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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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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02g | 130*200*20mm
ISBN13 9788954694131
ISBN10 895469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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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는 말] 남편은 알츠하이머를 진단 받았고, 그가 삶을 더 잃기 전에 자신을 떠나게 도와달라고 한다면 선뜻 나설 수 있을까. 저자는 그 질문에 응했고, 스위스로 향했다. 애틋한 두 사람의 용기 있는 이별이 삶의 감사와 사랑의 절절함을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책이다.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아무 이유 없이 삶을 중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직 나 자신으로 남아 있을 때 이 삶을 끝내고 싶을 뿐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점점 더 잃어가기 전에.
--- p.42

나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도움이 필요해요. 내가 남편을 죽이려고 해요. 나는 계속 울었고, 그가 말했다. 당신이 그를 죽이려는 건 그를 사랑해서잖아요.
--- p.66

지금 우리가 디그니타스를 찾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은 머지않아 그의 생이 다하는 날 슬픔과 안도를 동시에 느낄 테지만, 이 방식을 택하면 그저 슬퍼하기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사랑 넘치고 재밌고 엉뚱하며 사탕을 잘 나눠주는 만만한 ‘하부지’로 기억하는 것이 브라이언과 내게는 몹시 중요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충분히 컸을 때 원한다면 이 책을, 그리고 할아버지가 각자에게 남긴 애정 담긴 작은 편지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를. 더 머물다 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아이들이 십대가 되면 우리의 거짓말에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 pp.67~68

이미 그가 얼마나 멀리 가 있는지 눈에 보인다. 이미 그의 작은 배는 해변에서 저멀리 떨어져 있다. (…) 바깥은 춥고 어둡고 미끄러우며, 브라이언도 나만큼이나 외로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분명 두렵지는 않아 보인다.
--- p.90

슬픔의 파도가 덮쳐온 이후, 우리가 보냈던 모든 행복한 생일들이 내 기억 속에서 흐릿해졌다. 예전에는 이 슬픔의 파도를 감정의 밀물과 썰물 같은 존재라고 상상했는데, 사실은 실제 파도에 가까워서 마치 대서양의 거대한 푸른 잿빛 파도 같다. 무엇이든 집어삼키는 거대하고 교활하고 소금기 가득한 물이 나를 휩쓸어가 낯선 곳에 던져놓는데, 그곳에선 모든 게 더욱 막막할 뿐이다.
--- p.105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어. 무릎 꿇고 살고 싶지는 않아.”
--- p.146

“우린 오래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여기 있는 것이다.”
--- p.241

우리는 죽음에 관해 좀처럼 얘기하지 않지만 죽음 없이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 p.245

지금 브라이언과 함께 있을 때는 가끔 외로움보다 더한 고통을 느낀다. 그의 마음속 풍경에 나는 없다. 어느 순간 뿌리째 뽑혀서가 아니라 그저 거기 없을 뿐이고, 있었던 적도 없다. 이 순간들이 정말 끔찍하다. (…) 나는 부재하는 것만큼이나 존재하는 것도 지독하다는 걸 알게 된다.
--- p.258

당신은 폭풍우 속 항구이자, 폭풍우이며, 바다이고, 바위이고, 해변이고, 파도입니다. 당신은 동틀녘이자 저물녘이며 그사이의 모든 빛입니다.
--- p.29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당신의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당신은 점점 기억을 잃어버리고 일상조차 지탱할 수 없는 당신이 아닌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알츠하이머라는 불치병, 악화만 남은 여생과 커다란 사랑을 동시에 두고 우리는 현실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것이 지나치게 커다란 사랑이라면 어떤 선택까지 가능한 것일까.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삶의 마지막을 선택하는 현실적 과정을 그리지만, 분명 사랑에 대한 가장 찬란한 찬사이다. 눈가가 시큰거리고 먹먹해지는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 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 작가)
자신의 배우자를 깊이 사랑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이 어떨지 고민하며 걱정해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아름다운 책. 가슴 아프고 다정하고 웃긴, 궁극적으로는 구원 같은 이 책은 독자를 아주 좋은 방식으로 울린다.
- 알랭 드 보통 (소설가)
이 책을 읽는 것은 그야말로 탁월한 경험이었다. 『사랑을 담아』는 사랑, 삶, 인생의 유한함에 대해, 그리고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도 나머지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가슴에 스며드는 아름다움과 날카로운 시각으로 써내려간다. 마음이 찢어지고 확장되고 뒤흔들릴, 그리고 희망으로 가득찰 준비를 단단히 하길.
- 마이클 커닝햄 (소설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체호프와 같은 차분한 권위를 담아 쓰는,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작가.
- 어슐러 K. 르 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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