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5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68g | 145*210*20mm |
ISBN13 | 9788972773610 |
ISBN10 | 8972773611 |
발행일 | 2022년 05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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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68g | 145*210*20mm |
ISBN13 | 9788972773610 |
ISBN10 | 8972773611 |
PROLOGUE 이야기를 품은 색이 빛을 낸다 올해의 색은 어떻게 선정될까 이발소 회전간판의 비밀 생명을 보호하는 보라색 케첩 머스터드 이론 색에 상상력을 더하다 컨테이너마다 색깔이 다른 의미 미라에서 색을 구했다고? 하버드에는 색깔 도서관이 있다 빨강_색을 향한 백악관 이름의 유래 공포의 드라마를 쓴 에이전트 오렌지 보라색이 국기에 쓰이지 않는 이유 위조를 막은 녹색 잉크 우리가 잘 모르는 색깔별 안전모 무지개 나무가 보여주는 오묘함 최고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 색의 자극을 피하라 자연 속 살아 있는 보석을 찾아라 색의 어원 1 녹색 표지판, 친절한 안내를 담당하다 노랑_10년을 정의하다 희귀한 돌연변이 푸른 바닷가재 색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예술을 창조하는 새 검은색이 반칙을 부르는가 인간은 몇 가지 색을 구분할 수 있을까 디자인만 바꿨을 뿐인데 파랑_영감의 원천 하얀색의 양면성 색이 보여주는 경고 신호 여권, 나라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 테니스 코트를 사수하라 기발한 자동차 이름은 색에서 나왔다 경마 기수복, 디자인과 색을 응원하다 색의 어원 2 블랙박스가 검정이 아니라고? 푸른발을 가진 부비새 소화전 색에 담긴 의미 주황_같은 색깔 다른 세계 빨간 머리는 왜 공공의 적이 되었는가 바닷속 오묘한 색의 향연 버튼산호 난민에게 국가를 허하라 빨간 글자에는 특별함이 있다 양철 나무꾼 페인트는 유일한 자기만의 이름을 가진다 먹이 때문에 몸의 색깔이 변했다고? 하얀색 웨딩드레스는 누가 최초로 입었을까 이색적인 해변을 찾아서 시각적 효과를 노린 의자의 색 보라색_숭고한 대의 세계인을 사로잡은 천연색 곡물 풋볼팀 로고가 없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청소 새우와 물고기의 공생 색의 어원 3 마음에 새겨진 잉크 미술관에 전시된 무지개 깃발 카푸친 수도사들이 남긴 색 혁명의 빨강색 중국을 대표하다 색마다 다른 우아함이 깃든 튤립 분홍이 폭력을 잠재운다고? 풍자를 실어 보내는 보라색 글 녹색_불편한 진실 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색 빨간눈청개구리, 화려함으로 약점을 가리다 색에 정보를 담으면 새로운 검정이 나타났다 네 가지 색의 향연을 즐겨라 성분에 따라 물의 색깔이 바뀐다고? 블루, 신뢰를 말하다 노란색 전화번호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타탄 무늬 티파니 블루, 색으로 연상되는 회사가 있다 범죄 예방 효과를 노린 푸른빛 노란 저지, 우승자에게 색을 입히다 |
컬러愛 물들다
밥 햄블리/최진선
리드리드출판사/2022.5.10.
sanbaram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은 각기 다른 색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양한 색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 색감은 스치듯 지나더라도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성과 감정 기분까지 자극한다. <컬러愛 물들다>에서 저자는 “자연의 색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일상에 깃든 색에서 받는 자극은 우리를 환상과 신비의 세계로 데려간다.(p.16)”고 말한다. 이 책에는 색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자연에서 색의 역할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색감이나 상징적으로 쓰이는 색의 의미를 이야기 한다. 색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알아두면 쓸모 있는 내용을 6개의 주제로 엮었다. ‘빨강: 색을 향한 열정. 노랑: 10년을 정의하다. 파랑: 영감의 원천. 주황: 같은 색깔 다른 세계. 보라색: 숭고한 대의. 녹색: 불편한 진실’ 등이 그것이다. 저자 밥 햄블리는 1990년 토론토에 본사를 둔 그래픽 디자인 회사 햄블리앤 드리울리를 창업했다. 현재 컬러 스터디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진, 미술, 저술 등의 분야에도 집중ㄴ하고 있다. 색은 그의 모든 활동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컬러愛 물들다>에서 색감에 대한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한다.
