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강력추천 오늘의책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우리시대의 논리-27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13건 | 판매지수 56,490
베스트
국내도서 197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북클럽머니
최대혜택가
12,000?
YES포인트
배송비?
무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코로나19 극복, 마음을 보듬는 백신책
서울대 교수의 인문학 명강의 『천년의 수업』
쓸모없지만 재밌는 기획전 2편 : 솔직히 헷갈린 적 있다 (책갈피, 에코백)
<책읽아웃> 팟캐스트 소개한 책!
상품권
6월 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0g | 140*210*20mm
ISBN13 9788964373491
ISBN10 896437349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임시 계약직 노인장, 임계장. 저자는 공기업에서 퇴직한 뒤 버스 배차, 경비, 주차관리 업무를 했다. 비정규직이고 근로 환경은 열악했으며, 아프면 관둬야 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많은 노인 노동자가 행복하지 않다. 행복한 노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 손민규 사회 정치 MD

공기업에서 30년 넘게 일하다 퇴직한 63세 ‘젊지 않은 노동자’가
퇴직 후 경비로 일하면서 쓴 시급 노동 일지

50대 이상 시급 노동자 5년 새 7배 증가, 노인 경제활동인구 421만 명 시대,
노인 빈곤율 세계 1위 국가의 경비, 청소, 간병 등을 책임지고 있는 노인 노동자의 초상

아파트, 빌딩, 터미널 등에서 우리 곁을 지키며 구부정한 허리를 하고 푸른 작업복을 걸친 채
온갖 궂은일은 도맡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


지방 소도시에 살면서 공기업 사무직으로 38년간 일하다 퇴직한 60세 노동자가 생계를 위해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쓰기 시작한 3년간의 노동일지를 모았다. 저자는 아파트, 빌딩, 버스터미널을 전전하며 경비원, 주차관리원, 청소부, 배차원으로 살면서 겪은 시급 일터들의 팍팍한 현실을 담담히 써내려 감으로써 우리가 외면해 온 노인 노동자의 현실을 전면화한다.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로 실제 저자가 버스터미널에서 일할 때 주변에서 그를 부르던 이름이다.

1장부터 4장까지 동명고속(가명), 노을아파트(가명), 대형빌딩, 터미널고속(가명)을 거치는 그의 임계장 이력을 따라가다 보면 낮은 곳에서 모두가 기피하는 일을 도맡고 있는 반백의 노동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검표원, 콜센터 상담원, 편의점 알바생, 미화원 등 그가 거쳐 간 일터들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이 어디까지 와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는 지금도 주상복합 건물에서 경비원 겸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7

첫 번째 일터. 버스 회사 임계장이 되다 10
두 번째 일터.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 48
세 번째 일터. 빌딩과 아파트를 오가며 132
네 번째 일터. 터미널 보안요원의 일 208

나가며 247
감사의 글 258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용주들은 최저임금이 조금 오르면 업무량은 그대로인데도 인원을 대폭 줄였다. 또 무급 휴게 시간을 계속 늘려 최저임금이 올라도 시급 노동자는 더 받는 것이 없었다. 이것이 시급 노동의 현장이며, 은퇴 후 일터에 뛰어든 단기 비정규직 고령자들의 세상이다. 수십 만에 달하는 노인들이 믿기지 않는 비참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노령 노동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은 전혀 없다.
--- p.8

나이 들면 온화한 눈빛으로 살아가고 싶었는데 백발이 되어서도 핏발 선 눈으로 거친 생계를 이어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문득 터미널을 둘러봤다. 구석구석을 쓸고 있는 등이 굽은 할아버지들과 늦은 오후 영화관으로 출근하는 할머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터미널만 봐도 인력의 80퍼센트가 비정규직이고 그중 많은 수가 임계장들이었다. 이 고단한 이름은 수많은 은퇴자들이 앞으로 불리게 될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임계장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 p.39

