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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든 앨리
골목이 품고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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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부산MBC 다큐멘터리 '포비든 앨리' 시즌 2를 책으로 만난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진 작가의 시선으로 담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경주, 제주, 목포 골목길 사진에 시선이 쏠린다. 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겨운 사연도 또 하나의 매력. - 손민규 인문 MD

책소개

관련 동영상

목차

프롤로그

1. 부산

· 부산 매축지마을과 노부부의 정원
· 부산 깡깡이마을 시스터즈
· 아름다운 사람 -포토그래퍼 아나스타샤 한
· 억척 할매들의 삶이 고스란히 스민 곳 -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 아직도 골목에는 제비 가족이 산다 -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 오롯이 남아서 더 슬픈 역사, 초량 적산가옥 ‘수정’
· 나고 자란 마을을 지키고 가꾸는 호천마을 강재성 씨

2. 서울

· 서울, 종묘 순라길
· 문래동 원미슈퍼 사장님
· 서울, 북정마을 심우장

3. 대전·청주

· 매일 바뀌고 있는 소제동과 부흥길
· 냄새로 먼저 아는 한의약 거리와 인쇄 골목
· 무지개를 걷는 듯한 대동하늘공원
· 예상치 못한 만남, 오두막

4. 대구

· 대구역 주변에서 만난 여관 골목과 칠성상가아파트
· 소리로 기억되는 골목, 인쇄 골목
· 진골목을 지키는 소아과 의사와 미도다방 정 여사
· 전자 골목에 대한 추억
· 사라지는 골목, 복현동 피란민촌

5. 경주

· 역사와 함께하는 무덤 옆 골목
· 무엇이 경주인가 (1) - 황리단길
· 무엇이 경주인가 (2) - 서악마을
·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골목, 경주읍성 골목
· 색다른 사진을 찍는 노이 알론소

6. 광주

· 1907년 개교한 광주중앙초등학교
· 아름다운 광주의 옛 부자 마을
· 우일선선교사사택, 그리고 ‘안톤 슐츠’의 이야기
· 광주의 골목을 통해 본 5·18 이야기 (1) - 구 동구청 골목
· 광주의 골목을 통해 본 5·18 이야기 (2) - 5·18시계탑

7. 제주

· 나의 할아버지, 존 잭슨
· 막다른 골목길,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것
· 몹쓸 바람이 부는 곳, 모슬포
· 연북정부터 시작하는 조천
· 제주 보리미숫가루 ‘개역’과 순아 씨

8. 목포

· 어상자에 담긴 세월
· 시화 골목에서 만난 색소폰 연주
· 따뜻할 ‘온’ 자에 비단 ‘금’ 자를 붙여 지은 온금동 ‘다순구미’ 골목
· 근대역사문화 골목
· 목포 오거리에는 ‘중깐’이 있다
· 캐머런의 클로징 멘트

