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강력추천
미리보기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리뷰 총점9.2 리뷰 24건 | 판매지수 438
베스트
자연 에세이 top20 7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YES포인트
구매 시 참고사항
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5쪽 | 804g | 153*224*30mm
ISBN13 9788934954859
ISBN10 89349548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시베리아 10만km의 대장정, 20년의 추적과 잠복. 전 세계에서 한 시간도 기록되어 있지 않던 야생의 시베리아호랑이 1000시간의 기록. 문명의 도전 앞에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호랑이들의 응전, 생존을 향한 그 강렬한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큰 감동을 선사했던 EBS 다큐멘터리 「시베리아호랑이-3代의 죽음」이 책으로 나왔다.

저자는 시베리아에 살면 시베리아호랑이, 한반도에 살면 한반도호랑이 혹은 백두산호랑이라 불리는 우수리와 만주, 한반도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호랑이들을 밀착 취재해 왔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만난 '블러디 메리'라는 16세기 영국 여왕의 별명(사냥할 때 주변을 온통 피투성이로 만든다고 해선 붙여진 이름)을 이름으로 살아가는 암호랑이 3대 가족의 삶과 죽음, 생존을 향한 강렬한 투쟁을 직접 보고 관찰한 기록이다.

호랑이들의 탄생과 죽음, 인간의 잔혹한 밀렵 현장 등을 목격하며 호랑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품게 된다. 인간에게 어떤 해악도 먼저 끼치지 않는 호랑이가 왜 인간에 의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야만 하는가? 시베리아호랑이를 찾아가는 이 극적이고 경이로운 책을 통하여 시베리아호랑이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 20년의 기다림, 1000시간의 기록

1부 블러디 메리
해골분지의 암호랑이 / 달리는 베이스캠프 / 시호테알린 산맥의 정령 / '회색곰 워브'처럼 / 용의 등뼈를 넘다 / 호랑이가 낚시하는 법

2부 숲의 신, 암바
미녀 박사와 산지기 / 호랑이는 흔적을 남긴다 / 폭풍의 정령, 테무 / 안개 속의 사슴 사냥 / 강한 새끼만 키운다? / 하늘나무 / 해변의 호랑이 가족 / 호랑이를 신으로 믿는 사람들

3부 - 만남, 그리고 이별
'호텔' 짓기 / 날씨는 차고 소나무는 푸르다 / 우수리 숲의 도전과 응전 / 월백月白, 설백雪白, 천지백天地白 / 고독과 열망 사이 / 메리 크리스마스, 블러디 메리 /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 호랑이를 팝니다 / 설백과 천지백의 갈등 / 눈이 녹는 계절

4부 - 새로운 세대
숲 속의 파문 / 진달래와 호랑이 / 우연한 만남 / 야수의 밤 / 들국화

5부 - 또 한 해의 겨울
헨젤과 그레텔 / 우수리 숲의 미래 / 왕대의 향수鄕愁 / 호부虎父 밑에 견자犬子 없다 /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의식 / 살아남은 자의 슬픔 / 그래도 호랑이는 살아간다

에필로그 - 세빙細氷
작가의 말 -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올듯 말듯하던 봄이 왔다. 그 한발 앞에서 쓰러졌다. 우수리사슴들에게는 공포의 장소지만, 그들이 해안으로 이동하는 봄철, 해골분지를 포함한 라조 동해안 지역은 블러디 메리가 새끼를 낳아 기르기에 더없이 좋은 영토가. 그녀가 새끼를 잘 키우기로 소문난 또 다른 이유다. 그녀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다. 그녀가 훅 불어내는 콧김의 감촉이 나의 왼손 등을 스쳐가고, 마침내 그녀의 죽음까지 목격하리라고는,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p.28

낙엽을 끌어다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폈다. 침낭 속으로 기어들자 잠자리가 제법 안락하다. 폭풍우 소리도 잠자리의 운치를 돋워준다. 내가 누워 있는 이 자리에 누워 있던 호랑이는 누구일까? 블러디 메리의 가족은 이 폭풍우를 어디서 피하고 있을까? 내 마음속 상상의 나래가 바깥세상의 소란스러움과 섞여 아득해지더니 스르르 잠이 들었다. ---p.125