“당신이 아직 세상 물정 모르니까 해주는 말인데, 버스 회사에서 업무상 재해라는 건 교통사고 하나뿐이야. 당신이 회사 버스에 치였어? 아니지? 당신이 한눈팔고 일하다 다친 거지? 그래 놓고 회사에 책임을 떠밀어?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 p.45

똥을 무서워해서는 청소원 노릇을 못 하듯이 음식물 찌꺼기의 악취를 두려워해서는 경비원 노릇을 못 한다. ...... 잡균과 오물이 묻은 손으로는 밥을 먹을 수 없고, 주민의 심부름도 할 수 없으며, 택배를 다룰 수도 없으니, 하루 평균 손을 씻는 횟수가 서른 번, 어떨 때는 쉰 번이 넘을 때도 있었다. 하루에 몇십 번씩 손을 씻는 이가 경비원 말고 누가 있을까? 우리의 손은 하루 종일 더러운 쓰레기를 만지는 손이지만 그런 이유로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손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 p.86~87

실제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2017년 들어 최저임금이 6030원에서 6470원으로 상승했는데, 그 상승분 440원을 주기 싫어서 무급 휴게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린 상황이었다. 경비원들이 모이면 웅성웅성 울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p.109

“자네는 경비원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네.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폐기물 더미에서 숨을 쉴 수 있겠는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초소에서 잘 수 있겠어? 사람이라면 어떻게 석면 가루가 날리는 지하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 자네가 사람으로 대접받을 생각으로 이 아파트에 왔다면 내일이라도 떠나게. 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 p.122

“여러분은 고령자가 일하는 모범 사례이십니다. 집에서 따분하게 노는 것보다 일을 하시니 건강에도 좋고 용돈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기대에 부풀었던 가슴이 서늘해졌다. 의원은 경비원이 ‘집에서 노는 것이 따분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p.126

“아이고, 선생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떤 간 큰 구청장이나 시의원이 그런 조례를 만들려고 하겠어요? 당장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고 그리되면 다음 선거는 포기해야죠.”
--- p.130

졸음을 이기기 위해 봉지 커피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생으로 씹어 먹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느라 뜨거운 물에 커피를 타먹을 시간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152

하지만 경비에게는 꽃잎도 치워야 할 쓰레기다. 종일 꽃잎을 쓸고 있는 내게 고참이 한 수 가르쳐 준다면서 말했다. “이 사람 경비원 되려면 아직 멀었군. 그렇게 꽃잎만 쓸다가 다른 일은 언제 하나. 꽃은 말이야, 봉오리로 있을 때 미리 털어 내야 되는 거야. 꽃이 아예 피지를 못 하게 하는 거지. 그래야 떨어지는 꽃잎이 줄어들거든. 주민들이 보게 되면 민원을 넣게 되니까 새벽 일찍 털어야 해.”
--- p.180

“잘 들으세요. 예전에 118동 경비원이 지하실에서 죽었다고 합디다. 혼자서 뒈지는 바람에 한참 뒤에야 알게 되어 난리가 났대요. 난 경비원이 또다시 죽어 나가는 꼴은 보고 싶지 않소. 그러니 지하실에 들어가서 쉴 생각은 애당초 안 하는 게 좋을 거요.”
--- p.196

명절이면 경비원의 하루는 뜀박질로 바뀐다. ...... 경비원에게 명절의 ‘3대 공포’는 선물 상자 택배와 명절 쓰레기, 방문 차량이다.
--- p.199

똑같이 터미널에서 일한다 해도 터미널고속의 직원이냐, 파견 근로자냐에 따라 마시는 공기도 달랐다.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분진은 비정규직인 파견 노동자들이 마시고, 터미널고속 직원들은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정규직은 공기 순환 장치가 달린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용역인 경비원들은 매연으로 가득한 지하 주차장과 노상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 p.217

