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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우리시대의 논리-27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33건 | 판매지수 43,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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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44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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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지만 재밌는 기획전 4편 : 한 글자 출판사 특집
2020 인문교양 세종도서 선정도서
<책읽아웃> 팟캐스트 소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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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0g | 140*210*20mm
ISBN13 9788964373491
ISBN10 896437349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임시 계약직 노인장, 임계장. 저자는 공기업에서 퇴직한 뒤 버스 배차, 경비, 주차관리 업무를 했다. 비정규직이고 근로 환경은 열악했으며, 아프면 관둬야 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많은 노인 노동자가 행복하지 않다. 행복한 노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 손민규 사회 정치 MD

공기업에서 30년 넘게 일하다 퇴직한 63세 ‘젊지 않은 노동자’가
퇴직 후 경비로 일하면서 쓴 시급 노동 일지

50대 이상 시급 노동자 5년 새 7배 증가, 노인 경제활동인구 421만 명 시대,
노인 빈곤율 세계 1위 국가의 경비, 청소, 간병 등을 책임지고 있는 노인 노동자의 초상

아파트, 빌딩, 터미널 등에서 우리 곁을 지키며 구부정한 허리를 하고 푸른 작업복을 걸친 채
온갖 궂은일은 도맡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


지방 소도시에 살면서 공기업 사무직으로 38년간 일하다 퇴직한 60세 노동자가 생계를 위해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쓰기 시작한 3년간의 노동일지를 모았다. 저자는 아파트, 빌딩, 버스터미널을 전전하며 경비원, 주차관리원, 청소부, 배차원으로 살면서 겪은 시급 일터들의 팍팍한 현실을 담담히 써내려 감으로써 우리가 외면해 온 노인 노동자의 현실을 전면화한다.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로 실제 저자가 버스터미널에서 일할 때 주변에서 그를 부르던 이름이다.

1장부터 4장까지 동명고속(가명), 노을아파트(가명), 대형빌딩, 터미널고속(가명)을 거치는 그의 임계장 이력을 따라가다 보면 낮은 곳에서 모두가 기피하는 일을 도맡고 있는 반백의 노동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검표원, 콜센터 상담원, 편의점 알바생, 미화원 등 그가 거쳐 간 일터들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이 어디까지 와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는 지금도 주상복합 건물에서 경비원 겸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7

첫 번째 일터. 버스 회사 임계장이 되다 10
두 번째 일터.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 48
세 번째 일터. 빌딩과 아파트를 오가며 132
네 번째 일터. 터미널 보안요원의 일 208

나가며 247
감사의 글 258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용주들은 최저임금이 조금 오르면 업무량은 그대로인데도 인원을 대폭 줄였다. 또 무급 휴게 시간을 계속 늘려 최저임금이 올라도 시급 노동자는 더 받는 것이 없었다. 이것이 시급 노동의 현장이며, 은퇴 후 일터에 뛰어든 단기 비정규직 고령자들의 세상이다. 수십 만에 달하는 노인들이 믿기지 않는 비참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노령 노동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은 전혀 없다.
--- p.8

나이 들면 온화한 눈빛으로 살아가고 싶었는데 백발이 되어서도 핏발 선 눈으로 거친 생계를 이어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문득 터미널을 둘러봤다. 구석구석을 쓸고 있는 등이 굽은 할아버지들과 늦은 오후 영화관으로 출근하는 할머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터미널만 봐도 인력의 80퍼센트가 비정규직이고 그중 많은 수가 임계장들이었다. 이 고단한 이름은 수많은 은퇴자들이 앞으로 불리게 될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임계장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 p.39

“당신이 아직 세상 물정 모르니까 해주는 말인데, 버스 회사에서 업무상 재해라는 건 교통사고 하나뿐이야. 당신이 회사 버스에 치였어? 아니지? 당신이 한눈팔고 일하다 다친 거지? 그래 놓고 회사에 책임을 떠밀어?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 p.45