밀렵꾼은 늘 새로운 밀렵 방식을 찾아낸다. 새로운 밀렵 방식이 도입되면 한동안 호랑이들이 희생을 치른다. 특히 어린 호랑이와 젊은 호랑이들이 많이 당한다. 특수 올가미와 무인총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도 그랬다. 노련해지기까지 고비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호랑이들도 대응법을 찾아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에 대한 종족방어 수단을 습성화시키고 진화시킨다. 우수리 숲에서의 도전과 응전, 인간과 호랑이 사이의 냉혹한 생존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p.217

렌즈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블러디 메리가 냄새를 맡는다. 예민한 포커스를 만지느라 장갑을 벗은 왼쪽 손등 위로 뜨뜻한 콧김이 훅 끼쳐왔다. 등골이 깨질 듯 경직되며 소름이 돋아 올랐다. 콧김과 함께 그녀의 뻣뻣한 수염이 왼쪽 손등을 스쳤다. 손등의 살이 부들부들 떨렸다. ---p.253

한 마리가 비트 지붕 위로 올라왔다. 연이어 또 한 마리가 올라온다. 우지직, 뿌지직! 지붕 송판이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호랑이들이 지붕 위에 덮어 놓은 흙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의지와는 관계없이 살이 떨린다. 지붕도 곧 무너질 것처럼 울렁거린다. 네 마리 맹수가 서로의 공격을 가속화시키며 구덩이 속의 한 무력한 존재를 마비시키고 있다. ---p.254

호랑이를 기다리는 일은 자신을 기다리는 일이다. 오지 않는 호랑이를 매일 기다린다. 영하 30도 오지의 땅을 파고 들어가 10분마다 카메라를 보고 켤 때마다 기대를 부풀린다. 하루가 지나가고 한 달이 지나간다. 그래도 안 오면 '설마 올까?' 그렇게 몇 달을 안 오면 '오늘도 안 오겠지' 처음에 집중하다가 서서히 흐려지는, 세월의 함정에 빠져든다. 그러다 문득 눈 덮인 수풀 사이로 호랑이가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스윽 나타나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뜻한 느낌이 뭉클 솟아오른다. 이 녀석, 아무 사고 없이 돌아왔구나, 안도감이 호랑이를 기다리고 자신을 기다린 세월에 스며들고 눈시울은 붉어진다. 야릇한 감상도 잠시, 안도감을 밀어내고 살아 펄떡이는 긴장감이 심장박동을 타고 서서히 흘러들어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온몸의 모세혈관이 터질 듯 야생호랑이를 영상 기록하는 그 짧은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 ---p.273

블러디 메리는 눈 속을 헤매다 기력이 다해 이 자리에 이렇게 누웠다. 누운 채 뒷발로 눈더미를 차고 앞발로는 긁었다. 끊기려는 막바지 숨을 그 뒷발질의 여력으로 몰아쉬었을 것이다. 부릅뜬 눈에 마지막 순간의 안간힘과 고통이 남아 있다. 세월이 흘러 자연이 휴식을 주는 그런 죽음이 아니었다. 나는 블러디 메리의 이마를 쓸고 수염을 쓰다듬었다. 수염이 뻣뻣했다. 손등을 스쳐가던 전율이 다시 흘렀다. 가만히 눌러 눈을 감겼다. ---p.291

죽은 지 얼마 안 된 듯 몸이 얼지 않고 부드러웠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기운이 숲에서 오는 것인지 마음속에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누가 이 어린 호랑이를 죽였을까? 도대체 왜? 근처를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조금 전까지도 이곳에 머물렀음직한 어미와 오빠의 발자국만 널려 있었다. 설마 설백이……? ---p.400