에필로그

저자 소개5

1997년에 부산MBC에 입사하여 오랫동안 TV PD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14년에 제작한 영화 다큐멘터리 〈이바라키의 여름〉은 2014년 제9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2015년 제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6년 제10회 오사카아시아필름페스티벌, 제4회 인천디아스포라영화제, 2018년 일본 기후아시아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개봉관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symphony to my father가 부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되었다. 〈포비든 앨리〉는
1997년에 부산MBC에 입사하여 오랫동안 TV PD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14년에 제작한 영화 다큐멘터리 〈이바라키의 여름〉은 2014년 제9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2015년 제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6년 제10회 오사카아시아필름페스티벌, 제4회 인천디아스포라영화제, 2018년 일본 기후아시아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개봉관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symphony to my father가 부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되었다.
〈포비든 앨리〉는 세 번째 시즌에 이르는 동안 후배 PD들과 함께 기획과 제작을 해 왔다. OTT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목표로 지금도 열심히 고민 중이다.
2006년부터 PD 생활을 시작하였다. 사돈의 팔촌까지 주변에 아는 PD는 한 명도 없고, PD를 꿈꿔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PD가 되었다. 어릴 적 책을 보고 품게 된 ‘Social Doctor’라는 꿈이 PD로 발현된 것이리라 믿고 있다. 입사하고 보니 다큐멘터리가 제일 재밌었다. 한·중·일의 얼굴과 관상학을 비교한 〈꼴〉, 설탕과 흑인 노예 문제를 다룬 4부작 문명 다큐멘터리 〈설탕의 제국〉, 징용자들의 한과 일본의 민주주의를 다룬 2부작 〈대한해협〉 등을 제작하여 휴스턴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빋았다. 멋진 세트도 연예인도 없는
2006년부터 PD 생활을 시작하였다. 사돈의 팔촌까지 주변에 아는 PD는 한 명도 없고, PD를 꿈꿔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PD가 되었다. 어릴 적 책을 보고 품게 된 ‘Social Doctor’라는 꿈이 PD로 발현된 것이리라 믿고 있다. 입사하고 보니 다큐멘터리가 제일 재밌었다. 한·중·일의 얼굴과 관상학을 비교한 〈꼴〉, 설탕과 흑인 노예 문제를 다룬 4부작 문명 다큐멘터리 〈설탕의 제국〉, 징용자들의 한과 일본의 민주주의를 다룬 2부작 〈대한해협〉 등을 제작하여 휴스턴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빋았다. 멋진 세트도 연예인도 없는 지역방송에서는 길 위(ON THE ROAD)에서 만나는 사람·건축·문화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골목’은 그중 하나의 테마이다.
어릴 적부터 TV를 엄청나게 좋아했다. 어느 날 다큐멘터리를 보시던 아버지께서 “저 프로그램 만드는 사람은 돈 벌면서 여행도 다니고 참 좋겠다.”라고 하신 말씀에 어린 시절 그날부터 PD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것도 간절하고 애타게 말이다. 그리고 2011년 마침내 부산MBC에 입사했다. 내세울 만한 이력은 없지만, 튼튼한 두 다리로 여행 다니기를 좋아한 덕분에 〈만국유람기〉 프로그램 제작으로 남극에도 다녀왔다. 그리고 〈포비든 앨리〉 프로젝트에 참여해 여행도 다니며, 책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일이 나에게는 선물 같다.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영상 제작이라 생각해서 PD를 꿈꿨다. 외주 제작사 조연출로 방송 PD를 시작했고, 떨어지면 부산 여행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3년도 부산MBC 입사 시험에 응시하여 운 좋게 합격해 PD 생활을 하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부산MBC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로 2019년 방송문화진흥회 지역프로그램대상과 부산민주언론상을 받았으며, 〈포비든앨리〉로 2021년 한국방송대상 지역교양TV작품상, 방송문화진흥회 지역프로그램대상 등을 받았다. 지금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취미도 없이 촬영하고, 편집하고, 사람 만나고, 남들이 잘 만든 영상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영상 제작이라 생각해서 PD를 꿈꿨다. 외주 제작사 조연출로 방송 PD를 시작했고, 떨어지면 부산 여행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3년도 부산MBC 입사 시험에 응시하여 운 좋게 합격해 PD 생활을 하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부산MBC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로 2019년 방송문화진흥회 지역프로그램대상과 부산민주언론상을 받았으며, 〈포비든앨리〉로 2021년 한국방송대상 지역교양TV작품상, 방송문화진흥회 지역프로그램대상 등을 받았다. 지금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취미도 없이 촬영하고, 편집하고, 사람 만나고, 남들이 잘 만든 영상 보고 배 아파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서른한 살의 다소 늦은 나이에 부산MBC에 입사하여 PD 생활을 시작했다. 한양대학교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고, 얼떨결에 IT 업계에 진입해 기획자로 3년 5개월간 일했다.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하지만,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대책 없이 퇴사했다. 퇴직금이 떨어져 갈 무렵, 덜컥 고향의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게 됐다. 〈포비든 앨리 시즌 2〉에서 선배를 따라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다큐멘터리의 세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지역 방송의 세계에서 어느덧 4년 차를 맞았다. 〈생방송 부라보〉, 〈포비든 앨리 시즌 2〉, 〈모두의 TV
서른한 살의 다소 늦은 나이에 부산MBC에 입사하여 PD 생활을 시작했다. 한양대학교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고, 얼떨결에 IT 업계에 진입해 기획자로 3년 5개월간 일했다.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하지만,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대책 없이 퇴사했다. 퇴직금이 떨어져 갈 무렵, 덜컥 고향의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게 됐다.
〈포비든 앨리 시즌 2〉에서 선배를 따라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다큐멘터리의 세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지역 방송의 세계에서 어느덧 4년 차를 맞았다. 〈생방송 부라보〉, 〈포비든 앨리 시즌 2〉, 〈모두의 TV-그랜마가 들어주마〉, 〈잔고는 0이지만 입금될 예정입니다〉 등을 연출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04g | 140*200*30mm
ISBN13
9791197470400

