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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 한국문학 대표 작가 22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내면의 고백

리뷰 총점8.2 리뷰 12건 | 판매지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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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84g | 134*200*30mm
ISBN13 9788970129488
ISBN10 8970129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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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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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행복하다. 아니, 글을 쓰는 한 나는 최소한 불행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글은 내 소녀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내 스승이고 내 친구이며 고해신부이고 치유자이며 내 연인, 그리고 내 아이들이다. --- p.25

나는 오늘도 그곳으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소설이라는 기묘한 물고기가 걸려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 p.84

‘학부모 편지’라도 한번 쓰려면 끙끙대며 골치를 앓는 이들이지만, 살면서 내가 처음 한 말 그리고 평생 쓸 말을 가르쳐준 이들이 바로 내 부모였기 때문이다. --- p.95

지금 나는 다시 십 년 뒤의 일들을 생각하는데,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자명한 유일한 사실은 그때도 소설을 쓰고 있으리라는 점이다. --- p.112

문득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내가 시작된 공간, 내가 머물렀던 공간, 그리고 내가 돌아가야 할 공간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어머니는 현재 평택의 한 요양원에 계신다. --- p.164

사실 나는 절망을 말하고 싶다. 절망한 사람을 말하고 싶다. 절망한 사람 가운데 정말 절망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를 말하고 싶다. --- p.187

그래서 간혹 누군가 본인은 어느 작품이 마음에 드느냐? 물어오면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서 그 작품은 아직 쓰여지지 않았겠지요, 하고 만다. --- p.209

그러므로 사랑할 때는 오직 사랑에 몰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것이 혹은 헛된 일이라도, 나중에 가서 나를 구하고 또한 아픈 너를 함께 구하는 일이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서 말이다. --- p.221

다음번에 나의 ‘역사’를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아무리 하찮아 보이더라도 내가 지나온 나 자신의 시간들을 최대한 정직하게 다시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물이 이 글이다. --- p.238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선언이 신의 영원성에 대한 선언이듯, 언어 외엔 도구가 없는 문학만이 영원과 겨룰 수 있지 않을까. --- p.281

어느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나는 소설을 쓰고 있었고, 먼 우회 끝에 나를 되찾으면서 가히 행복했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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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누구에게라도 말해주고 싶은……

작가는 여간해서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만 말한다. 작품만이 작가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쓰는 일이 작가의 일이고 쓰지 못한다면 작가일 수가 없다. 어디선가 읽었던 톨스토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말해야 할 때 외에는 말하지 말라. 써야 할 때 외에는 쓰지 말라. 너는 작가다. 써야 할 때 외에는 결코 써서는 안 된다.” 여기서 ‘써야 할 때’란 작품을 써야 할 때를 말한다. 이번에 문학사상이 엮어내는 이 책은 아무도 묻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은 자가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다.
- 권영민 (문학평론가, ‘책머리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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