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7월 15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8쪽 | 378g | 207*273*9mm |
ISBN13 | 9791186825297 |
ISBN10 | 1186825294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1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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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8쪽 | 378g | 207*273*9mm |
ISBN13 | 9791186825297 |
ISBN10 | 1186825294 |
KC인증 | ![]() 인증번호 : |
집에서 밖으로 나가면 어디에나 나무가 있어. 누군가의 집 마당에 아파트에 길가에 멀리 보이는 산에. 나무는 산이나 숲에만 있지 않아. 사람과 가까이 사는 나무는 좋은 친구야. 나만의 나무가 하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아. 길에서 만나면 돼. 나무는 내가 반가울까. 그러고 보니 나무한테 제대로 인사 안 해 봤어. 나무한테 인사하면 나무가 나뭇잎을 흔들지도 모르잖아. 그런 거 조금 무서울까. 난 재미있을 것 같아.
어렸을 때 난 시골에 살기는 했는데 나무에 올라가 본 적은 없어. 나무에 올라가기 괜찮을 것 같은데.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는 건 나무를 괴롭히는 걸까. 나무에 올라가다 나뭇가지를 꺾으면 안 되니 안 올라가는 게 낫겠어. 나무에 꽃이나 잎이 없으면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잘 몰라. 그런 게 없어도 알려면 나무를 자주 만나야겠어. 봄 여름 가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봄엔 나뭇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가 반겨줘. 매화, 산수유, 벚꽃. 나무는 다 꽃을 피운대. 꽃이 커서 알아보기 쉬운 것도 있지만 작아서 꽃인가 하는 것도 있을 거야. 그런 것도 잘 보면 좋을 텐데.
꽃으로 인사하는 나무도 있고 연푸른 새잎으로 인사하는 나무도 있어. 어쩌면 세상엔 그런 나무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 은행잎이나 단풍잎 나온 지 얼마 안 된 거 본 적 있어. 그거 참 작고 귀여워. 색깔도 예뻐. 사철 내내 푸른 나무를 빼고는 많은 나무가 봄에 연푸른 새잎을 내보내겠지. 감잎도 예뻐, 대추나무 잎도. 어렸을 때 대추나무 별로 안 좋아했어. 대추나무에 벌레가 많았거든. 그런 벌레가 아주 없으면 안 되겠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거 송충이였어. 다행하게도 지금은 그런 벌레 안 보이더군. 벌레가 없는 게 문제인가.
봄에 일찍 꽃을 피운 벚나무는 열매인 버찌를 일찍 달기도 하는군. 버찌는 거의 새가 먹을까. 버찌가 난 벚나무 밑을 지나면서 땅에 떨어지고 터진 버찌 많이 봤어. 도시에 사는 나무는 열매가 그렇게 되는군. 벚나무는 슬플지도 모르겠어. 사람은 노란색 은행잎은 좋아해도 은행은 냄새난다고 싫어하는군. 은행은 약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젠 그러지 않을까. 아니 그런 은행은 따로 키우는 건지도 모르겠어. 가을에 열매 맺는 나무 많군. 참나무과 무리도. 본래는 새나 동물이 나무 열매 먹지 않았을까. 사람이 그걸 먹게 되고 더 기른 것도 많을 것 같아. 맛이 좋게 한 것도 있겠어.
가을에 나무는 열매만 맺지는 않아. 가을 나무는 겨울 날 준비를 하지. 그때 나뭇잎 예쁘지. 빨갛고 노랗게 물들잖아. 그건 나무가 나뭇잎으로 가는 영양분을 막아서 그렇더군. 시간이 더 흐르면 나무는 나뭇잎을 떨어뜨리지. 동백나무 매실나무 벚나무 앵두나무 산수유 살구나무 사과나무 석류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배롱나무 산딸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자귀나무 메타세콰이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단풍나무 소나무 사철나무. 이밖에도 내가 만나는 나무 더 있을 텐데. 한사람 한사람한테 이름이 있듯 나무를 비롯한 식물에도 이름이 있어. 동물도 그렇군. 사람이 지은 거긴 해도, 이름을 아는 것과 모르는 건 차이가 크겠어. 이름을 알면 더 가까운 느낌이 들지. 나무는 다 달라.
희선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자연과 나무를 사랑하는 김선남 그림책으로 다 다른 나무를 통해 우리 모두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이예요.
우리 저변에는 나무가 참 많아요. 저마다 다르게 사는 나무를 통해 우리 모두 고유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말해 줄 수 있는 그림책이예요.
우리 주위에는 나무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정말 나무들이 많이 있어요. 모양도 꽃잎도 얼핏보면 다 비슷해서 처음에는 다 같은 나무같아 보여요. 어른인 저도 비슷한 크기에 연초록 잎이 달린 나무들은 얼핏 보면 다 같은 나무인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다보면 꽃도 잎도 향기도 모두 다른 나무라는걸 알게 되죠. 이런 나무들 처럼 다 다른 모습과 생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랍니다.
나무를 좋아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철썩같이 믿었던 취향이었어요.
그래서 나무와 관련한 책을 눈여겨 보다 발견한 그림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결제를 했지요.
그런데 좋아한다면서 아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때까지 나무가 보여주는 겉모습에만 눈길을 준 채 이미지로서 소비했던 거더라고요.
깨달음과 함께 반성을 시간을 가졌지요.
섬세하게 그려낸 나무들은 각각의 특징을 잘 보여줘 지나쳐갔던 나무들을 다시 보게 해줬어요.
책 한권으로 숲을 여행하는 기분이라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