm
ISBN13 9788954447737
ISBN10 8954447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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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렇게 이상하게 살아도 괜찮을까?”
이상해도 불안해도 괜찮은, 부드러운 위로의 시간
『양파의 습관』 『두 방문객』 김희진 신작 장편소설


김희진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얼마나 이상하든』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옷의 시간들』 『양파의 습관』 『두 방문객』 등을 통해 이별로 인한 상실과 결핍,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꾸준히 조명해왔다. 신작 『얼마나 이상하든』에서는 더욱 깊이 있고 생동감 넘치게 다양한 삶과 관계의 형태를 그려낸다.

소설은 강박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정해진’이 일하는 ‘불면증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상이 등장한다.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고, 내면에는 남들은 쉽게 알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상처는 단지 특이한 돌출이나 우울한 침체로 그치지 않고, 결핍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을 사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슬픔과 희망을 함께 품고 살아가는 개성적인 사람들, 그리고 아주 특별하게 이상한 한 존재를 통해 작가는 ‘이상함’이란 정말로 어떤 것인지 묻는다. 그를 통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평범함’의 틀에 얽매이기 쉬운 우리에게 부드러운 위로를 건넨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욕실로 들어가 양치질과 세수를 했다. 양치질과 세수를 할때는 꼭 양치질을 먼저 하고 세수를 나중에 해야 했다. 세수를 하고 난 다음에 양치질을 해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얼굴에 묻은 비누 거품을 씻어낼 경우에는 물을 열아홉 번― ‘19’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였다 ― 끼얹어야 했다. 그보다 많아도, 그보다 적어도 안 되었다. 그냥 그래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뭔가가 있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정해진 규칙과 순서에 따라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외출 준비를 끝냈다.
--- p.13

편의점 ‘불면증’은 그냥 개인이 운영하는 조금 크고 멀끔한 구멍가게 같은 곳이다. 대기업이 전투적으로 확장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보니 수익 구조가 단순했다. 중간 유통 단계가 없어 ‘불면증’은 다른 편의점에 비해 물건값이 쌌다. 싸게 많이 팔자는 사장의 전략이 먹힌 것인지 용케 경쟁에서 살아남은 ‘불면증’은 현재 4호점까지 불어난 상태였다. 사장의 최종 목표는 이 일대에 ‘불면증’을 세 개 더 늘리는 것이다. 누가 보면 돈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거냐고 오해할 테지만 속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 p.15

그런데 갑자기 안에서 수녀복 차림의 웬 여자애가 다급히 뛰쳐나왔다. 나와 어깨를 부딪친 여자애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주변을 두리번댔다. 뭔가 초조해 보이는 낯빛이었다. 그 애의 불안한 시선이 나를 향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내 자전거였다. 대뜸 여자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급해서 그러는데 그 자전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 p.32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애는 자기 가방을 자전거 바구니에 넣었다. 그러고는 허락도 없이 내 자전거에 올라타는 게 아닌가. 여자애가 멀뚱히 서 있는 나를 다그쳤다. “뭐 해요, 빨리 안 타고? 운전은 내가 할 테니까 빨리 타요! 빨리빨리! 안 그럼 다 죽어!” 여자애는 더 말하기 귀찮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마지막 충고를 했다. “균형 잡기 힘드니까 옆으로 타지 말고요!”
--- p.32~33

그래서 종종 경우의 수를 다 살아볼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인생이 얄궂게 느껴지곤 했다. 치사하게 연습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삶이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삶에 완벽한 준비라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완벽한 준비를 마칠 수 있다면 그게 어떻게 시작이고 과정일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 p.50

이번에도 아무것도 안 보일 거야, 하는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까만 실루엣 하나가 보였다. 세상에, 저건 뭐지? 눈을 계속 깜빡거렸다. 사람 형상 같은데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사람’이라고 해야 할지 ‘그것’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p.85

“정해진. 해바라기 할 때 ‘해’를 써요.”
“반듯한 이름이네요. 그럼 당신이 제 이름 좀 지어줄래요?”
“네? 제가요? 제가 왜…….” 당황한 나는 이번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당신이 저의 첫 번째 타인이자 나를 인식한 객체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제 이름은 그쪽이 불러줄 테니까 누구보다 당신이 부르기 편해야 하잖아요?”
--- p.88