똥을 무서워해서는 청소원 노릇을 못 하듯이 음식물 찌꺼기의 악취를 두려워해서는 경비원 노릇을 못 한다. ...... 잡균과 오물이 묻은 손으로는 밥을 먹을 수 없고, 주민의 심부름도 할 수 없으며, 택배를 다룰 수도 없으니, 하루 평균 손을 씻는 횟수가 서른 번, 어떨 때는 쉰 번이 넘을 때도 있었다. 하루에 몇십 번씩 손을 씻는 이가 경비원 말고 누가 있을까? 우리의 손은 하루 종일 더러운 쓰레기를 만지는 손이지만 그런 이유로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손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 p.86~87

실제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2017년 들어 최저임금이 6030원에서 6470원으로 상승했는데, 그 상승분 440원을 주기 싫어서 무급 휴게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린 상황이었다. 경비원들이 모이면 웅성웅성 울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p.109

“자네는 경비원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네.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폐기물 더미에서 숨을 쉴 수 있겠는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초소에서 잘 수 있겠어? 사람이라면 어떻게 석면 가루가 날리는 지하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 자네가 사람으로 대접받을 생각으로 이 아파트에 왔다면 내일이라도 떠나게. 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 p.122

“여러분은 고령자가 일하는 모범 사례이십니다. 집에서 따분하게 노는 것보다 일을 하시니 건강에도 좋고 용돈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기대에 부풀었던 가슴이 서늘해졌다. 의원은 경비원이 ‘집에서 노는 것이 따분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p.126

“아이고, 선생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떤 간 큰 구청장이나 시의원이 그런 조례를 만들려고 하겠어요? 당장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고 그리되면 다음 선거는 포기해야죠.”
--- p.130

졸음을 이기기 위해 봉지 커피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생으로 씹어 먹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느라 뜨거운 물에 커피를 타먹을 시간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152

하지만 경비에게는 꽃잎도 치워야 할 쓰레기다. 종일 꽃잎을 쓸고 있는 내게 고참이 한 수 가르쳐 준다면서 말했다. “이 사람 경비원 되려면 아직 멀었군. 그렇게 꽃잎만 쓸다가 다른 일은 언제 하나. 꽃은 말이야, 봉오리로 있을 때 미리 털어 내야 되는 거야. 꽃이 아예 피지를 못 하게 하는 거지. 그래야 떨어지는 꽃잎이 줄어들거든. 주민들이 보게 되면 민원을 넣게 되니까 새벽 일찍 털어야 해.”
--- p.180

“잘 들으세요. 예전에 118동 경비원이 지하실에서 죽었다고 합디다. 혼자서 뒈지는 바람에 한참 뒤에야 알게 되어 난리가 났대요. 난 경비원이 또다시 죽어 나가는 꼴은 보고 싶지 않소. 그러니 지하실에 들어가서 쉴 생각은 애당초 안 하는 게 좋을 거요.”
--- p.196

명절이면 경비원의 하루는 뜀박질로 바뀐다. ...... 경비원에게 명절의 ‘3대 공포’는 선물 상자 택배와 명절 쓰레기, 방문 차량이다.
--- p.199

똑같이 터미널에서 일한다 해도 터미널고속의 직원이냐, 파견 근로자냐에 따라 마시는 공기도 달랐다.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분진은 비정규직인 파견 노동자들이 마시고, 터미널고속 직원들은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정규직은 공기 순환 장치가 달린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용역인 경비원들은 매연으로 가득한 지하 주차장과 노상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 p.217

맨 마지막 10호를 보면, “터미널고속의 직원이 지정하는 기타의 제반 업무”라는 포괄적 규정이 하나 더 있다. 이 규정에 따른다면 터미널고속의 직원은 경비에게 무슨 일을 시켜도 규정 위반이 아니었다. 이런 규정이 갑질을 부르고 경비원을 구속하는 족쇄와 굴레가 됐다. 전에 일했던 아파트와 고층 빌딩은 근거도 없이 갑질을 했지만 대기업은 갑질을 정당화하는 규정까지 만들어 놓고 있었다. 감독자들은 이 규정을 내세워 정규직의 고유 업무에 속하는 일들도 경비원에게 떠넘겼다. 대체로 고객과 실랑이가 벌어질 만한 일이나 운전기사들과 부딪혀야 하는 껄끄러운 일들이었다.
--- p.219

