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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손님

리뷰 총점8.0 리뷰 27건 | 판매지수 46,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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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원작, tvN〈숲속의 작은 집〉 소지섭이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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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58g | 130*195*30mm
ISBN13 9791195061440
ISBN10 11950614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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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 수장작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원작 소설


화이팅 어워드 수상자 안드레 애치먼의 감각적인 언어로 열일곱 살 엘리오와 스물네 살 올리버 두 남자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2007년 해외 출간 당시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10년 후 영화 [CALL ME BY YOUR NAME]으로 재탄생, 선댄스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으며 다시금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피아노 연주와 책이 삶의 전부인 열일곱 소년 엘리오는 이탈리아 해안가의 별장에서 여름을 맞이한다. 부모님은 책 출간을 앞두고 원고를 손봐야 하는 젊은 학자들을 초대하는데, 그해 여름 손님은 스물넷의 미국인 철학교수 올리버다. 엘리오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신비한 매력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매료시키는 올리버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거침없이 빠져든다. 올리버는 엘리오가 다가갈 때마다 “나중에!”라며 피하지만, 결국 둘은 멈출 수 없는 사랑을 나눈다. 하이든, 리스트, 바흐와 헤라클레이토스, 파울 첼란, 퍼시 셸리, 레오파르디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의식 세계와 온전히 하나가 되고자 열망하는 몸짓이 세련되고 품위 있는 로맨스를 완성해 낸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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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때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도착하여 평상시처럼 늘어지는 점심 식탁에서 내 옆에 앉았을 때, 그해 여름 우리 집으로 오기 전 시칠리아에 잠깐 머무느라 살이 약간 탔지만 손바닥은 부드러운 발바닥과 목, 팔처럼 태양에 별로 노출되지 않아서 창백한 빛깔임을 깨달았을 때 말이다.
--- p.10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연주할게요,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내 손가락이 벗겨질 때까지. 난 당신을 위해 뭔가 해 주는 게 좋고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테니까 말만 해요.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았어요. 친근하게 다가가는 나에게 또다시 얼음처럼 차갑게 반응할 때조차. 우리 사이에 이런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여름을 눈보라 속으로 가져가는 쉬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절대로 잊지 못할 거예요.
--- p.20

다음 날 우리는 테니스 복식 경기를 했다. 쉬는 시간에 그가 마팔다의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한 팔을 내 어깨에 걸치고 친근한 포옹 마사지를 하듯 엄지와 검지로 살짝 꼬집었다. 정말 다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법에 홀린 듯 완전히 정신을 빼앗겨 그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몸을 비틀었다. 조금이라도 더 그대로 있다가는 큰 태엽을 만지는 순간 불구의 몸이 허물어져 버리는 작은 목각 인형처럼 속수무책일 것 같았다.
--- p.22

‘우정’이라는 낱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사전에서 정의하는 우정은 생경하고 침잠 상태의 것이라 관심이 없었다. 그가 택시를 내린 순간부터 로마에서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 내가 원한 건 어쩌면 모든 인간이 서로에게 원하는 것,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에게서 먼저 나와야만 했다. 그래야 이어서 내게서도 나올 수 있었다.
--- p.41

그의 침대로 올라가 수영복을 벗은 뒤 이불과 겹쳐 놓고 껴안았다. 벌거벗은 채로. 그가 나를 봤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대처할 거야. 침대의 익숙한 느낌이 다가왔다. 내 침대. 하지만 그의 향기로 가득했다.
--- p.81

그의 팔은 나를 쓰다듬지도 않았고 꽉 껴안지도 않았다. 이 순간에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동료애였다. 그를 껴안은 채로 힘을 조금 풀고 두 팔 모두 그의 헐렁한 셔츠 안으로 가져가서 다시 꼭 안았다. 그의 살에 닿고 싶었다.
--- p.164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태어나 처음 해 본 일이었다. 그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전에, 어쩌면 그 후에도 타인과 공유한 적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 p.167

저녁 공기를 향해 몸을 기울인 그 순간, 우리에게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믿을 수 없었다. 어깨가 닿은 채로 담배를 피우고 신선한 무화과를 먹으며 장엄한 도시 풍경을 훑던 그도 같은 생각을 했음이 틀림없었다. 우리는 그 순간을 기억할 만한 뭔가를 하고 싶었다.
--- p.209