여자아이가 내가 가리킨 쪽을 쳐다봤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보여요. 까매요. 근데 코끼리 같아요. 나 코끼리 진짜 좋아하는데.”
“뭐? 코끼리?”
“네.”
“코끼리란 말이지……. 근데 네 눈엔 이상해 보이지 않니?”
“코끼리는 이상하지 않아요. 멋지지!”
--- p.152

“다름이 네가 믿어주기만 하면 언젠가 짠, 하고 나타나주지 않을까?”
“뭘 믿어주면 되는데요?”
“음, 이 세상엔 나와 다른 것도 존재한다는 거?”
“저 할 수 있어요. 저랑 아무리 달라도 괜찮아요.”
--- p.27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심심하고 쓸쓸해서 그러는데, 저랑 놀아줄래요?”
이상해도 불안해도 괜찮은, 부드러운 위로의 시간

어제가 괴로워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꾸는,
쉼 없이 생동하는 삶의 이야기


『얼마나 이상하든』은 삶에 관한 이야기다. 아무리 상처받아도 우리는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야만 한다. 작품의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정해진’은 과거에 일어난 사고 트라우마로 강박증에 시달린다. 매일 아침 규칙적인 순서로 씻고, 낡은 목조계단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가장자리만 밟는 등 스스로 정한 루틴을 최대한 지키며 살려 한다. 남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불편하고 이상한 삶의 방식이다.

나는 그날 이후 내가 정한 어떤 질서 안에서만 안정과 안도를 느꼈다. 정해진 테두리를 벗어나면 뭔가 께름칙하고 불안해졌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야! 라는 강박적 사고와 불길한 암시가 따라다니는 것이다.(10쪽)

그녀의 주변 인물들도 그렇다. 해진이 일하는 ‘불면증 편의점’ 사장은 불면증에 시달린 나머지 편의점 체인을 확장해서 밤새워 일하고, 편의점 단골인 영국 남자는 한국에 잠깐 놀러 왔다가 갑자기 비행기를 못 타게 됐다며 아예 눌러살고 있다. 그리고 너무 게을러 코앞의 편의점도 꼭 배달을 시켜야만 하는 극작가, 우체통에 매일 같이 편지를 넣는 초등학생, 수녀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동갑내기 친구까지. 해진의 곁에는 언뜻 보기에 왜 그러는지 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해진에게는 긍정적인 공통점도 있다. 바로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하루하루 영 다를 것도 없고, 한발 나아가기란 힘에 부치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을 괴롭히는 불편하고 나쁜 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쉽게 바뀌는 일이 없으니까. 여전히 평범하게 이상한 나날을 보내는 해진에게 갑자기 엄청나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형체 모를 존재가 말을 걸어온 것이다!

“심심하고 쓸쓸해서 그러는데, 저랑 놀아줄래요?”(69쪽)


저마다의 이상함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를 위한 메시지


이상하고도 특별한 존재인 그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해진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자신의 강박증이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이는 것을 줄곧 두려워했지만, 사람마다 다른 형체로 보이는 그를 통해 이상함이란 결국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해진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보통이라는 건 남들 시선에 달린 문제일 뿐 그의 문제는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이상한 것이 그러하듯 이상하고 이상하지 않고는 어디까지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몫이다.(153쪽)

언뜻 이상하게 보이기 쉬운 해진과 불면증 편의점의 사람들. 작품은 저마다의 사연을 특별한 방식으로 보듬고 살아가는 그 인물들이 계속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게 한다. 개성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에는 특별한 활기가 있고, 그 사연을 듣다 보면 우리는 결국 모든 인물을 이해하게 된다. “말하고 들어주는 힘, 그 힘은 때로 누군가를 살리기도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상해도 괜찮은 그들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이상함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부드러운 위로와 든든한 격려로 가닿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말하고 들어주는 힘, 그 힘은 때로 누군가를 살리기도 한다.
웃게 하기도 하고, 변화와 용기와 의지를 끌어내기도 하며, 지치지 않게 다독여주기도 한다.
웃는 이유가 아닌, 우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회원리뷰 (37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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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 책 《얼마나 이상하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타*****쥐 | 2022.01.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 얼마나 이상하든 글쓴이: 김희진 펴낸 곳: 자음과모음   따스한 감동을 주는 멋진 소설을 만났다. 자신 있게 권하는 소설추천! 가슴 뭉클한 위로책! 김희진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얼마나 이상하든》과의 첫 만남은 잔잔했지만, 그 끝은 더없이 뭉클하고 따스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곡가를 꿈꾸는 평범한 20살 소녀. 햇살이;
리뷰제목