맨 마지막 10호를 보면, “터미널고속의 직원이 지정하는 기타의 제반 업무”라는 포괄적 규정이 하나 더 있다. 이 규정에 따른다면 터미널고속의 직원은 경비에게 무슨 일을 시켜도 규정 위반이 아니었다. 이런 규정이 갑질을 부르고 경비원을 구속하는 족쇄와 굴레가 됐다. 전에 일했던 아파트와 고층 빌딩은 근거도 없이 갑질을 했지만 대기업은 갑질을 정당화하는 규정까지 만들어 놓고 있었다. 감독자들은 이 규정을 내세워 정규직의 고유 업무에 속하는 일들도 경비원에게 떠넘겼다. 대체로 고객과 실랑이가 벌어질 만한 일이나 운전기사들과 부딪혀야 하는 껄끄러운 일들이었다.
--- p.219

입사 첫날, 나는 별 생각 없이 미세 먼지 마스크를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이 멀뚱히 나를 쳐다보더니 돌아섰다. 등 뒤로 혼잣말이 들렸다. “염병…… 다 늙은 경비가 얼마나 오래 살고 싶어서…….”
--- p.236

이 터미널에서는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삭풍 한가운데 서서 일해야 한다. 견디다 못해 용역 회사에 방한 장비를 요청하니 터미널고속에 말하라고 하고 터미널고속에 말하니 용역 회사에 말하라고 했다. 추위를 견디다 못한 경비원들이 파카를 지급해 달라고 좀 더 높은 사람에게 건의해 봤다. 그는 이렇게 되물었다. “노인도 추위를 탑니까?”
--- p.238

“병이 났다고요? 그럼 빨리 사직서를 제출하세요. 그러면 실업 급여는 받을 수 있도록 권고사직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무단결근으로 해고하게 되며 이 경우 실업 급여를 못 받게 됩니다.” ...... “우리 회사는 규정에 질병 휴가란 것이 없습니다. 근로계약서 9조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우선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라는 조항에 의한 적법한 조치입니다.”
--- p.24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줄거리

첫 번째 일터. 버스 회사 임계장이 되다


작은 버스 회사의 배차 계장으로 시급 일터에 처음 발을 들인 저자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펼쳐진다. 25년간 자리를 지켰던 전임자가 바로 해고되는 바람에 인수인계도 받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하게 된 저자는 공기업에서의 버스 배차 경험과 경쟁사 베테랑 ‘사부’의 조언에 힘입어 1인 3역을 해내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탁송 작업을 하다 허리를 다쳐 사흘의 질병휴가를 신청하자 해고되고 만다.

두 번째 일터.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

아픈 허리를 끌고 일주일 만에 다시 아파트에 취직한 임계장의 경비원 생활이 펼쳐진다. 3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의 두 개 동 350세대를 담당하는 경비원으로서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 주차 관리, 소음 분쟁, 주민들의 갑질, 각종 잡역과 심부름들을 감당하면서도 성실한 노동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모습이 눈물겹다.

세 번째 일터. 빌딩과 아파트를 오가며

격일제 근무 조건을 이용해 아파트에 이어 고층빌딩까지 투잡을 뛰게 된 저자의 월화수목금금금 24시간 극한 노동기가 펼쳐진다. 고층빌딩에 함께 몸담은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아파트 옆 편의점의 청년 알바생들, 그리고 중등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청소부 할머니와의 우정도 감동적이다. 하지만 빌딩에서는 VIP의 갑질로 해고되고, 아파트에서는 자치회장의 심기를 거스른 죄로 결국 재계약에 실패해 또다시 실업자가 되고 만다.

