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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 Azazel

아자젤 Azazel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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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42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7009
ISBN10 89329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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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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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자젤은 - 아자젤이 그 악마 이름입니다 - 상냥합니다. 제 생각에는, 원래 사는 곳에서 좀 무시를 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기 힘을 이용해 저에게 인정받으려고 좀 심하게 안달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를 부자로 만들어 주기 위해 그 힘을 쓰지는 않으려고 하더군요. 우리의 아름다운 우정을 생각해 보면 그래야 마땅한데 말이지요. 아자젤 말로는, 자기 힘은 반드시 다른 이들을 위해 착한 일을 하는 데에만 쓰여야 한답니다.」
「잠깐, 잠깐만요, 조지. 그거 분명히 지옥의 철학과는 거리가 있는 거네요.」
조지가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선생. 아자젤이 들었다가는 엄청나게 화를 낼 겁니다. 아자젤 말로는, 자기 나라가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무척이나 발달한 문명을 이루었다면서, 자기네 통치자에 대해 얘기할 때는 엄청난 존경심을 담아 말한답니다. 그 통치자 이름을 말하는 대신 [둘도 없이 소중한 분]이라고 부를 정도지요.」
「그럼 아자젤이 착한 일을 한다는 건가요?」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요. 제 대녀인 주니퍼 펜의 경우를 보면….」
「주니퍼 펜?」
「눈에 호기심이 가득한 걸 보니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시는 거군요. 기꺼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 p.20~21면

조지가 말했다. 「한때 저는 선생과 약간 비슷한 사람과 알고 지냈습니다.」
우리는 작은 식당의 창가 자리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조지는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였다.
내가 말했다. 「그거 놀라운걸. 나는 내가 독특하다고 생각했거든.」
조지가 말했다. 「독특하지요. 제가 말하는 사람은 선생을 조금밖에 닮지 않았습니다. 혼자 어딘가 틀어박혀 머리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끼적이고 끼적이고 또 끼적이는 능력 말입니다.」
내가 말했다. 「사실, 나는 워드 프로세서를 쓰네만.」
조지가 거만하게 말했다. 「저는 진짜 작가라면 이해할 수 있는 비유적인 의미에서 [끼적이다]라는 단어를 쓴 겁니다.」
그러고는 초콜릿 무스를 먹다가 멈추고 극적인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 신호를 알아차렸다. 「자네는 이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아자젤에게 얽힌 멋진 이야기를 해줄 생각인 거지? 그렇지, 조지?」
조지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선생은 터무니없는 상상에 너무나 오랫동안 젖어 계신 탓에 진실을 들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지요. 어쨌든 상관 마십시오. 선생에게 말씀드리기에는 너무나 슬픈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결국은 말할 거잖아, 안 그래?」
조지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 p.145~146

언제나 그렇듯이 아자젤은 기분이 나쁜 상태였고, 자신이 왜 기분이 나쁜지를 다소 시시콜콜히 설명해 제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자젤이 만든 예술적인 무엇인가를(적어도 그 우스꽝스러운 세계의 기준에서는 예술적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세한 설명을 들어도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비평가들이 그 작품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더군요. 비평가들은 우주 어딜 가나 똑같은 모양입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쓸모없고 사악한 게 말입니다.
그 점에 있어 선생은 그래도 지구의 비평가들에게는 최소한의 품위라도 있는 걸 감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아자젤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곳의 비평가들이 아자젤에게 했던 비평들은 선생이 그 누구에게서 들었던 그 어떤 말들보다도 훨씬 더 지독하니까 말이지요. 가장 부드러운 형용사라 해도 말채찍으로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겁니다. 지금 하는 이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 선생의 불평은 아자젤의 불평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자젤의 욕설 사이로 저는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어 달라는 부탁을 간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아자젤은 귀가 아플 정도로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더군요. 「규산염 기질의 물질을 탄소와 물을 바탕으로 한 생명으로 바꾸라고? 차라리 똥으로 행성을 만들어 달라고 해, 그쪽이 더 쉬우니까. 내가 어떻게 돌을 살로 바꿀 수 있겠어?」
「분명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거야, 넌 전능하니까.」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지요. 「상상해 봐. 만약 네가 이 엄청난 일을 해낸다면 그걸 네가 사는 세상에 보고할 수 있고, 그러면 비평가들은 자신들이 멍텅구리가 된 느낌을 받지 않겠어?」
--- p.315~31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붉은 몸뚱이, 이마에 삐쭉 솟은 뿔 두 개, 통통한 꼬리...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큰소리 떵떵 치며 나타난 2센티미터짜리 악마, [아자젤]. 생긴 걸 보면 악마는 악마인데, 가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몸집만큼 능력도 딱 그 정도뿐. 그렇다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칠 일! 아자젤이 이뤄 내는 소원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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