제목: 얼마나 이상하든

글쓴이: 김희진

펴낸 곳: 자음과모음


 

따스한 감동을 주는 멋진 소설을 만났다. 자신 있게 권하는 소설추천! 가슴 뭉클한 위로책! 김희진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얼마나 이상하든》과의 첫 만남은 잔잔했지만, 그 끝은 더없이 뭉클하고 따스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곡가를 꿈꾸는 평범한 20살 소녀. 햇살이 잘 드는 방에서 노릇하게 몸을 굽고,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부모님이 팔다 남은 만두와 초밥을 해치우는...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평범한 줄 알았던 그 소녀가 실은 상당히 이상함을 깨닫게 된다. 삐걱 소리가 나지 않게 계단 가장자리로 다니기, 맨홀 뚜껑은 절대 밟지 않기, 세수할 때는 숫자를 세며 19번 씻기. 앞집의 예쁜 언니 훔쳐보며 그날 운이 좋길 바라기. 20살 소녀 정해진은 어쩌다 이런 강박관념을 갖게 됐을까?

 

 

 

사연을 지닌 이상한 사람들이 엮어 내는 뭉클한 감동

 

 

주인공 해진의 주변엔 평범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6년째 불면증에 시달리는 편의점 사장, 한때 화류계에 몸담았던 꽃순이 할머니, 공항에만 가면 숨이 가빠지며 공황 상태에 빠지는 통에 7년째 한국에 눌러앉게 된 영국 남자 마크, 이명으로 고생하며 한쪽 벽을 시계로 가득 채운 극작가, 111번 우체통이 사라질까 봐 열심히 편지를 쓰는 초등학생 다름이, 직업은 알 수 없지만 너무 예쁜 앞집 2층 여자, 사채업자를 피해 다니며 연기의 꿈을 좇아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동갑내기 승리, 그리고 어느 날 해진의 인생에 선물처럼 나타난 김만초 씨. 각자 사연을 지닌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 눈물 찔끔 나는 따스함을 선사한다. 특히 인간이 아닌 특별한 존재 김만초 씨와의 케미가 참 달달하고 포근하니 주목하시길! 그 모든 관계의 중심에서 상처를 딛고 조금씩 괜찮아지는 해진을 보는 게 힐링 포인트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좋은 위로책.

 

 

 

 


 

 

 

"우습지, 이미 끝나버린 일에 만약이라는 건 한없이 무의미한 건데

난 그날을 떠올릴 때마다 자꾸 그 만약을 생각하게 돼..."

《얼마나 이상하든》 p126 중에서...

 

 

 

'평범함'이란 대체 뭘까?

 

 

이 책 《얼마나 이상하든》을 읽다 보면 그동안 생각했던 평범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진다. 평범함이란 대체 뭘까? 누구에게나 특이하거나 이상한 점은 하나씩 있다. 그런 우리가 평범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한다. 이상해도, 불안해도 괜찮다고. 그 또한 당신의 소중한 인생이라고. '많이 힘들었겠다'는 진심 어린 위로에 눈물을 왈칵 쏟고, 이해하며 염려하는 상대의 마음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런 게 인생이라면 우리 삶은 제법 괜찮지 않은가? 매일 똑같아 보이는 하루도 실은 거북이걸음일지언정 매일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 그 희망만 있다면 우리의 오늘이 얼마나 부족하고 이상하든 괜찮다. 소설의 재미를 반감할까 이 글에 미처 다 담지 못했지만, 재밌고 감동적인 요소가 잘 어루러져 정말 만족스러웠던 책. 소설추천, 위로책, 힐링책, 감동소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이야기였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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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얼마나 이상하든】 그래서 아무도 외롭지 않게 되기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까***앤 | 2022.01.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서협찬 #얼마나이상하든   가끔 누군가의 슬픔과 상실을 들어주고 싶을 때가 있다. 고통과 고독을, 실패와 불안을 알고 싶어질 때가 있다. (···) 웃는 이유가 아닌, 우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에게 닿는 일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생의 이치가 그러함에도 모두 다 그 자리에 있어주면 좋겠다. 어떤 이는 당신이 있;
리뷰제목


 

#도서협찬 #얼마나이상하든

 

가끔 누군가의 슬픔과 상실을 들어주고 싶을 때가 있다. 고통과 고독을, 실패와 불안을 알고 싶어질 때가 있다.