사람들은 호랑이에게서 강렬하고 자극적인 모습을 찾는다. 무방비 상태로 배를 드러내고 뒹구는 모습을 보면 시시해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월백의 가족을 두 눈으로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이 가슴 떨리는 삶의 절정이다. 암호랑이가 야생에서 새끼들과 뒹굴며 노는 모습은 자연의 가장 깊은 곳에서만 불 수 있다. 가장 은밀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만 암호랑이는 자신의 내밀한 가정사를 언뜻 보여준다. 지금 나 자신, 자연의 객체로 온전히 녹아들었음을 느낀다. ---p.417

봄을 재촉하는 햇살이 텅 빈 은빛 빙판에 보슬보슬 흩어진다. 그 너머 맨살을 드러내고 빽빽이 서 있는 나무들 사이로 옅은 빙무가 걸려 있다. 예부터 호랑이가 살아왔던 우수리의 밀림,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밀림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호랑이는 살아가고 있다. 월백의 어미와 그 어미들이 그래왔듯이 월백의 자식들도 이곳에서 새끼를 낳고 무사히 길러내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랐다.
---p.41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을 가진 백두산호랑이와 그들을 20년간 추적해온 한 남자의 빛나는 생명애! 호랑이의 탄생에서 죽음, 그리고 희로애락까지, 몸짓, 눈빛, 발소리, 숨결을 완벽하게 포착하다!
호랑이에 관한 모든 것을 전율이 느껴질 만큼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털 한 올 한 올까지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재현해내다! 지구상 마지막 설원 시베리아의 지배자 '블러디 메리'와의 뜨거운 교감을 통해 소름 끼치도록 짜릿하고 선명하게 그려낸 강렬한 생존의 드라마! 눈앞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호랑이의 위대한 숨결, 위대한 혼이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끈질긴 열정과 집념, 도전정신, 혼연일체의 교감으로 탄생한 시베리아호랑이에 관한 독보적 대탐사!

가장 강하고 가장 평화로운 지구상 마지막 설원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호랑이들이 펼치는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뜨거운 생명의 에너지!
프랑스 쥘 베른 영화제 관객상! 블라디보스토크 국제 영화제 특별상!
2010년 러시아 푸틴 총리 주최 '세계 호랑이 보호를 위한 정상 회담' 개막작!


시베리아 10만km의 대장정, 20년의 추적과 잠복! 전 세계에서 한 시간도 기록되어 있지 않던 야생의 시베리아호랑이 1000시간의 기록! 문명의 도전 앞에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호랑이들의 응전, 생존을 향한 그 강렬한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큰 감동을 선사했던 EBS 다큐멘터리 「시베리아호랑이-3代의 죽음」이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박수용 PD의 집념과 도전정신, 끈질긴 열정으로 탄생한 시베리아호랑이에 관한 독보적 대탐사로 프랑스 쥘 베른 영화제 관객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 영화제 특별상 'AMBA'를 수상했으며, 2010년 러시아 푸틴 총리 주최 '세계 호랑이 보호를 위한 정상 회담'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등 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은 걸작 다큐멘터리이다. '블러디 메리라'라 불리는 암호랑이 가족이 3대에 걸쳐 전하는 생존을 향한 대서사시로 시베리아호랑이를 향한 깊은 애정과 세심한 배려, 광활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아낸 방대한 자료, 압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이 읽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호랑이의 탄생에서 죽음, 눈물과 기쁨, 희로애락까지 뜨거운 심장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블러디 메리'라 불리는 암호랑이 가족 3대의 가슴 벅찬 감동의 이야기

우수리와 만주, 한반도의 숲에서는 인간과 호랑이의 냉혹한 생존투쟁, 그 도전과 응전의 역사가 오랜 세월 진행되어 왔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 벌목과 개발, 혹한과 밀렵 등 숲의 역사는 점점 더 혹독해지고 있다. 한때 밀림으로 불렸던 두만강 북쪽의 숲은 이제 밀렵의 천국의 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 35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시베리아호랑이가 매년 수십 마리씩 죽어가고 있다. 가장 용맹하고 신성시되던 한 종족이 인간의 손에 의해 멸종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시베리아에 살면 시베리아호랑이, 한반도에 살면 한반도호랑이 혹은 백두산호랑이라 불리는 우수리와 만주, 한반도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호랑이들을 밀착 취재해 왔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만난 '블러디 메리'라는 16세기 영국 여왕의 별명(사냥할 때 주변을 온통 피투성이로 만든다고 해선 붙여진 이름)을 이름으로 살아가는 암호랑이 3대 가족의 삶과 죽음, 생존을 향한 강렬한 투쟁을 직접 보고 관찰한 기록이다.