책 속으로

‘골목’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골목은 화려한 랜드마크 위주의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우리 프로그램만의 테마이다. 골목은 그 도시가 생겨날 때부터 존재했던, 말하자면 그 도시의 기원이자 정체성이고 맨얼굴이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골목은 쇠퇴해 가지만, 그 도시의 이야기를 마치 전설처럼 담고 있다. 관광객들은 몰라서 못 들어가고, 바빠서 안 들어가는 그런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색다른 그림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것도 ‘보는 것이 예민한’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말이다. 그것이 〈포비든 앨리〉 프로그램의 ‘시그니처’이다.
---「프롤로그」중에서

깡깡이마을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선 ‘희생’이란 단어가 자주 나왔다. 아이들을 위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깡깡이질을 했던 어머니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깡깡이 일에 관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들을 희생하는 어머니 대신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들로 기억하고 싶어졌다. 일이 힘들 땐 어떤 생각을 하며 버텼는지, 함께한 여성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어떤 순간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는지를 묻고 싶어졌다. 답을 들으면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나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굳이 묻지 않아도 자부심으로 빛나는 그들의 눈동자가 많은 답을 대신했다. 온몸으로 땀 흘려 일하며 꿋꿋하게 생을 일궈 온 강한 여성들의 눈이었다. 깡깡이 일로 인해 다친 발로 걷는 걸음은 느리고, 깡깡이 소리에 고막을 다친 귀는 많은 걸 듣지 못하지만, 그들은 분명 거친 한 세월을 온몸으로 버텨 승리한 강인한 여성들이었다. 그 여성들이 여전히 마을 한편에서 자신들의 서사를 생생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부산 깡깡이마을 시스터즈」중에서

어린 시절 살았던 골목을 찾고 싶었다. 팍팍한 현실 탓인지 아파트 단지가 차갑게만 느껴졌기 때문에 시간을 내 골목을 찾았지만, 예전 같지 않다. 하굣길 매번 들렀던 슈퍼마켓은 사라지고 깔끔한 편의점이 자리 잡았다. 동네 미용실은 운 좋게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기분 좋은 수다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부잣집이 분명했던 벽돌집은 이제는 낡아 금이 간 곳이 군데군데다. 분명 같은 골목인데, 어린 시절 기억의 그곳은 없다. 실망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어떤 이가 인사를 건넨다. “오랜만이다.” 실망했던 오늘날의 골목은 그 한마디에 이내 따뜻했던 옛 골목으로 돌아간다. 대구 진골목에서 그런 골목 친구 같은 두 사람을 만났다.
---「진골목을 지키는 소아과 의사와 미도다방 정 여사」중에서

목포를 알아가면서 역사책 속에만 존재했던, 혹은 점수 따기 공부를 위해 억지로 외워야 했던 그런 역사와는 다른 ‘살아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목포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을 보면서 마음이 처연해져 왔다. 하지만 이건 한국인인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라 여겼는데, 캐머런의 입을 통해 내가 느낀 처연함이 표현되는 걸 들을 때 소름이 돋았다. 소통은 언제나, 특히 낯선 이방인과의 교감은 더욱 짜릿했다. 나는 목포를 조금 알게 되었고, 캐머런도 목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다. 이런 감정이 항상 느껴지는 건 아니다. 행복한 촬영이었다.