“1500년대 이전의 이발소는 이발과 면도 외에도 많은 편익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머리에서 이를 잡아주고, 치아도 뽑아주고, 피 뽑기 같은 간단한 외과적 시술을 행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것들은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치료법이었다.(p.21)” 이발소의 회전 간판 기둥 맨 위에 붙어 있는 놋쇠 공은 환자의 피를 모아두는 놋쇠 양동이를 의미한다. 기둥은 이발사가 혈관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환자가 꼭 붙잡던 막대기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줄무늬는 사혈 과정에서 사용된 붕대를 뜻한다. 하얀색은 깨끗한 붕대를, 빨간색은 수술 후 피로 물든 붕대를 나타낸다. 수술이 끝난 후 이발사는 붕대를 빨아 기둥 위에 걸어두고 건조시켰는데, 바람이 불면 깨끗한 붕대와 피 묻은 붕대가 서로 꾸이기 일쑤였다. 이런 모습을 그대로 담아 회전 간판의 빨간색과 하얀색이나 나선형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간판 중에서도 유난히 빨간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패스트푸드점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런 현상이 ‘케첩 머스터드 이론’이다.(p.26)”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내부를 디자인하면 느긋하게 쉬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색 모두 너무 강렬하다. 반면 메뉴판, 의자, 테이블, 포장재를 밝은 색으로 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빠르게 달굴 수 있다. 소비자에게 ‘맛있게 먹고 즐겨, 대신 이 자리에서는 빨리 일어나야 해’라고 암시를 주는 것이다.
“하버드의 슈트라우스 센터는 색깔 도서관이다. 매사투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대학 내에 있으며, 선반에는 다양한 색상의 안료 샘플이 넘쳐난다.(p.37)” 이 센터가 설립될 수 있었던 것은 에드워드 윌도 포브스의 순수 미술에 대한 열정 덕분이었다. 랠프 윌도 포브스의 손자이자 하버드 졸업생인 그는 유럽 고전 작품의 진위를 증명하기 위해 페인팅 기술과 안료, 예술 작품 보존을 체계적으로 연구 했다고 설명한다.
“빨강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문화와 제국을 빛내준 색이다. 이집트, 중국, 마야, 아즈텍 사람들의 옷과 도자기, 그리고 몸을 돋보이게 해주었다. 또 빨강은 인생, 사랑, 열정뿐만 아니라 분노, 공격, 승리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단어를 상징한다.(p.44)” 연지벌레로부터 추출한 코치닐 색소의 우수한 착색력은 르네상스 동안 붉은색의 명성을 한층 더 높였다. 본래부터 명예를 가진 사람만이 이 매혹적인 염료를 살 수 있었기에 선명한 빨간색 옷을 높은 귀족이나 왕족 계층, 성직자가 주로 입었다. 그런데 코치닐 색소를 구하기 쉬워지면서 특별한 사람만 입던 붉은색 옷을 너도 나도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국군이 미국 수도의 워싱턴 D.C를 점령했다. 수도 곳곳을 불바다로 만들며 ‘대통령의 관저’까지 불태웠다. 미국은 영국군이 퇴각하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을 때 ‘대통령의 관저’의 검게 그을린 자국을 지우기 위해 건물 외벽을 흰색으로 칠했다. 하얀 건물이 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의 유래이다.(p.46)” 대통령 관저를 짓기 시작한 건 1792년이었다. 건물 외벽의 자재로 사암을 이용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외관에는 금이 가거나 훼손될 경우를 대비해 석회로 된 백색 도려를 표면에 칠했다. 그리고 장시간 동안 날씨에 영향을 받으면 변색될 것에 대비해 추가로 코팅작업도 했다. 주위의 빨간 벽돌 건물들과 너무나 대조되는 흰색 건물 외관이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백악관’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구는 14세기 유럽의 잔디밭에서 시작되었다. 각양각색의 나무망치와 봉을 공을 쳐서 말뚝 주변의 아치형 작은 문을 모두 통과한 뒤 마지막 목표 말뚝을 먼저 맞추는 사람이 승리하는 크로케와 경기방식이 흡사하다.(p.44)” 차츰 높은 테이블에서 하는 실내 스포츠로 개량되어 몸을 구부리는 피로와 시간이 많이 줄었다. 깔끔하게 손질된 잔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테이블 상판에 녹색 펠트지를 씌웠고 공이 마루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상판 양옆에 나무판자를 붙였다고 한다.