사냥에 있어 잔인하고 악독한 반면에 조심성과 신중한 성격의 블러디 메리는 인간이 설치한 위험물도 잘 파악하고 새끼들도 잘 키우는 것으로 소문난 암호랑이다. 그의 자식들인 월백, 설백, 천지백은 어미와 함께 아름다운 땅 시베리아에서 인간의 덫과 혹한, 극심한 식량난을 극복하며 잔혹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족의 평화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인간의 잔인한 밀렵과 참혹한 굶주림 앞에 처참히 무너지고 만다. 한때 우수리 일대를 호령했으나 숲의 역사와 함께 사라져가는 호랑이들, 그러나 이들의 후손들은 또다시 삶을 영위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영화보다 극적이고 소설보다 경이로운 불멸의 대서사시!
"놀랍다! 재미있다! 압도적이다! 완벽하다!"


저자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우수리와 만주, 북한 국경 그리고 남한의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며 야생호랑이를 조사하고 관찰해 왔다. 한 해의 절반은 호랑의 흔적을 찾아 산맥을 넘고 숲을 헤맸으며, 나머지 한 해의 절반은 땅굴 속에서 오지 않는 호랑이를 끝없이 기다리며 때로는 자연에 순응하고 때로는 자연을 원망하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왔다. 그 결과 세계에서 한 시간도 기록되어 있지 않던 야생의 시베리아호랑이를 1000시간 가까이 영상으로 기록하게 되었고, 육안으로는 영상으로 기록한 시간의 서너 배를 관찰하였다. 이 책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은 영하 30도 혹한의 오지, 한 평짜리 지하비트 속에서의 숨 막히는 고독, 생명의 위협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탄생한 도전과 모험의 기록이며 불멸의 대서시다!

오랜 기다림 끝에 호랑이가 나타나면 꿈에 사무치던 연인을 만난 듯 반갑다가도 엄습해 오는 공포에 죽음의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비트 밖으로 내놓은 렌즈의 포커스 링 위에 올려놓은 왼손에 호랑이의 뻣뻣한 수염이 스치기도 하고, 비트 위에 호랑이가 올라서는 등 극한의 공포 속에 놓여도 소리 지르지도 도망가지도 못하는 상황들을 경험한다. 또한 호랑이들의 탄생과 죽음, 인간의 잔혹한 밀렵 현장 등을 목격하며 호랑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품게 된다. 인간에게 어떤 해악도 먼저 끼치지 않는 호랑이가 왜 인간에 의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야만 하는가? 시베리아호랑이를 찾아가는 이 극적이고 경이로운 책을 통하여 시베리아호랑이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by 박수용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v******t | 2014.11.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시베리아 호랑이에 대한 책이다. 다큐를 제작하기 위해 시베리아 우수리 지역에서 답사를 하고 잠복을 하면서 호랑이 3대가 커가고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것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실제로 다큐도 존재한다. 책으로 보고 다큐를 보면 완전 실망한다. 너무나 좋지 않은 화질과 건너 뛴 설명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 책을 사고 '아니 호랑이 지켜보는걸 묘사하는데 책이 왜 이렇게 굵지?;
리뷰제목

시베리아 호랑이에 대한 책이다. 다큐를 제작하기 위해 시베리아 우수리 지역에서 답사를 하고 잠복을 하면서 호랑이 3대가 커가고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것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실제로 다큐도 존재한다. 책으로 보고 다큐를 보면 완전 실망한다. 너무나 좋지 않은 화질과 건너 뛴 설명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 책을 사고 '아니 호랑이 지켜보는걸 묘사하는데 책이 왜 이렇게 굵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길게만 적어놓고 재미가 없을까봐 걱정이었다. 책을 가려보는 성향인데다 재미가 없으면 읽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기우였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쭉쭉 읽어나갔다.