---「캐머런의 클로징 멘트」중에서

출판사 리뷰

부산MBC 다큐멘터리 포비든 앨리

골목에는 어떤 숨겨진 역사가 있을까?
부산·서울·대전·청주·대구·경주·제주·광주·목포의 숨겨진 작은 골목
그곳에 기대어 사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골목은 도시의 맨얼굴이며, 도시의 정체성이다”
“골목에는 우리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도시에는 무수한 골목이 있다. 골목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을 것 같지만, 항상 변하고 있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골목은 많은 변화를 겪으며 역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는 저마다 골목에 관한 추억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달그락거리며 아침을 준비하던 소리와 오징어 게임과 술래잡기, 고무줄놀이를 함께 하던 친구들의 웃음소리, 해 질녘 아이들을 찾아 나선 어머니의 목소리가 정겹게 들리던 골목길을 이제는 만나보기 어렵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로는 넓어지고 건물은 높아지기만 한다. 그렇게 골목은 자꾸만 사라지고, 낙후된 도시의 재생과 재개발로 얼마 남지 않은 골목에서조차 주민들은 떠나고 있다.골목은 집으로 연결되는 경로가 아닌,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그래서 골목에는 시간과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골목은 우리의 추억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과거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8개 도시의 아름다운 골목 풍경과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 풍경과 역사에는 도시의 이야기가 있고, 동네 이야기가 있으며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산 영도 깡깡이마을, ‘깡깡이’라는 마을명은 배에 붙은 녹이나 페인트를 떨어뜨리는 망치 소리가 ‘깡깡’ 들린다는 데서 출발했는데, 그 작업을 수행한 사람은 대체로 값싼 노임을 받는 여성 노동자들, 그들은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땀을 흘려가며 일한 강인한 여성들이었다.

서울 성곽의 언덕에 펼쳐진 오래된 골목을 가진 소박한 북정마을은 만해 한용운이 살며 활동했던 흔적이 아직도 살아 있다. 목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이자 일본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한 항구로 개발된 도시이다. 목포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사람들이 살던 언덕 위의 ‘다순구미’는 ‘양지바른 곳’이라는 뜻이다. 아름답고 굽이진 인생길처럼 서민들의 애환이 언덕을 따라 굽이굽이 담겨 있다. 매일 오후 5시 18분이 되면 광주 5·18 민주광장 시계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진다. 당시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의미이다. 골목은 역사를 기억한다. 이렇듯 골목에서 마주한 오래된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만나볼 수 있다.

부산MBC 다큐멘터리 〈포비든 앨리〉 시즌2 에서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진작가의 눈으로 만난 골목길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연출을 담당한 PD 다섯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골목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어 의미가 남다르다. 프로듀서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가졌던 익숙한 것부터 낯선 것까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누군가에겐 오랜 터전이자, 누군가에게는 낯선 여행의 장소인 골목, 그리고 골목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작가와도 조우한다. 각기 고향이 다른 사진작가들은 그렇게 우리나라를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으며, 이 책에는 일곱 명의 사진작가가 찍은 130여 점의 사진도 함께 들어 있다. 취향과 삶의 방식도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그리는 일상은 매우 다채롭기만 하다.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은 골목의 먹고사는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우리의 골목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란다.

추천평

《포비든 앨리》는 어쩌면 우리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사진작가와 방송국 PD들이 추적한 3년간의 골목 이야기이다. 피하고 싶고 눈감고 싶은 우리의 골목은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풍요롭기만 하다. 세월의 더께로 누추했을 뿐, 안에 사는 사람들의 빛나는 자부심을 봤기 때문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의 골목들이 사라지기 전에 떠나야 한다. 살아있는 도시의 역사를 보게 될 테니까…. - 윤광준 (『심미안 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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