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6년 01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96쪽 | 150g | 188*254*15mm |
ISBN13 | 9788936472795 |
ISBN10 | 8936472798 |
출간일 | 2016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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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96쪽 | 150g | 188*254*15mm |
ISBN13 | 9788936472795 |
ISBN10 | 8936472798 |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전세계를 뒤흔든 화제의 TED 강연,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 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이자, 2015년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힌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온갖 오해를 단호하고도 위트 있게 반박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페미니즘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고착된 사고방식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짓누르고 있으며, 페미니즘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욱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모두를 위한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이라 부를 만하다. 이 책의 바탕이 된 2012년의 TED×Euston 강연은 유튜브에서 25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2014년 미국에서 책으로 출간되었다.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이라 부르며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하여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삼기로 했고, 팝스타 비욘세는 강연의 일부를 자신의 노래 「***Flawless」에 샘플링했다. 이 책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여성혐오로 홍역을 앓는 중인 한국사회에 시기적절하게 도착한 책이다. 한국어판에는 강연 전문과 더불어 에세이 「여성스러운 실수」와 여성학자 자넬 홉슨이 진행한 작가 인터뷰를 함께 실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하기에 손색이 없다. |
책머리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여성스러운 실수 인터뷰: 이야기꾼 옮긴이의 말 |
책은 무척 얇다. 강연을 엮은 책이라 30분 남짓이면 충분히 읽는다. 하지만 제목을 보고 조금 유별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가 되라니, 책을 읽기 전이라면 왜 꼭 그래야 하냐고 반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는 카프카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성별에 대한 그릇된 문화적 인식을 깨는 강력한 도끼가 될 것이다. 저자는 사전을 인용해 페미니스트를 설명한다. 페미니스트란,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을 말한다.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런 주장을 ‘과격’하다고 치부하기 일쑤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과격하다고 말하지만) 과격이란, 부자들에게 감세해준 정치인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국가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소득의 대부분을 상위 1%가 가져가는 미국의 현실이 과격한 것입니다.”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를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의 내용은 과격한 게 아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학급의 반장이 될 수 없고 무시와 경멸의 시선을 감내해야 하며 다리를 오므리고 몸을 가려야 하는 현실이 과격한 것이다. 같은 일을 하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돈을 적게 받고, 같이 일하면서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 하고 남자는 단지 돕는 것에 그치는 현실이 과격한 게 아닐까. 물론 제도적으로 100년 전 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많은 나라에서 성별에 관계 없이 투표를 할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좋아졌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남자든 여자든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고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2015년, 캐나다의 새로운 총리가 된 저스틴 트뤼도는 내각을 구성하면서 30명의 주요 장관을 남자와 여자 15명씩 구성해 화제가 됐다. 내각을 남성과 여성 동등한 비율로 구성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지금은 2015년이니까요.(It is 2015.)”였다. 왜 우리가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냐고? 지금은 2016년이니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 |
페미니즘을 인지하다.
페미니즘은 지난 대선을 뜨겁게 달구던 이슈였다.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이슈였다. 지금 내 손에 들린 작은 책으로 인해 생각이 많아진다. 무엇을 어떻게 더 잘해야 하는 걸까? 뒤표지의 문장을 보며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치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1977년 나이 지 내에서 태어나 자랐다. 소설가이며 열아홉에 미국으로 건너가 이스턴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으로, 예일 대학교에서 아프리카 학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문제를 주제의식으로 삼은 소설로 평단의 각광을 받으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 새 대 작가로 부상했다. 이 책은 TED 강연은 유튜브에서 25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에 피처링 되기도 했다. 스웨덴 청소년의 성 평등 교육 필독서라는 문구가 이 작은 책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 세상 어디서든 여자로 살기는 쉽지 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을 펼친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목격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아이만 계속해서 반장이 되면, 결국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라도 반장은 남자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라고 여기게 됩니다.
우리가 거듭 반복했던 어떤 일. 맞벌이를 하면서도 집안 일과 육아는 여자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일, 여자아이들에게 운동을 잘 가르치지 않는 일, 아버지의 말에 순종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생각과 교육, 여자 경찰은 약하다는 일반적인 생각, 고위 공직자나 대기업 임원이 된 여성들을 독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세상의 시선...
세상의 자연스러운 것들을 다르게 보아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부당한 것이 일상이 되어 여성 스스로도 자연스럽게 여길 정도의 심각성을 본다. 권력을 가진 남자들은 말한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 않느냐고. 많이 나아진 정도가 아니라 똑같아져야 하는 것이다. 남자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이 특권이 아니고 여성들도 똑같이 누리게 되는 날까지. 거기까지가 페미니스트가 일상에서 이루어야 하는 투쟁의 목표가 아닐까?