우리 사이에 그 어떤 비밀도 칸막이도 없었으면 했다. ‘내 육체가 곧 네 육체’라고 맹세할 때마다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이어 주는 솔직함을 즐길 때마다 내가 예상치 못한 수치심의 자그만 불꽃이 다시 불붙는 것을 즐기고 있음은 알지 못했다. 어두운 게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정확히 빛을 비춰 주었다. 외설이 소비되고 우리의 육체에 더 이상 교묘한 속임수가 통하지 않아도 친밀함이 계속 남을 수 있을까?
--- p.210~211

그는 왔다 갔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나도 바뀌지 않았다. 세상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똑같지 않을 것이다. 꿈을 만드는 것과 낯선 추억만 남았다.
--- p.245~246

밖은 어둠이 빠르게 깔리고 있었다. 산꼭대기의 희미한 저녁놀과 어스레한 강이 있는 시골의 평화와 적막이 마음에 들었다. 올리버의 동네, 라고 생각했다. 반대편의 얼룩진 불빛이 강물에 어른거리는 모습은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시켰다. 가을 분위기, 새로운 학기의 시작, 인디언 서머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인디언 서머의 해 질 녘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의 일과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 여름이 몇 달 남은 것 같은 착각이 합쳐져 해가 지자마자 저절로 닳아 버린다.
--- p.298

우리가 자신을 내던진 그해 여름의 몇 주 동안 우리의 삶은 거의 닿지 않았지만 우리는 강 건너편으로 건너갔다. 시간이 멈추고 하늘이 땅에 닿아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것이던 신성한 걸 내어 주는 그곳으로. 우리는 반대편을 보았다.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알고 있었다.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확인되었을 뿐. 우리는 한때 별을 찾았다. 나와 당신. 일생에 한 번만 주어지는 일이다.
--- p.3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낯선 사랑의 이름, 동성애
세련된 문체로 펼쳐 내는 지중해 여름 공기보다 더 뜨거운 사랑!


『그해, 여름 손님』은 훗날 성장한 엘리오가 그해 여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올리버와 함께 보낸 리비에라에서의 6주, 로마에서의 특별한 날들을 배경으로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도 없는 비밀을 안은 채 특별한 친밀함을 쌓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마음을 온전히 열어 보이지 않는 올리버를 향해 욕망을 떨쳐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엘리오는 지중해 뜨거운 여름 공기보다 더 뜨거운 목소리로 되뇐다.

내 눈의 빛, 내 눈의 빛, 당신은 세상의 빛, 내 인생의 빛 같은 사람이에요. 내 눈의 빛 같은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고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의아했지만 말도 안 되는 그런 표현에도 눈물이 나왔다. 그의 베개와 수영복에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가 혀끝으로 닦아서 슬픔이 사라지게 만들어 줬으면 했다.
그가 내 발을 만진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추파를 던진 걸까? 아니면 다정한 포옹 마사지처럼 좋은 의도로 보내는 연대감이나 동지애의 표시일까? 더 이상 성관계를 맺지는 않지만 친구로 지내면서 가끔 영화를 보러 가는 연인 사이의 가벼운 쿡 찌르기 같은 걸까? 아니면 아직도 기억나는 그 말, 아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언제나 우리 사이에 감정이 남아 있을 거라는 뜻인가?
---107p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그해, 여름 손님』은 엘리오의 목소리를 통해 두 사람이 사랑하는 장면을 감성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한다. 선정적인 육체 묘사보다 내면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전한다. 특히 원제이기도 한 “Call Me by Your Name.”이 나오는 장면은 몸과 몸의 관계를 넘어 누구와도 공유한 적 없는 정신 영역까지도 함께 해야 비로소 두 사람이 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주제를 잘 드러낸다. 진정한 사랑을 육체의 끌림과 관계로 표현하는 대신 사람과 사람의 완벽한 교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동안 난 어디에 있었던 거지? 올리버, 내가 어릴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이게 없는 삶은 무슨 의미일까?’라는 질문이기도 했다. 끝에서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만둔다면 난 죽을 만큼 괴로울 거예요. 그만둔다면 난 죽을 만큼 괴로울 거예요.”라고 말한 사람이 그가 아니라 나인 이유였다. 그것은 내 꿈과 환상, 그와 나, 그의 입에서 내 입으로, 다시 그의 입으로 입에서 입으로 왔다 갔다 하는 욕망의 말을 완성하는 길이었다. 내가 외설스러운 말을 시작했는지 그가 부드럽게 따라 하다가 말했다.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태어나 처음 해 본 일이었다. 그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전에, 어쩌면 그 후에도 타인과 공유한 적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167p