입사 첫날, 나는 별 생각 없이 미세 먼지 마스크를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이 멀뚱히 나를 쳐다보더니 돌아섰다. 등 뒤로 혼잣말이 들렸다. “염병…… 다 늙은 경비가 얼마나 오래 살고 싶어서…….”
--- p.236

이 터미널에서는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삭풍 한가운데 서서 일해야 한다. 견디다 못해 용역 회사에 방한 장비를 요청하니 터미널고속에 말하라고 하고 터미널고속에 말하니 용역 회사에 말하라고 했다. 추위를 견디다 못한 경비원들이 파카를 지급해 달라고 좀 더 높은 사람에게 건의해 봤다. 그는 이렇게 되물었다. “노인도 추위를 탑니까?”
--- p.238

“병이 났다고요? 그럼 빨리 사직서를 제출하세요. 그러면 실업 급여는 받을 수 있도록 권고사직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무단결근으로 해고하게 되며 이 경우 실업 급여를 못 받게 됩니다.” ...... “우리 회사는 규정에 질병 휴가란 것이 없습니다. 근로계약서 9조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우선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라는 조항에 의한 적법한 조치입니다.”
--- p.24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줄거리

첫 번째 일터. 버스 회사 임계장이 되다


작은 버스 회사의 배차 계장으로 시급 일터에 처음 발을 들인 저자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펼쳐진다. 25년간 자리를 지켰던 전임자가 바로 해고되는 바람에 인수인계도 받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하게 된 저자는 공기업에서의 버스 배차 경험과 경쟁사 베테랑 ‘사부’의 조언에 힘입어 1인 3역을 해내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탁송 작업을 하다 허리를 다쳐 사흘의 질병휴가를 신청하자 해고되고 만다.

두 번째 일터.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

아픈 허리를 끌고 일주일 만에 다시 아파트에 취직한 임계장의 경비원 생활이 펼쳐진다. 3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의 두 개 동 350세대를 담당하는 경비원으로서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 주차 관리, 소음 분쟁, 주민들의 갑질, 각종 잡역과 심부름들을 감당하면서도 성실한 노동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모습이 눈물겹다.

세 번째 일터. 빌딩과 아파트를 오가며

격일제 근무 조건을 이용해 아파트에 이어 고층빌딩까지 투잡을 뛰게 된 저자의 월화수목금금금 24시간 극한 노동기가 펼쳐진다. 고층빌딩에 함께 몸담은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아파트 옆 편의점의 청년 알바생들, 그리고 중등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청소부 할머니와의 우정도 감동적이다. 하지만 빌딩에서는 VIP의 갑질로 해고되고, 아파트에서는 자치회장의 심기를 거스른 죄로 결국 재계약에 실패해 또다시 실업자가 되고 만다.

네 번째 일터. 터미널 보안요원의 일

배차 계장으로 있을 때 사귀었던 ‘사부’의 소개로 터미널고속의 보안요원으로 취직한다. 터미널고속이 대기업이었기에 이전보다는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해 주리라 큰 기대를 품고 입사하지만, 이런 기대는 처참히 무너져 간다. 공중화장실을 마주보고 있는 지하 숙소에서 공용 침구를 덮고 자야 하는 경비원 16명의 공동생활, 마시는 공기조차 차이가 날 만큼 심각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포괄적 업무 규정에 입각한 더 많은 잡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 저자는 결국 2018년 혹독한 무더위 속에서의 극한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나가며