(···) 웃는 이유가 아닌, 우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에게 닿는 일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생의 이치가 그러함에도 모두 다 그 자리에 있어주면 좋겠다.

어떤 이는 당신이 있기에 살아간다.

당신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있기에 살아가고, 어쩌면 그 또 다른 누군가는 내가 있기에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_작가의 말

 

평범한 삶이란 무엇일까?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강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정해진'. 그녀의 주변엔 그녀만큼이나 어디 하나쯤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잠들지 못해서 '불면증 편의점'을 확장해가는 사장, 외출이 싫어 배달을 달고 사는 게으른 극작가, 수녀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동갑내기 배우 지망생, 라면과 김치가 좋아 한국에 눌러 앉았다고 하지만 실상은 비행기를 타지 못해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영국인, 우체통을 지키기 위해 매일 같이 편지를 넣는 초등학생, 연예인만큼이나 예쁜 맞은편 집의 행운의 여신, 과거를 회상하며 편의점으로 담배와 맥주를 사러 오는 꽃할매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한 주변인데 이제 형체 모를 무언가도 그녀에게 말을 걸어온다.

 

정해진 '해바라기 해'자를 쓰는 스무 살의 해진과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끊임없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측은한 마음을 갖고, 도울 수 없더라도 들어주는 마음이라도 갖는 것이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잔잔하게 보여주는듯했다. 또래의 다른 이들보다 조금은 많이 뒤처진 것 같은 해진과 동갑내기 승리는 '그럼에도'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찾은듯한 열릴 결말은 너무도 좋았달까? 불안한데 이상하고, 그런데도 묘하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는 그들의 삶게 꼽사리 끼고 싶을 만큼 따숩고 참 좋았다.

그러니 혹시 길을 가다 그와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도망가지 말고 이렇게 물어봐 주면 좋겠다. 얼마나 이상하든.

"저도 심심하고 쓸쓸해서 그러는데, 저랑 놀아줄래요?"_284p.

 

몇 년 후에 우리 또래의 인생은 크게 보자면 공무원과 비공무원으로 나뉠 것이다. 그 선택에 따라 어떤 어른으로 살지 정해질 테고, 그리고 그 선택은 다시 내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겪게 될 것이며, 어떻게 늙어가고 어떤 식으로 죽어갈 것인지까지 간섭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종종 경우의 수를 다 살아볼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인생이 얄궂게 느껴지곤 했다. 치사하게 연습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삶이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삶에 완벽한 준비라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완벽한 준비를 마칠 수 있다면 그게 어떻게 시작이고 과정일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건 끝과 죽음밖에 없었다. 그러니 지금 우리의 시작이 서툴고 불안한 건 너무나 당연했다. _50p.

 

그러고 보면 우리 또래는 모두 비슷비슷한 고민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비등한 실패 뒤에 우리는 비등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몰랐다. 그런 우리에게는 아직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인고의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찰흙 덩어리 같은 현재의 삶은 언젠가 무슨 '모양'이 되어갈 터였다. 다른 무늬와 다른 형태로, 다른 크기와 다른 몫으로. 다만,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게 내일이기를 그리고 또 내일이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게 막막하고 초조할 뿐이었다. _79p.

 

생각해 보면 "그 나이는 모두 그럴 나이야"라는 말처럼 부당하고 폭력적인 건 없었다. 왜 모든 실패와 좌절은 우리 차지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실패란 녀석은 젊음과 청춘을 너무 호구로 보는 게 문제였다. _155p.