『그해, 여름 손님』을 읽으며 시간과 공간이 가로막아도 결코 변하지 않는 사랑을 느껴 보기 바란다. 두 연인의 절박한 숨소리가 느껴지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하나의 책, 세 가지 디자인으로 만나는 소설 『그해, 여름 손님』

책표지는 띠지와 재킷의 유무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내면서도, 소설이 담은 이국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날의 감성에 따라 새로운 표지를 만나는 점 또한 종이책을 선택하는 특별한 즐거움일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시카고 트리뷴] 선정 올해의 책
*[시애틀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저자의 욕망을 섬세하고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구현해 낸 소설이다.”
-[뉴요커]

“위대한 사랑 이야기! 이 아름다운 소설은 문장마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진실한 감정을 담고 있다.”
-마이클 업처치, [시애틀 타임스]

“단연 뛰어난 소설이다. 안드레 애치먼이 표현한 아름다움과 열정의 순수함은 이 특별한 소설을 최고의 낭만 소설 자리에 올려놓았다.”
-찰스 카이저, [워싱턴 포스트]

“이 빛나는 소설은 풍성하고 감각적이다. 안드레 애치먼은 두 인물의 싹 트는 관계를 매우 절묘하게 그려 냈다.”
-카렌 캠벨, [보스턴 글로브]

회원리뷰 (27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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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열병 :: 그해, 여름 손님(안드레 애치먼) / 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hyeon | 2018.05.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처음'이 남기는 흔적은 매우 진하다. 미지의 것으로부터 오는 그 강렬한 느낌은, 우리를 좀처럼 주체할 수 없게 만든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생겨난 욕망은 그것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처음이라는 특성이 주는 경험은 너무도 강렬하다. 사랑은 그 자체로도 열정적이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서
리뷰제목

 

 

 

  '처음'이 남기는 흔적은 매우 진하다. 미지의 것으로부터 오는 그 강렬한 느낌은, 우리를 좀처럼 주체할 수 없게 만든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생겨난 욕망은 그것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처음이라는 특성이 주는 경험은 너무도 강렬하다. 사랑은 그 자체로도 열정적이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서로에게 서로를 인식시키고자 하는 행동들을 하게 만든다. 사랑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처음 겪게 된다면 어떨까? 첫사랑은 뜨거운 열병처럼 다가오고, 그 흔적도 깊게 남는다.
​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소설인 ≪그해, 여름 손님≫은 첫사랑의 열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첫사랑에 빠진 엘리오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한 번씩은 경험했던 첫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처음 사랑에 빠진 우리가 머릿속에 오로지 그 사람으로 가득 채웠던 그 순간을 말이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격정적인 숨 막힘을 간직하고 싶었다. 며칠 동안이나 여운이 남았다. 앞으로 매일 밤 꿈에서 그런 그를 만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찌 돼도 좋으니 평생 꿈만 꾸고 싶었다. (p.137)

​  작곡가 지망생인 엘리오는 매년 여름을 별장에서 지낸다. 여름마다 엘리오의 부모님은 책 출간을 앞둔두고 원고를 손봐야 하는 학자들을 손님으로 받았는데, 그 해 여름 엘리오의 여름을 강하게 만들어 줄 손님이 머물게 된다. '나중에요!'를 외치며 택시에서 내리는 파란색 셔츠를 입은 올리버는 엘리오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된다. 엘리오는 강렬한 햇살 아래서 일광욕을 하며 독서하고 테니스를 치는 올리버의 모습에 서서히 빠져들어간다.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올리버에게 엘리오는 자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 강렬한 햇살 아래의 여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

 

 사랑을 하면, 우리는 강렬한 이끌림으로 서로를 끌어당기고 서로에게 자신의 색으로 물들인다. 동성애를 다룬 퀴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두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둘 사이의 벽을 넘지 못한 사랑을 그렸지만, 그 벽이 결코 동성애는 아니다', '내 얘기일리가 없는데 내 얘기 같은 기묘한 공감이 되는 영화'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느꼈다. 왜 우리는 사랑은 남녀가 만나 이루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지에 대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은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당신은 왜 사랑을 한 가지로만 생각하느냐고.
​  올리버를 바라보는 엘리오의 눈은 여느 첫사랑에 빠진 소녀와 다를 게 없었다. 그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를 채우고, 문득 떠오르는 그의 잔상으로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보여준다. 나를 한번 더 보이기 위해 그의 눈길을 끌기 위한 질투심 유발 행동도 보여준다. 어쩌면, 엘리오의 행동이 소녀처럼 보인다는 생각조차 나는 사랑을 한 가지로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그들의 사랑을 어떤 정해진 틀에 끼워 맞추지도, 한 면만 바라보지도 않는 유일한 인물은 엘리오의 아버지뿐이다.