7개월간의 투병 생활을 거쳐 다시 주상복합 건물의 경비 겸 청소원으로 복귀한 저자가 4년째 임계장으로 지내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을 전수한다. 최근 경비업법의 실행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시선에서 따끔한 비판을 가한다. 지금도 그는 소독통을 둘러메고 온몸에 소독약을 뒤집어쓴 채 건물을 지키고 있다. 퇴근길에 마주친 터미널고속의 친구는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지금도 경비 16명이 변함없이 공동 숙소를 쓰며 침구를 같이 쓰고 있는 현실을 전한다. 하지만 둘은 200명이 닭장 같은 사무실을 같이 쓰며 일해야 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그들의 뒷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처연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엄동 | 2020.10.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묻혀서는 안되는 글이라 여겨 출판의 시작점을 찍어주신 허인수라는 분께 감사한다.. 감히 올해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어느 알라디너의 리뷰에 적극 동감한다.임계장. 임씨 성을 가지지도, 계장의 직함을 가지지도 않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준말이다. 저 단어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와 가슴을 두드리는 채가 되어 돌아다녔다.한 공기업의 은퇴자가 은퇴;
리뷰제목

. 묻혀서는 안되는 글이라 여겨 출판의 시작점을 찍어주신 허인수라는 분께 감사한다.

. 감히 올해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어느 알라디너의 리뷰에 적극 동감한다.

임계장. 임씨 성을 가지지도, 계장의 직함을 가지지도 않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준말이다. 저 단어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와 가슴을 두드리는 채가 되어 돌아다녔다.

한 공기업의 은퇴자가 은퇴 후 '생계를 위해' 임시직으로 일하며 메모한 노동 일지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의 직업이 바뀌고, 혹은 직업이 더해질수록 가슴이 아팠다. 자꾸 코끝이 찡해지고 눈앞이 뿌얘지며, 펄펄 끓는 뜨거운 음식을 식히지도 않고 삼겨버린 듯. 가슴이 확 달아올랐다가 식었다가를 반복해 중간중간 천장을 보고 하아. 작은 한숨을 토해내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작은 버스회사에서도, 굴지의 대기업인 터미널에서도, 아파트 경비원이 되고 빌딩 관리인이 되어도 하나만은 일관됐다. 공은 모두 타인에게 돌아가고, 사태에 책임을 지거나 힐난과 질책을 받는 건 전부 임계장 몫이라는 것.

[책 속에서]

'자네는 경비원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네.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폐기물 더미에서 숨을 쉴 수 있겠는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초소에서 잘 수 있겠어? 사람이라면 어떻게 석면 가루가 날리는 지하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 자네가 사람으로 대접받을 생각으로 이 아파트에 왔다면 내일이라도 떠나게. 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책의 중간,

소수의 좋은 사람, 극소수의 나쁜 사람, 다수의 무관심자 중 나는 그래도 맨 후자 아닌가? 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한 찰나적 감정에 오래도록 쪽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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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hddus | 2020.10.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알고 있던 책이라, 읽어봐야지했는데 아는분의 추천이 더해져 읽게 되었다.개략적인 내용을 알고 읽고 있음에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져왔다.임계장이야기.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야기. 임계장.저런 단어로 불리우는 사람이 있다. 한명도 아니고 수만명씩이나.부르면 재깍, 자르기 쉽고, 어떤 일이든 시켜도 군말없이 해내고,  누구도 하기싫으닐을 묵묵히 해내며, 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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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던 책이라, 읽어봐야지했는데 아는분의 추천이 더해져 읽게 되었다.

개략적인 내용을 알고 읽고 있음에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임계장이야기.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야기. 임계장.

저런 단어로 불리우는 사람이 있다. 한명도 아니고 수만명씩이나.

부르면 재깍, 자르기 쉽고, 어떤 일이든 시켜도 군말없이 해내고,  누구도 하기싫으닐을 묵묵히 해내며, 갖은 잡일, 욕설도 다 참아내는 우리 시대의 임시계약직. 거기다 60세 이상의 나이드신 분들.

