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1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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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32쪽 | 126*188*20mm |
ISBN13 | 9791196589158 |
ISBN10 | 1196589151 |
출간일 | 2019년 1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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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32쪽 | 126*188*20mm |
ISBN13 | 9791196589158 |
ISBN10 | 1196589151 |
책의 힘을 빌려 하는 사랑과, 책을 읽으며 미세하게 다시 태어나는 감각을 이야기 한다. 여러 매체에 책 이야기를 연재해온 이슬아의 첫 번째 서평집. 여러 번 다시 읽은 책의 문장들을 인용하며 쓴 원고를 묶었다. |
서문 (7p)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유진목의 『식물원』을 읽고 (15p) 사랑할 힘과 살아갈 힘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와 『태어난 아이』를 읽고 (21p) 한마디로는 못 하는 『박완서의 말』을 읽고 (29p) 미래의 정의 백상현의 『속지 않는 자들이 방황한다』를 읽고 (41p) 엄마도 그런 여자를 알고 있어? 유진목의 「미경에게」를 읽고 (48p) 삶을 존중하려면 선을 그어야 해 정혜윤의 『인생의 일요일들』을 읽고 (57p)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 (65p) 작가의 테두리 윌리엄 맥스웰의 『안녕, 내일 또 만나』를 읽고 (77p) 운동과 바람 나카노 노부코의 『바람난 유전자』를 읽고 (82p) 어느 코미디언의 글쓰기 양다솔의 『간지럼 태우기』를 읽고 (93p) 오스카는 사랑을 복원하며 열심히 지친다 조나단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읽고 (103p) 다시의 천재 정혜윤의 『사생활의 천재들』을 읽고 (105p) 이토록 강렬한 집의 서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을 읽고 (107p) 감각으로 남는 소설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을 읽고 (109p)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를 읽고 (111p) 서평가평가 금정연의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을 읽고 (113p) 픽션, 논픽션, 응픽션 제임스 설터의 『소설을 쓰고 싶다면』을 읽고 (123p) |
저자는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소설가로 웹툰 작가로, 헤엄 출판사의 설립자이자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학자금 대출 상환으로 돈이 필요해지자 동료 만화가의 아이디어를 빌려 '일간 이슬아'라는 자신의 글을 원하는 독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출판사나 지면의 도움 없이 구독료를 낸 구독자에게 바로 연재분을 이메일로 보낸 이 서비스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고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9년 헤엄 출판사라는 1인 출판사를 세우고 본인이 쓴 글을 묶어 수필집을 발간했습니다. 2019년 10월 오디오천국에서 라디오 DJ가 되고, 2019년 11월, 작가 장재윤을 영입했습니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작가의 글을 독서모임 회원 중의 한 분이 읽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함께 읽게 되었습니다.
5명이 모였고, 예정된 2시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와 "태어난 아이"를 읽고 쓴 부분입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 산 고양이는 한때는 임금님의 고양이었고, 마술사의 고양이었고, 도둑의 고양이었고, 홀로 사는 할머니의 고양이었습니다. 누구의 고양이로 태어나느냐에 따라 다르게 살고 다르게 죽었습니다.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된 이 고양이는 자신에게 관심 없는 새하얀 고양이 곁에 머무릅니다. 매번 자신은 백만 번이나 죽어봤다며 뻐기듯이 말했는데, 이제 그 말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늙은 고양이가 되었고, 어느 날 하얀 고양이는 조용히 움직임을 멈춥니다. 백만 번 산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낮에 울음을 그쳤고,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14년 뒤 작가는 "태어난 아이"란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태어나고 싶지 않아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우주, 별, 태양 등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지구에 왔습니다. 사자가 나타나도 무섭지 않았고, 모기에 물려도 가렵지 않습니다. 태어나지 않으니 아무 상관이 없지요.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마을에 다다라 공원에 앉아 아무 상관 없는 것들을 바라봅니다. 또 다른 아이가 강아지를 데리고 공원에 옵니다.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와 싸워서 말리다가 물렸습니다. 그 애는 엄마에게 달려가 울었고 엄마는 괜찮다며 달랬습니다. 그 애는 집에 데리고 가서 약을 발라주고 반창고를 붙여주었습니다. 이 둘을 따라간 태어나지 않은 아이도 반창고가 붙이고 싶어져서 반창고라고, 엄마라고 외쳤습니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마침내 태어났고 태어난 아이가 되었습니다. 