  두 남자가 아니라 그저 두 인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에 평등함이 느껴진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저 나이가 더 적고  더 많은 두 사람이 인간 대 인간, 남자 대 남자, 유대인 대 유대인으로 존재한다는 느낌이 좋았다. (p.165)

  강렬한 햇빛 아래 반짝이던 엘리오의 첫사랑은 여름의 끝과 함께 한다. 길다면 길다고 할 수도, 짧다면 짧을 수도 있던 첫사랑의 열병은 그렇게 서서히 멎어 들어간다. 그 열병 속에서 엘리오는 조금씩 성장해간다. 열병의 흔적으로 깊이 남아버린 흉터는 그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자리 잡는다. 모든 사랑이 그렇듯이, 사랑이 끝난 후에 우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강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랑으로 인해 받았던 상처들에 익숙해지고 무뎌지다 보면, 결국 우리의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랑의 열병은 많은 것을 남기고 간다. 열병이 남긴 흉터로,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해진다는 것을 엘리오를 통해 느낄 수 있다.

  당신이 전부 다 기억한다면, 정말로 나와 같다면 내일 떠나기 전에, 택시 문을 닫기 전에, 이미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이 삶에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장난으로도 좋고 나중에 불현듯 생각나서라도 좋아요,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테니까, 나를 돌아보고 얼굴을 보고 나를 당신의 이름으로 불러 줘요.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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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그해, 여름 손님 : 안드레 해치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아닝앙대 | 2018.04.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을 3부까지 읽고 영화를 본 후 4부를 마저 읽었다영화에서 4부를 잘라낸 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시간이 있다면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 *우리는 첫날 아침 일찍 수영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또 조깅을 했다. 아직 배달이 많이 남은 우유배달차, 영업 준비를 하는 식품점이나 빵집 주인들을 지나치며 달리는 게 좋았다. 아직 사람이
리뷰제목

*

소설을 3부까지 읽고 영화를 본 후 4부를 마저 읽었다

영화에서 4부를 잘라낸 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시간이 있다면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

 

*

우리는 첫날 아침 일찍 수영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또 조깅을 했다. 아직 배달이 많이 남은 우유배달차, 영업 준비를 하는 식품점이나 빵집 주인들을 지나치며 달리는 게 좋았다. 아직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눈에 띄지 않고 우리 집이 머나먼 신기루처럼 보일 때 해변과 산책로를 달리는 게 좋았다. 우리의 발이 똑같이 맞춰지는 게 기뻤다. 그의 왼발과 내 왼발이 동시에 땅을 디디며 해안에 발자국을 남겼다. 다시 돌아와서 그의 발자국에 내 발자국을 새기고 싶어졌다.

 

*

내 경우엔 뭐랄까,

그해, 겨울 손님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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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너무 아쉬운 우리말 번역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edannjm | 2018.04.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처음 읽었을 때는 영화의 여운이 더 짙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책이 주는 묵직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해 여름 이후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것과 20년의 시간이 흐른 것은 너무나 큰 차이니까. 같은 말이라도 그 안의 쌓인 시간의 양에 따라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달라지니까.소설 자체는 진짜 너무 섬세하게 엘리오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해 놓았는데, 우리말 번역이 그 감정
리뷰제목
처음 읽었을 때는 영화의 여운이 더 짙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책이 주는 묵직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해 여름 이후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것과 20년의 시간이 흐른 것은 너무나 큰 차이니까. 같은 말이라도 그 안의 쌓인 시간의 양에 따라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달라지니까.

소설 자체는 진짜 너무 섬세하게 엘리오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해 놓았는데, 우리말 번역이 그 감정과 감성을 따라가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영어원서를 읽고나니 그 아쉬움이 더 커졌다. 특히 마지막 단락의 번역은... 감정이 1도 느껴지지 않는 무심한 글자의 나열이었다.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원서로 읽는 게 훨씬 더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하기에 좋은 방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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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2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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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책도 구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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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48679 | 2018.05.20
구매 평점4점
영화를 먼저 보고 구매했습니다 표지만 보아도 영화속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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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io1024 | 2018.05.09
구매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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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뛰르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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