네 번째 일터. 터미널 보안요원의 일

배차 계장으로 있을 때 사귀었던 ‘사부’의 소개로 터미널고속의 보안요원으로 취직한다. 터미널고속이 대기업이었기에 이전보다는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해 주리라 큰 기대를 품고 입사하지만, 이런 기대는 처참히 무너져 간다. 공중화장실을 마주보고 있는 지하 숙소에서 공용 침구를 덮고 자야 하는 경비원 16명의 공동생활, 마시는 공기조차 차이가 날 만큼 심각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포괄적 업무 규정에 입각한 더 많은 잡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 저자는 결국 2018년 혹독한 무더위 속에서의 극한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나가며

7개월간의 투병 생활을 거쳐 다시 주상복합 건물의 경비 겸 청소원으로 복귀한 저자가 4년째 임계장으로 지내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을 전수한다. 최근 경비업법의 실행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시선에서 따끔한 비판을 가한다. 지금도 그는 소독통을 둘러메고 온몸에 소독약을 뒤집어쓴 채 건물을 지키고 있다. 퇴근길에 마주친 터미널고속의 친구는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지금도 경비 16명이 변함없이 공동 숙소를 쓰며 침구를 같이 쓰고 있는 현실을 전한다. 하지만 둘은 200명이 닭장 같은 사무실을 같이 쓰며 일해야 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안보이던 것을 보게 하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14all | 2020.06.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경비원. 미화원. 수위... 우리 주변이 청결하고 안전하게 유지되는 이면에는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말옷할 설움이 있었음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우리는 과연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는가. 고용계약의 어느 편에 서있는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에 따른 계급사회는 아닌지, 비정규직의 보호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저자;
리뷰제목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경비원. 미화원. 수위...
우리 주변이 청결하고 안전하게 유지되는 이면에는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말옷할 설움이 있었음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우리는 과연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는가. 고용계약의 어느 편에 서있는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에 따른 계급사회는 아닌지, 비정규직의 보호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저자의 군더더기 없는 글솜씨와 내용이 주는 충격과 울림으로 한번 잡으면 놓기 힝들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자 하는 분들. 이미 아픔을 겪고 계신 분들, 그리고 아파트, 특히 나이드신 경비원이 근무중인 곳에 사시는 분들께 꼭 읽어보시도록 권해드리고 싶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포토리뷰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rzekil | 2020.06.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페북에서 최근에 많이 보였고, 특히 얼마전 내가 즐겨보는 일요책방 유튜브에서 극찬한 책이기에 솔직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을 짐작하고서도 주문해서 집어들었다.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부제에 포함된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약자가 임계장이다. 노인의 힘겨운 노동 일지는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저자는 38년;
리뷰제목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페북에서 최근에 많이 보였고, 특히 얼마전 내가 즐겨보는 일요책방 유튜브에서 극찬한 책이기에 솔직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을 짐작하고서도 주문해서 집어들었다.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부제에 포함된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약자가 임계장이다. 노인의 힘겨운 노동 일지는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저자는 38년간 공기업에서 일하고 정년 퇴직했다. 우리가 신의 직장이라 부르며 동경해 마지 않는 공기업에서 정년 퇴직까지 한 저자는 자녀의 학비 문제로 퇴직후 임시 계약직으로 내몰린다. 저자는 퇴직 후 약 2년간에 걸쳐 시외버스 배차원, 아파트 경비, 빌딩 경비를 거쳐 버스터미널 경비원으로 일하다 쓰러졌다. 그는 작은 실수를 이유로 실직의 위험을 맞이했고, 자신의 실수도 아닌 높은 사람의 기분에 의해 실직한다. 국가의 각종 법령이나 정책은 다 무용지물이고 가진자의 욕심과 입주민들의 기분이 임계장을 몰아세운다. 그리고 과로로 인해 쓰러진 임계장은 그냥 그대로 실직자가 되어버린다. 정치인들은 소수인 그들보다 다수인 입주민의 편을 들어주고 중소기업이건 대기업이건 상관없이 임시 계약직은 매일같이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 속에서 허덕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편했던 점 중의 하나는,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그냥 담담하게 일지처럼 써나가는 점이다. 눈물샘을 자극하지도 않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공기업에서 38년간 일했던 마음가짐 그대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도, 인격적인 모독도 실직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묵묵히 참아낸다.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2년간 버텨내고, 그 일지를 담담하게 책으로 남긴다. 차라리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이라도 흘리면 좀 시원하기라도 할텐데, 읽는 내내 가진 자들,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자들, 배려가 없는 자들에 대한 분노만 쌓여 가는 것 같다.