 

 

 

 

 

 

  

문명의 법칙과 자연의 법칙은 너무나 다르다. 자연의 법칙은 효율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속세에서 중요하던 것들이 자연 안에서는 사소하게 되어버린다. 자연에서는 생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책에서는 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여기(자연)서는 사소하고, 세상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여기서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저자가 잠복하면서 호랑이를 관찰하는 과정이 가장 인상 깊었다. 어떻게 한 곳에서 먹고 자고 싸며 6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것도 혼자서 생활하며 오로지 호랑이를 화면에 담기 위해서 그런 고난을 무릎쓰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에게는 어떤 것이 이런 집중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블로그의 대부분이 질문을 던지며 끝난다. 이 물음의 답은 언젠가 던져놓은 낚시추를 거두어 들이듯 건져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한편으로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저자가 부러웠다. 그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비트(은신처)에 들어간 것이다. 상황을 원망하면서도 동시에 겸허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저자의 정신은 성숙해가고 고요 속의 질문을 통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얻지 못할 많은 답을 얻었을 것이다. 갑자기 이번 9월에 간 예비군 훈련 때가 생각난다(3일+추석5일로 8일을 연달아 쉬었던).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말 걸지 않는 그 공간에서 나는 3일간 과거 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으로 하여금 이동진 작가의 보이후드 감상평처럼 '어린 시절의 그 소년은 어떻게 내가 되었나?'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다. 어느 것도 우연인 것은 없었고, 상황과 내 마음이 던져주는대로 행동해서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 단지 흘러왔다고 생각하기엔 노력도 많이 했다. 노력은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똑똑한 동생이 말했다. 대학 들어갈 때, 시험칠 때, 취업할 때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노력이 있었다. 지금의 나는 노력을 과연 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만큼 고요한 시간은 인생에서 어떤 깨달음을 준다. 그 좁고 추운 비트 안에서 저자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 같으면 가서 메모하며 소설을 적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까지 정령을 믿는 토착부족의 생활이 자연에 대한 겸손을 느끼게 했다. 인간은 작은 존재일 뿐이고 자연 앞에 무능력하다. 쏟아지는 비와 폭풍, 해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자연이 그런거면 그런건데 우리는 자연을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려해도 인간은 자연 앞에 미물일 뿐이다.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해거리를 하면 호랑이의 먹이인 발굽동물이 사라져버리고 호랑이의 의 생계가 어려워진다. 이렇듯 자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동물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고등한 동물이라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 내가 자연에 들어가면 어떻게 살지 조금 궁금했다. 아주 조용히 있다가 우연한 사건(맹수를 만나거나 먹어선 안될 것을 먹어서)에 휘말려 소리없이 자연으로 돌아갈 것 같다. 고독함에 익숙하지만 또 외롭기도 해서 혼자 있지는 못하지 싶다.

 

 

 

 

 

 

본격적으로 호랑이를 관찰하는 비트 안에서의 생활은 경이로웠다. 저화질의 사진에서도 호랑이의 많은 심리와 눈빛을 읽어내는 저자의 날카로움이 나를 놀라게 했다. 얼마나 한 대상에 파고들어야 저 정도의 내공을 가질 수 있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대가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보면서 인간의 삶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 새끼를 먹여주고 보살피고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하고 (인간보다 빨리) 나중엔 경쟁 상대가 된다. 아들과 아버지가 1인자 자리를 두고 싸운다는 것은 조금 의아했으나 결국 인간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하며 ^^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11.12.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날이 뜨거웠던 탓인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질끈 감아버린 두 눈은 언제 즈음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될지 기약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너무도 무기력해보이는 이들을 세상은 용맹하다고 했다. 울타리에 갇혀 그저 주어지는 먹이만 받아먹을 것 같은 존재로부터 용감무쌍함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 것만 같았는데 인간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이 발현될지도 모르겠;
리뷰제목

날이 뜨거웠던 탓인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질끈 감아버린 두 눈은 언제 즈음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될지 기약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너무도 무기력해보이는 이들을 세상은 용맹하다고 했다. 울타리에 갇혀 그저 주어지는 먹이만 받아먹을 것 같은 존재로부터 용감무쌍함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 것만 같았는데 인간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이 발현될지도 모르겠다. 호랑이는 시시함이다. 요즘 아이들은 차라리 현란한 게임기나 똑똑한 스마트폰 따위를 선호한다. 다듬어지지 아니한 호랑이의 야성적인 모습은 그들의 기억에 아예 없는 것이다.