앞선 그림책과는 달리 태어난 아이는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한참을 더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가끔은 태어나는 건 피곤한 일이라고 말하겠죠.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 훈련 없이 죽기까지 모든 일을 꼭 한 번씩만 겪습니다. 반복되는 하루는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매일 같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이 생각도 틀린 것 같아요. 매일 같아 보여도 같은 날은 없으니까요.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 쓴 부분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전태일은 '올해와 같은 내년을 남기지 않기 위하여' 싸우다 죽었고, 그로부터 5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때보다 노동환경이 많이 바꿨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일이 많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만 노동자가 아니고, 만화가도, 직장인도,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사람도, 주부도 전부 노동자입니다. 저자도 연재 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답니다. 특히 창작 노동은 다른 일에 비해 돈 얘기를 애매하게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래서 저자는 연재 노동이라고 강조하며 여느 노동처럼 시간과 몸과 마음을 내어서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답니다. 이래야 구체적인 돈 얘기가 오고 갔고, 원고료 명시를 생략한 매체의 원고 청탁서에도 매번 날 선 답장을 보냈답니다. 그래야 저자와 저자의 동료들이 더 나아진 합의 위에서 계속 일할 테니까요. 이런 용기는 전태일과 그 친구들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친구의 엄마이자 미싱사 주인이자 과거 청계피복 노조의 주요 일원이었던 한영 씨는 작가에게 당부했답니다.
"누구를 만날 때 적당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또 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처럼 남을 만나야 돼.
최선을 다해야 해." (p. 75)
오늘도 노동환경에서 죽어가는 많은 노동자를 생각하면 전태일의 고민은 아직까지 진행 중입니다.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라고 자신을 호명한 전태일, 현실의 노동환경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롭지 않는 연대의 힘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은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입니다. 세계가 망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는데, 그 세계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는 작가의 서평집으로 18권의 책을 17개의 제목으로 보여줍니다. 유명한 책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 낯선 책들도 있었습니다. 전 그림책 2권과 전태일 평전이 마음에 남았고, 독서모임의 다른 분은 "박완서의 말"을 보고 바로 빌려서 읽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분은 양다솔의 "간지럼 태우기"를 읽으며 너무 유쾌했다고 했고, 유진목의 "미경에게"를 보며 친구가 생각나서 많이 그립다고도 했습니다. 제가 읽은 서평집은 이른바 고전으로 누구나 들어본 책들을 소개했는데, 이 책은 그에 비해 많이 유명하지 않은 책들을 접할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것과 작가가 보는 생각이 달라, 작가는 어떤 시야로 세상을 보는 것인지 궁금하고 부러웠습니다. 새로운 작가의 신선한 책을 만날 수 있었던 독서모임 시간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입니다.
헤엄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슬아 작가님의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사실 서평집이라는 것을 모르고 이슬아 작가님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했는데
서평집이고,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의 글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자기 전에 한 편씩 읽었더니 매일 밤이 기다려지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슬아 작가님 사랑합니다..
헤엄 출판사에서 2019년 11월 13일 출간한 이슬아 작가님의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를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읽은 후 작성하는 리뷰이므로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성 발언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언젠가 네가 그만 살고 싶은 듯한 얼굴로 나를 봤던 걸 기억해.' 로 시작하는 문단의 짧은 글귀를 읽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서 실물책으로 오랜 만에 구매했던 책입니다. 휴대하기 간편하고 얇아 가지고 다니면서 금방 완독했습니다! 여전히 저는 제목의 문장이 나온 '식물원' 의 독후감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