 

나는 생각했다. 쉽게 돈을 벌고, 아무런 성장통도 겪지 않고 성장을 하고, 시행착오와 반성, 후회 없이 어른이 된다면 우리는 어른의 세계를 너무 만만하게 보게 될지 모른다고.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좌절하다가 고통과 고독 속에서, 혹은 상처와 슬픔 속에서 삶의 본질을 깨달아갈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언제 어른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어른이 되느냐'인 것 같았다. _268~269p.

 

#김희진 #자모단3기 #자모단 #자음과모음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소설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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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김희진, 얼마나 이상하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k | 2022.01.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 <얼마나 이상하든>과 띠지의 "심심하고 쓸쓸해서 그러는데, 저랑 놀아줄래요?"의 문구가 주는 간극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표지는 일상적이나 벽면에 붙어 있는 후드티가 이상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이상함이 맴도는 느낌을 주는 첫인상이었다. 일상의 평온함이 어떤 식으로 이상하게 묘사될지 매우 궁금했다.   소설은 잠에서 깨어난 정해진의;
리뷰제목


 

 

제목 <얼마나 이상하든>과 띠지의 "심심하고 쓸쓸해서 그러는데, 저랑 놀아줄래요?"의 문구가 주는 간극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표지는 일상적이나 벽면에 붙어 있는 후드티가 이상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이상함이 맴도는 느낌을 주는 첫인상이었다. 일상의 평온함이 어떤 식으로 이상하게 묘사될지 매우 궁금했다.

 

소설은 잠에서 깨어난 정해진의 강박증세를 묘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에 일어난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강박증에 시달리는 정해진은 작곡가를 꿈꾸며 고등학교를 중퇴, 불면증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 해진의 곁에는 불면증에 시달려 편의점 체인을 확장하여 밤새워 일을 하는 편의점 사장, 한국에 잠깐 여행 왔다가 갑자기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어 한국에서 살게된 마크, 우체통이 사라지지 말라고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매일 넣는 초등학생 다름, 수녀복을 입고 다니는 독특한 배우 지방생 친구 안승리 등 다양한 인물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해진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누군가가 말을 걸어 온다.

 

읽는내내 기이함에 놀라고 사건에 킥킥 댔다가 주인공이 겪은 사고가 주는 트라우마에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얼마나 이상하든>은 기이한 일 투성이인데도 매우 일상적 이야기였다. 그리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냈으며 성공하진 못했으나 실패한 것도 아닌 단계에 오롯이 서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정말 이상한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상하다 이야기 하긴 하지만 그들에겐 아주 평범한 일상이고 극복해 나가려고 하지만 한편으론 "극복"의 대상이 아니기도 했다. 더욱이 그들의 이상함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들을 이상하게 바라본들, 그들의 일상은 매우 평범하고 나아가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조금 탈선한 것처럼 보일 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사실 여기서 가장 기이한 존재는 정해진에게 말을 건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누군가다. 정해진은 그에게 만두와 초밥이란 뜻을 가진 김만초란 이름을 지어준다. 누군가에게 분명 보이기는 하지만 인간이라고 말하기엔 이상하다. 하지만 그는 분명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가 등장하면서 평범하고 조금 단조로워보이는-물론 우리의 일상에 비견한다면 좀 시끄러울 지언정- 일상이 단박에 흐트러진다.

 

나는 처음에 정해진에게 누군가 말을 걸면서 이 소설이 판타지 소설이었나? 호러 소설이었나? 잠시 고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혹시 정해진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정해진의 꿈을 만들어준 동명의 남성 "정해진"의 환생인가? 혹은 정해진이 만들어낸 환상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정해진은 그와 함께 정해진의 묘소에 가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그를 인지하는 순간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존재가 등장하는 것에 비해 <얼마나 이상하든>은 매우 평범하고 평온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우리가 꿈꾸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평범하게 흘러갔든 평범한 결말을 짓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꿈을 꾸는 사람들의 계속되는 성장 이야기랄까. 남들이 보기엔 이상할지 몰라도 분명 누군가의 일상이고, 존재해선 안 되는 존재가 등장하지만 왠지 내 곁에도 비슷한 존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던 소설 <얼마나 이상하든>은 읽는 내내 기분이 무척 좋았다. 버겁지도 않고 평범하게 나를 꿈꾸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 제목처럼 얼마나 이상하든 무슨 상관인가?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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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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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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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 2021.12.27
구매 평점4점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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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 |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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