주변에서 만날 수 없다면 길을 찾아 나서야 하는 법이다. 우습게도 우린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영토로부터 몰아낸 그 존재를 찾아 먼 곳을 찾는다.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방문했을 러시아 영토 어딘가는 아마도 황량했을 것이다. 무너진 사회주의를 대체한 것은 저질 자본주의였다. 유색인종을 향한 공포심을 포장하기 위해 사람들은 뜻 모를 증오를 표출했다. 돈을 달라, 이 땅을 떠나라 등의 난무하는 구호는 호랑이가 인류에게 주는 두려움보다도 더 큰 두려움을 안겼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면 한 번의 만남 이후에는 그들을 떠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책으로만 읽는데도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인간보다 어쩌면 더 인간 같은 그 순수함. 일방적으로 생각했던 잔인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새삼스레 호랑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바라보게 되었다. 책의 힘이 놀라운 것일까? 아니면 이 책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증거이려나? 어느 쪽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는 호랑이의 생애에 대해 이 책은 참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장소는 우수리 남동부의 라조 지역.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인류가 인위적으로 설치한 출입금지 지역이다.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이 보장된다 했지만 삶이 버거운 이들은 수시로 이 곳을 들락였다. 엄연한 불법임을 알면서도 신고를 할 수 없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되어야만 한다는 일종의 명제 때문이었다. 저자는 한 호랑이 가족을 지켜보았다. 어미의 이름은 블러디 메리. 블러디 메리라는 이름은 사슴이나 멧돼지를 사냥할 때 주변을 온통 피투성이로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했다. 피의 메리라니 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일지. 그녀는 날카로웠다. 그렇지만 인간이 먼저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녀(?)는 유순하게 행동했다. 어쩌면 인류가 설치해놓은 수많은 덫을 견디어내면서 특유의 조심성을 체득한 탓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리고 그 새끼들이 자라 마침내 독립에 이르게 되는 과정까지 바라보는 것이 정상이었다. 시간은 한 인간을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시키듯 호랑이도 자라게 하므로. 그렇지만 호락호락하지 못한 것은 인간 세상만이 아니었다. 의도치 않은 죽음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매사 조심스레 행동했던 블러디 메리를 쓰러뜨린 것은 인간이 설치한 무인총이었다. 그녀가 남긴 새끼들도 제 어미가 물려준 운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밀렵용 와이어 줄에 목이 걸려 죽은 천지백과 제 형제의 먹이감이 되어버리고야 만 설백의 새끼. 남은 하나도 로드킬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으니 이 가문(!)에 드리워진 비극은 제 아무리 구구절절한 문장을 구사하는 자일지라도 평면의 페이지에 결코 온전히 담아낼 수 없을 터였다. 인간 아닌 호랑이의 죽음 앞에서 난 숙연해졌다. 살고 죽는 것은 살아 있는 자 모두를 서글프게 만드는 법이어서 혹 누구 하나 날 손가락질 하진 않을까를 두려워하면서도 난 울어버리고야 말았다.