“바우어새는 뉴기니와 후주에 서식하는 새이다. 짝짓기를 위해 꽤 근사한 안식처를 짓는다고 하여 ‘바우어(정자, 나무그늘)’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바우어새의 건축 솜씨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p.81)” 잔가지와 풀잎을 이용해 긴 터널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지붕을 뾰족한 형태로 짓기도 한다. 부지런한 수컷 바우어새는 집 안팎으로 화려한 장식물을 모아 놓는다. 조개껍데기, 꽃, 딸기류의 열매, 깃털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로부터 병뚜껑, 빨래집게, 동전, 빨대, 유리 조각 등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장식물이 시들거나 낡으면 새로운 것으로 계속해서 바꿔준다. 이런 재밌는 특징 때문에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에서 가끔 소개하기도 한다.
“우리 눈에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가 있다. 약 백만 가지의 색과 음영, 빛을 뚜렷하게 구분하도록 돕는 세포이다. 우리가 색감을 구별하고 인식하는 능력자가 되는 비결이 눈에 든 세포의 작용이다.(p.87)”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구의 1%는 네 개의 원추세포를 가진 4색형 색각을 가졌다고 한다. 보통 인간은 눈에 3가지 원추세포가 있어서 빨강, 파랑, 초록을 구별하지만, 네 번째 원추세포가 있으면 더 많은 색체를 분해하고 구별하게 된다. ‘테트라크로맷’이라 불리는 능력인데 이론적으로 1억 가지의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가 여권 색을 결정할 때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지침은 없지만, 암묵적인 기준은 존재한다.(p.102)” 캐나다, 미국, 호주, 홍콩처럼 1770년 이후로 탄생한 신생국가는 파란색 여권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동유럽 및 아시아 국가, 특히 1920년 이후 건립된 국가의 경우 빨간색을 주로 사용한다. 초록색은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색이므로 주로 이슬람 국가들이 초록색 여권을 사용한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가 가장 선호했던 색이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색이었다는 데서 영향을 받았다. 검은색 여권은 소수의 국가가 사용한다. 앙골라, 차드, 뉴질랜드가 검은색 여권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마지막으로 유럽 연합 회원국은 자주색을 주로 사용한다.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1세, 찰스 다윈, 마크 트웨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빨간 머리의 소유자였다. 여러 민족에서 나타나기는 하지만 세계 인구 비율의 2%만이 적갈색 머리를 가진다. 그중 빨간 머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이고 전체 인구의 10-13%에 달한다.(p.130)” 슬프게도 역사는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냉정했다. 중세 시대에는 빨간색 머리가 초자연적인 힘을 가졌다며 이들을 마녀라고 낙인찍었다. 스페인 종교 재판에서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을 유대인으로 간주하여 모진 박해를 가했다. 지금도 빨간 머리에 대한 선입견으로 ‘고집불통’, ‘겁쟁이’, ‘당근머리’, ‘성냥개비’, ‘빨간 머리의 괴물’등과 같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불린다. 붉은빛이 도는 금발이든, 짙은 적갈색이든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상당히 신비롭고 매혹적일 수밖에 없다. 