희년함께의 남기업 소장님이 올해 초에 오마이뉴스에 연재하신 아파트 회장 분투기가 떠올랐다. 비리가 많은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그 이야기에서 경비원은 관리소장에게 잡혀서 방해하는 사람들로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경비원 분들은 경비원 분들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도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분들이 곧 우리의 아버지들이고, 우리의 어머니들이고 우리의 모습이다. 생각해보면 공기업에서 38년간 일할 때에는 얼마나 번듯했을까? 그런 저자도 퇴직하면서 임시 계약직으로 내몰렸다. 우리도 언젠가는 임시 계약직으로 내몰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편 내가 가진 자가 아닌가, 욕심만 채우는 자가 아닌가, 그리고 배려가 없는 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내가 밀접하게 자주 만나는 아파트 경비원의 이야기에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께 친절하게 인사를 건넨적이 언제였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오히려 경비원 아저씨가 불친절하다고 투덜대던 모습이 떠오른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눈이 제대로 치워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눈쌀을 찌푸렸던 것이 생각난다.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대답하던 경비원 아저씨의 이름표를 보고 이름을 불러가면서 은근히 압박했던 일이 떠오른다.


또한, 임시 계약직의 문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직접 고용이 아닌 간접 고용이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될것 같다. 입주민과 같은 고용주체는 관리 업체에 이야기하고 실제 일하는 경비원 분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하지 않기에 도덕적 책임감을 회피할 구멍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관리 업체는 경비원 분들에 대한 징계의 책임을 입주민들에게 돌림으로써 책임을 회피한다. 결국 죄책감이 없이 쏟아지는 징계는 온전히 임시 계약직인 경비원 분들에게 떨어진다. 그분들은 사회의 제일 약한 분들이다. 그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게 바른 것인지 돌아본다. 그분들이야말로 우리의 추악함을 짊어지고 있는 그리스도가 아닐까...


저자가 경험한 임시 계약직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책의 마지막엔 이번에 코로나가 퍼진 콜센터 직원을 이야기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까지 씁쓸하다.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임계장들이 주변에 있을지 깨닫지 못하고 지나갈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편리하게 안심하며 삶을 영위할수 있는 것엔 임계장분들이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밤에 집에 올라가면서 경비실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경비원 아저씨께서는 자리를 비우셨다. 또 어딘가에 순찰을 가셨을까? 아니면 어디에선가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계실까?


#2020 #독서 #독서감상 #임계장 #조정진 #후마니타스 #계약직 #임시직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아니요아닌데요아닙니다 | 2020.06.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임계장 이야기라고 해서 임계장님 이야기인 줄 알았다임시 계약 노인장이라니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단어가 이렇게 또 추가되었네 *고령자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가라고 할 때까지 충직하게 일한다 그래서 고용주들은 까칠한 젊은이보다 고분고분한 노인들을 선호한다 또한 젊은이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꾼다 젊으니까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소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인들은 그;
리뷰제목

*

임계장 이야기라고 해서 임계장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임시 계약 노인장이라니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단어가 이렇게 또 추가되었네

 

*

고령자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가라고 할 때까지 충직하게 일한다 그래서 고용주들은 까칠한 젊은이보다 고분고분한 노인들을 선호한다 또한 젊은이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꾼다 젊으니까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소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인들은 그런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고령층은 늙은 소처럼 아무 불평이 없다 여물만 제때 주면 제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충직한 노복이 바로 고령층들이다

 

*

저자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청소하시는 할머니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그 할머니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여성으로 노인으로 노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27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내 주변의 이야기면서 또 나의 이야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cleverjw92 | 2020.06.07
구매 평점5점
이거 꼭 읽으세요 꼭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chjn1213 | 2020.06.06
구매 평점5점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사서 보시면 주변분한테도 빌려드리고 추천하고 다닙시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mhb0805 | 2020.06.06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