하지만 살아 있는 존재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세상의 잔인함에 죽은 자의 시간이 떠밀려가고 어쩌면 그 때문에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연기를 할지라도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매해 개체수가 줄어든다는 호랑이의 시간도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작년과 올해는 또 다를 것이고, 내년에는 어찌 될지 아무도 확답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짧은 생애라 할지라도 호랑이 가족에게도 분명 가족애를 즐기는 순간이 존재할 것이다. 그 행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일 게다. 드넓은 시베리아를 영토삼아 살아가는 이 존재에게 경의를, 삶과 죽음의 순간 모두를 훌륭히 담아낸 작가에게 박수를...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 사라져가는 보물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4 | 2011.10.3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집안 가득 쌓여있던 신문을 버리려 정리하던 중 수많은 눈가 주름이 강력한 웃음짓는 남자를 보았다중앙일보 BOOK소개 란에 올려진 박수용님의 사진. - 17년간 호랑이를 좇다보니, 눈매마저 호랑이를 닮았다... 는 박수용님의 사진과 책 소개였다.단박에 이끌려 오랫만에 신간을 주문해보았다.이 책.... 읽으면 마음 아프고 애간장이 탈껄 알면서도 나는 읽는다당장 우수리로;
리뷰제목

집안 가득 쌓여있던 신문을 버리려 정리하던 중 수많은 눈가 주름이 강력한 웃음짓는 남자를 보았다
중앙일보 BOOK소개 란에 올려진 박수용님의 사진.
 
- 17년간 호랑이를 좇다보니, 눈매마저 호랑이를 닮았다... 는 박수용님의 사진과 책 소개였다.

단박에 이끌려 오랫만에 신간을 주문해보았다.

이 책.... 읽으면 마음 아프고 애간장이 탈껄 알면서도 나는 읽는다
당장 우수리로 날아가 호랑이를 사수 할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함께 통감하고, 반성해야지 않겠냐 하는.


- 두께 2센치정도의 비교적 두툼하면서도 적지 않은 글. 그리 많지 않은 사진.
읽기 전에 사진부터 찾아서 봤다. 호랑의 주검을 몇번 보니, 마음 굳게먹고 봐야할것 같더라.
(요즘에 이런 책은 사실 편집스타일이 사진 반, 글 반이다. 그것도 글의 페이지당 여백이 많고
읽기 편하고 눈에 들어오기 쉬은 테이크아웃 커피같달까..이건 달랐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으로 보는 다큐멘터리였다. 순도 백프로의 리얼 야생.
다큐멘터리를 찍는 자의 고생과 그 열악한 여건과 그 안에서의 상업적 자본과, 조건속에서
그것들과는 무관한하고 태연한 자연의 모습을 담아낸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았지만,
실제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비트안에서의 그보다 좋은 환경과 넉넉한 자본속에서 편하게 연구하는 학자들을 비판하겠다는건
아니지만,  줄곧 생각하게 한다...

틀린건 없다. 하지만 어느길이 더 맞는지...

이 책에선, 마침표도, 말줄임표 하나까지도 긴긴 시간과 거대한 자연속에서의 외로움과 고요함을 
담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적어도 이 책을 선택하고 읽은 사람이라면, 감사해야 할 것이다.

단 몇칠의 시간을 들여 읽게 되지만, 우리는 긴긴 고독과 외로움과의 싸움,
거대한 자연에 맞선 생존의 사투,
우리가 채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상상할수조차 없을 그 신비....
따뜻한 방안에서 잠깐 읽고 덮어버리면 그만인 책으로 장식장을 채우는 빛바래질 책으로 남기지 말자.

희안하더라.
책을 읽으면서 남에게 주고 싶단 생각을 해본 책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 책을 당장 사서 주고싶은 몇몇의 사람과 몇마디의 말이 떠오르는게.
단지 재미있는 다큐드라마를 소개하고 싶어서가 아닐것이다.

슬픔을 나눴으면 하는거다.
꼭 귀한 호랑이가 죽어서 슬퍼야 하는게 아니라
주변에 흔하디 흔한 동물이 죽어도, 가슴이 먹먹하고 슬프고 때론 눈물로 흘릴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니깐.
그런 느낌을 더 많은 사람이 나누고, 또 나눴으면 하니깐.


지금도 묵묵히 걷고 있을 모든 시베리아호랑이들과 모든 생명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그저 미안하고,  더 영리하고  더 ....  더...오래오래 살아 남아주길.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와 함께 많은 길을 걸었고, 숨죽였으며. 세찬 바람을 함께 맞아본 기분이다.

위대한 시간이였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호랑이를 그 곳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o*****1 | 2015.10.17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