 

 

주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일 만원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그 말들이 말그대로 공허한 분들이 계시다는것을 알았다. 말그대로 공허하다. 그런 것들이. 어떤 힘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빌딩 경비원으로 고속버스 배차계장으로.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약 4년간 고령의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기록이다. 물론 저자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일을 하는 중이고, 지난 4년보다 더 나은 곳도 아닌 비슷한 곳에서 일하고 계시다. 4년간 허리를 다치고, 피부병에 걸렸고, 너무나 무리한 탓에 신장에 무리가 갔으나 쉬지 못하고 일하는 중이라는 사실이, 이 책의 말미가, 더 가슴에 와서 탁 걸렸다.

 

 

이렇게 일하는 곳이 있구나. 아니 이렇게 일해야 하는 곳에서 일하는 분이 우리나라에 수만명이라는 사실이, 그 사실이 더 나아질 구멍이라는 게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현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다 읽고 덮고난 후에도 그저 답답했다. 어느 아파트에 경비로 일하시던 분이 갑질에 못이겨 자살했다는 기사.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놓고 그 관리비는 누가 부담하냐며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 등을 보며  많은 이들이 이러면 안된다. 이럴 순 없다는 댓글을 보았는데, 그 분들의 처우는 나아진 것이 있었을까. 그 아파트가 내 아파트라면,, 문득 아파트 이곳저곳의 환경미화를 담당하시는 분들의 고무장갑을, 그분들이 입고 있는 옷을, 그분들이 하고 계신 일들을 다시보게했다. 나는 몰랐으니까. 라는 말로 과연 나는 가해가자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아파트가 회사 건물이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지나가는 한마디의 말이 누군가의 일을 더했거나, 누군가의 일터를 빼앗거나 하진 않았을까.

 저자께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을 당시 아파트 지하실에 배수구 문제로 오물이 유입되어 온갖 썩는 냄새로 가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원이 없기에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전문가를 불러 수리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오물을 경비원으로 퍼내라고 했다고 한다. 그 일로 피부병을 얻었고, 수도 없이 양동이로 오물을 퍼다 나르며 허리 다리 관절이 많이 망가졌다고한다. 말그대로 사람을 갈아넣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누군들 가해자가 아닐 수 있을까.

 

 

글의 말미에 저자는 수많은 임계장들의 노동 일지를 쓴것 뿐이니 가족들이 마음아파하지 않길 바란다는 그의 말에 그저 죄송하고 또 죄송했다.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임계장이 될 수 있다. 지금 누군가의 희생을 모른척하지 않아야 함을. 책을 덮으며 다시 다짐한다.

 

 

강력 추천!

 

"하기야 내가 근무하는 아파트만 해도 경비원은 A조와 B조를 합쳐 8표에 불과하지만, 아파트 입주민 유권자의 표는 몇천명에 달한다. 이렇게 근무 환경을 개선하게 되면 관리비를 얼마라도 더 내야 할 텐데 아파트 주민들이 이를 반길 리 없었다.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는 금방 셈이 나오는 것이다. 길은 멀어 보였다." p.130

 

