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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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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6g | 138*203*20mm
ISBN13 9791157403738
ISBN10 115740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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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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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이 달고나를 알아?”
순간 여자의 눈이 커졌다. 무슨 이유에선지 얼굴에서 당혹감이 번졌다.
“몰라요. 제가 얘 이름을 어떻게 알았겠어요?”
여자가 수열에게 향했던 시선을 달고나로 옮기며 말했다. 그러나 수열의 시선은 여전히 여자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닌데. 아까 분명 아는 것처럼…….”
“글쎄 모른다니까요.”
수열이 뭔가 더 캐물으려 했으나 여자는 반강제로 할아버지라 부르는 젊은 사람의 팔을 붙잡아 일으켰다.
“아고고. 인석아, 할애비 무릎 나간다.”
젊은 사람은 늙은이처럼 짧은 신음을 내며 몸을 일으켰다. 젊은 사내의 몸을 대여하고 있다지만 오래된 습관까지 바꿀 순 없었다.
--- pp.17~18

다른 사람의 인생을 누리세요.
이보다 정확한 설명이 있을까. 공유신체란 한마디로 정리하면 돈으로 타인의 시간을 사서 쓰는 개념이었다. 그렇다 보니 윤리적인 반발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 p.26

수열은 그날의 사고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니 어떤 항변도 할 수 없었다. 설사 그가 기억하지 못한 부분 중에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한들 달라질 건 없었다. 어쨌든 그로 인해 손녀가 6년째 의식불명인 건 뼈아픈 사실이었으니까.
--- p.31

‘설마!’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 들었다.
‘도희가 깨어났다고?’
로비에서 본 도희를 닮은 소녀의 모습이 다시금 눈앞에 어른거렸다. 수열은 서둘러 병실을 나섰다. 곧장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하강 버튼을 누른 뒤 유리창으로 다가가 병원 정문 쪽에서 회색 후드티를 입은 소녀를 찾았다.
후드티 입은 소녀가 도희라면…….
--- p.43

가은은 의식을 잃기 전 기억을 동시다발로 떠올렸다. 도희가 사라졌고 그녀는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곳으로 달아나 왔고 그러다 마약 금단증상으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도희의 공유신체 재활치료 과정을 지켜보는 건 짜릿했다. 도희를 움직이는 게 치료사의 의식임을 알면서도 희열을 느꼈다. 움직이는 도희는 그 자체로 가은의 머릿속을 마비시켰다. 비록 지금 도희를 움직이게 하는 건 치료사지만 머지않아 도희가 직접 움직일 거라는 희망의 싹이 얼어붙은 땅을 들썩였다.
--- p.62

“그건 그렇고 아들내미한테 선물 하나 들려 보냈는데. 불량식품을 애가 먹어도 되려나 모르겠군.”
“뭐?”
순간 홍성익의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앞서 본 달고나의 이미지에 전혀 다른 달고나의 이미지가 섞여 들었다.
“이 개새끼가!”
홍성익은 냅다 아들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익이 손에 들린 달고나가 하익이 혀에 닿아 있었다.
“아빠, 이거 맛이…….”
--- p.107

“두 분 모두 동의서에 서명하셨으니 아실 테지만 한 번 더 주의 사항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접수를 돕던 공유신체 코디네이터가 손에 든 패드의 화면을 스크린에 띄웠다. 그녀는 자신의 설명을 좀처럼 알아듣지 못하는 두 사내 때문에 아침부터 진이 빠졌다.
“공유신체란 게스트가 임대한 호스트의 신체를 약정 기간 동안 점유해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호스트의 의식은 일종의 동면 상태에 빠진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는 이 상태를 의식 동면이라고 부릅니다.”
--- p.127

수열의 머릿속에서 별장에 잠입할 방법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가은의 말대로라면 별장은 비밀리에 마약 클럽이 운영되는 장소일 것이다. 저 정도 은밀한 장소에서 마약 클럽을 운영하는 거라면 소수의 VIP만을 상대한다고 봐야 했다. 따라서 가은의 몸을 대여한 게스트도 그 VIP 단골 중 한 명일 거다.
--- p.152

수열을 지금껏 살려둔 이유가 제보자와 접선한 일과 관련이 있는 거라면? 애초에 놈들의 목적은 수열의 목숨이 아니라 수열이 제보자에게 넘겨받은 증거일지도 몰랐다. 수열 또한 지난 6년간 제보자가 넘긴 그 증거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어디에도 제보자에게 받은 걸로 추정되는 증거물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수열에게는 없는 그 증거물이 놈들에게는 존재하고 있을지 몰랐다. 놈들에게 있어 그 증거물에 대해 아는 사람은 수열뿐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사고로 수열이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문제 요소가 사실상 사라져버린 게 아닐까.
--- p.204

수열도 딱히 미련은 없었다. 어차피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낸 상태였다. 그런데도 아쉽긴 했다. 가은과 도희, 그리고 하도훈이 함께 있는 그림을 보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가게에 있는 필름 카메라로 가족사진도 하나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욕심이라면 지금만으로 족했다. 그저 세 사람이 무사하면 되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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