또 호감을 얻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그 “호감 가는” 성격이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믿도록 교육받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아이들에게 호감 가는 교육을 시킨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호감이라는 것으로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아이들에게 여자니까 예쁘게 앉으라는 둥, 머리를 단정히 하라는 둥, 옷을 잘 여미라는 등의 잔소리를 했다. 생각해 보면 남자아이들에게는 똑같은 말을 했지만 여자아이들에게 더 자주 더 엄격하게 했던 것 같다. 여자들이 일상과 가정에서 페미니스트를 키우지 않는 한 성 평등은 어려운 일이 된다. 함께 사는 남편만 보더라도 시댁에 가면 거의 움직이지 않고, 당연히 TV를 보며 쉰다. 나는 안전 부절하며 음식을 하고 시어머니의 지시에 따르지만 남편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럼 시어머니라도 아들을 불러야 하건만 전혀 생각 자체가 없다.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니.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남자 여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내가 그보다도 놀란 점은 남편이 아기 기저귀를 갈 때마다 아내가 “고마워요”라고 말한다는 거였습니다. 만일 그녀가 남자가 자기 자식을 돌보는 것을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긴다면 어떨까요?
충격을 받았다. 늘 집에서 내가 하는 말이다. 남편이 조금만 움직여도 고맙다고 말한다. 그 말은 남편에게 이런 뜻으로 들렸을 것이다. ‘너의 일이지만 내가 너를 생각해서 내가 해주는 것이므로 고마워해야지’라고. 당연한 여자의 일은 없는 것이다. 물론 남녀의 신체 구조적 차이는 분명하다. 그 차이마저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지 성별로만 차이를 두는 것에 부당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가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문화 속에서 노예로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당연한 것들을 ‘왜’라고 질문하지 않은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내가 살아 냈던 그 시간들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한다고 하면.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여자니까, 여자라서, 여자가 어디라는 벽 앞에서 차별과 좌절을 경험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나의 생활에서부터 남자 여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하는 법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여자로 살아서 불편했던가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예상외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문화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충격적으로 깨닫는다.
당연한 일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생각해 보면 불편할 정도로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기도 하고, 인지한 사실들이 불편하다기보다는 약간 거슬리는 정도였다.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고 익숙함을 가장한 불평등, 폭력에 얼마나 노출되어 왔는지 마음이 무겁다.
한 권의 책으로 익숙한 일상이 다르게 느껴지고, 가정에서부터 온전한 페미니스트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읽고 실천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은 여자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또한 페미니스트도 마찬가지다.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정의가 크게 와닿는다. 우리는 모두 존엄하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고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中 p.51~52
페미니스트에 대한 저자의 명쾌한 정의를 보여주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는 2015년 스웨덴어판이 출간된 당시, '스웨덴 여성 로비'라는 단체가 출판사, 스웨덴유엔연맹, 스웨덴노동조합연맹 등의 후원으로 이 책을 스웨덴의 모든 16세 학생들에게 선물한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한 나라의 모든 16세가 읽을만한 책이라고 인정받는다는 건 어떤 일일까? 그것도 그 문제에 있어 인식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스웨덴에서 말이다.
첫 장을 폈을 때만 해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읽으면서 내가 혹은 우리가 '페미니스트'를 너무 어렵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나고 자라서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후, 지금도 두 나라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는 원래는 테드 강의였던 이 책을 통해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그리고 제목처럼 왜 우리가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지를 쉽고 편안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그들에게 나도 남자와 똑같은 인간이라고, 나도 똑같은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그저 사소한 일이지만, 때로는 사소한 일이 가장 아픈 법입니다.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中 p.23
저자는 본인과 주변인들이 겪은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일상의 경험들을 예시로 들며 대부분 사람들이 작은 일이라고, 흔한 일이라고 심지어 문화라고 억울함을 삼키지만 이건 세계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성별의 문제를 떠나 사회가 은연중에 규정하는 타입에 맞추려고 자신의 모습이나 감정을 감추고 애써야 하는 모든 인간의 문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러분에게 현재와는 다른 세상을 꿈꾸고 계획하는 일에 함께 나서자고 요청합니다. 지금보다 좀더 공정한 세상을, 스스로에게 좀더 진실함으로써 좀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더 행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딸들을 지금과는 다르게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 아들들도 지금과는 다르게 키워야 합니다.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中 p.28
저자가 2003년에 쓴 소설을 두고 사람들이 페미니즘적이라고 수군거린다며 페미니스트는 남편을 얻지 못해서 불행한 여자를 말하는 것이니까 스스로를 절대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 말라는 한 저널리스트의 충고에 스스로를 '행복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로 결심한 뒤, 페미니즘은 비아프리카적인 거라는 한 여성 학자의 말 때문에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로 수정했다가 결국에는 '남자를 미워하지 않으며 남자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립글로스를 바르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에 이르는 에피소드는 정말 웃겼다. 더불어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라는 말에 갖는 온갖 편견과 부정적인 의미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페미니스트냐고 물으면 왠지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거다. 그 이유를 저자의 경험이 바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친구였던 친웨 아줌마를 통해 '세상의 인정을 구하기 위해 나 자신을 억지로 변형시키는 일'을 하기 않고, '가장 진실되고 가장 인간적인 자아'로 살아내겠다고 결심하는 내용의 「여성스러운 실수」, 그리고 인터뷰 '이야기꾼'도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진 신중하면서도 유쾌한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테드 강의는 유튜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데다 가수 비욘세의 노래 '***Flawless'에도 삽입되었다고 한다. 오빠의 거절할 수 없는 요청에 따른 강연이 이렇게 다방면의 영향력으로 돌아올 줄 작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사전에 따르면 '페미니스트'는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이란다. 이 정의에 따른다면 우리가 페미니스트가 아닐 이유를 찾는 게 더 힘든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