'"늙은 나의 가난은 이제는 바꾸기 힘든 상수일 테지만 젊은 자네에게 가난이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그런 변수에 불과할 것일세. 신념을 갖게". 하지만 나는 이 말을 하지 못했다. 어느 시인은 "가난은 순간적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했지만 이 시대의 가난은 순간적이지 않아 보였다. 보통은 대물림되고 빠져나오기 어려운 '늪'이 되는 것 같았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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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보이지 않는 삶, 임시 계약직 노인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quartz2 | 2020.10.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임시 계약직 노인장. 줄임말이 대세라고는 하나 ‘임계장’만큼 서글픈 단어는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 성이 ‘임’이고 직위가 ‘계장’일 거라는 막연한 추측은 빗나갔고, 가진 건 몸뚱아리 하나뿐인 사람만이 내 눈 앞에 선했다. 이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졌지만 80-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번 들어간 직장에서 흰머리가 성성해지도록 일했다. 직장 다니던 내내 쉬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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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계약직 노인장. 줄임말이 대세라고는 하나 ‘임계장’만큼 서글픈 단어는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 성이 ‘임’이고 직위가 ‘계장’일 거라는 막연한 추측은 빗나갔고, 가진 건 몸뚱아리 하나뿐인 사람만이 내 눈 앞에 선했다. 이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졌지만 80-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번 들어간 직장에서 흰머리가 성성해지도록 일했다. 직장 다니던 내내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므로 은퇴 후엔 여유롭길 꿈꾸지만 사실 60이라는 나이는 우리 사회에서 이팔청춘과도 같다. 직장을 관두고도 돈 들어갈 데는 많다. 20-30년 혹은 그 이상도 주어지는 이후 삶을 고려한다면 필히 일을 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젊은 사람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괴로운 마당에 나이 든 이들을 기꺼이 고용해줄 직장은 드물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의 부러움을 살 법한 직장에 몸 담았던 이들도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한 박봉의 자리에 목을 매는 이유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버거웠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고군분투를 했으면 보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결과로부터 희망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일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던 것과 별개로 해고의 충격은 상당했다. 과연 저자는 무엇을 잘못했던 걸까. 

이야기는 저자 개인의 삶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연배의 사람들이라면 적잖은 이들이 경험했을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일을 하고 싶으며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마치 링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사람인양 그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겨우겨우 취업을 했다며 좋아하는 것도 잠시. 차마 직장이라 말하고 싶지 않은 환경이 펼쳐지는데 기가 막혔다. 그가 경험한 버스 회사나 아파트 경비원 등은 모두 고되다 못해 모진 시집살이와도 같았다. 과연 이것도 업무의 일환인가 싶을 정도로 잡일이 끊임없이 몰려들었고, 강도 또한 무척이나 셌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 차원에서 적정 인원을 배치하지 않은 탓이 컸다. 정직원도 아닌 입장에서 이를 문제삼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무엇보다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가 서러웠다. 선심 쓰는 양 주어진 5분 미만의 샤워 시간을 비롯하여, 화장실과 맞붙어 지린내 진동하는 휴게실, 남들 보는 곳에서는 무엇도 먹어서는 안 되기에 석면 그득한 지하실에 틀어박혀 해결해야 했던 끼니 등은 나로선 상상조차 하기가 싫었다.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작업복이나 작업 도구 역시 전임자가 쓰다 놓고 간 것을 사용한다거나 개인 비용을 지불해 가며 구입해야 했다. 

일을 했던 게 맞긴 한가. 아파서 결근이라도 하면 ‘노환’이라며 사직서를 권했다. 엄연히 작업 도중 부상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자녀들 학업 등에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만만찮았던 저자는 일을 하면서 병을 얻었다. 직장을 잃으면 보험이 사라져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저자의 호소는 허공으로 흩어질 따름이었다. 훗날을 위해 무조건 돈을 모으고 집을 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내 부모의 입장이 마냥 억지는 아니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거 같다. 오로지 현재만을 살 뿐이므로 지금에 충실하고 싶은 나의 욕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제 입장을 대변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경비원, 청소원 등의 직업군은 특히 그러하다. 그들의 고용 관계는 매우 복잡해 해고가 되더라도 어디에 따져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잦다. 대부분이 연세가 지긋한 데다 언제라도 타인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 탓에 그들은 좀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제도일 텐데, 법이라 하는 것도 사회에 속한지라 권력을 지닌 이들의 입맛에 맞게끔 만들어지기 십상이다. 도처에 보호받지 못하는 임계장이 널렸다. 그들의 현 모습은 머지않은 훗날의 내 모습일 수도 있다. 이리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우린 어쩌면 모두가 임계장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놓여 있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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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1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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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임계장도 우리도모두 똑같이 존귀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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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77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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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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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 2020.09.20
평점5점
무거운 울림이다. 진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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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sin9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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