연구에 따르면 머리카락이 빨간 사람들은 피부에서 좋은 향기(달콤한 머스크향)가 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얀색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때는 1840년이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사촌 알버트 대공과 결혼식을 올린 해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결혼식에 오렌지꽃 장식과 레이스가 달린 하얀색 공단 드레스를 입었다.(p.148)” 바닥에 끌리는 5.5미터의 긴 드레스 자락은 물론, 결혼식 날 착용한 신발도 흰색이었다. 사람들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왕의 모습에 열광했고, 오래지 않아 전 세계에 하얀 웨딩드레스 열풍이 불었다. 이 열품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늘날까지도 결혼을 상징하는 드레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나온 카푸친 수도사에서 비롯된다. 이들로 구성된 ‘카푸친 작은 형제회’는 지역 주민으로부터 갈색 천을 기부 받아 수도복을 제작했다. 등까지 내려오는 길고 끝이 뾰족한 ‘카푸치’두건은 멀리서도 카푸친 수도사를 알아볼 수 있게 됐다.(p.177)” 우유를 넣은 에스프레소의 모습이 카푸친 수도사들이 입는 수도복의 색깔과 비슷하다 하여 ‘카푸치노’라는 말이 유래했다. 소박한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 신앙 공동체의 의복이, 상위계층이 즐기던 커피하우스의 음료의 이름에 영향을 주었다니 그 흐름이 역석적인 것 같다.
“안정성이 보장되어 투자가치를 인정받은 주식이나 업종, 회사를 ‘블루칩’일라 표현한다. 1920년대 다우존스 직원이 주당 200달러에서 250달러로 거래되는 주식을 두고 ‘이 블루칩 주식을 설명해보겠다.’라고 말한 시점부터 이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p.210)” 원래는 포커 게임에서 돈 대신 사용하는 ‘작은 칩(토큰)’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초기 포커 게임에서 흰색 칩은 1달러, 빨간색 칩은 5달러, 파란색 칩은 가장 고가로 25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파란색은 오래전부터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색으로 인식되었다. p.210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마다 사연이 있는 색깔들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난 파란색에 대한 추억을 하나 갖고 있다. 내가 아이를 갖고 처음 태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난 책을 택했다. 육아서적, 조기교육, 적기교육, 등 첫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정말 많은 책을 탐독했던 어느날, 색과 관련된 책을 접하게되었다. 아이 방에는 파란 벽지가 좋다는 글을 읽었다. 아이의 창의성에 좋고, 집중하기에는 파란색이 좋다는 글귀였다. 당장 실천해보고 싶었지만, '벽지는 무리고 블라인드만이라도 해야지' 했던 9년전 그때.
그리고 최근엔 ≪돈의 운≫ 이라는 책을 읽고 주방에 있는 빨간색은 모조리 정리했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이 책은 주방엔 불을 많이 써서 빨간색기운이 강해 빨간 물건을 쓰면 불의 기운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돈은 노란색인 금의 기운인데, 불의 기운이 강하면 금이 다 녹아서 돈이 안 붙는다는 내용으로 돈이 붙는 운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다.) 처음 읽을 땐, 미신적인 부분이 대분이여서 '도대체 이걸 누가 믿고 따라하지?' 라고 봤는데, 그 책을 다 읽고 나선 나도 모르게 주방에서 빨간색을 다 빼버렸다. ㅋㅋ 밑져봐야 본전이라지 않나? ^^
나는 그렇게 색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 닭을 보라색으로 물들일 수 밖에 없었던 사연, 빨간 눈 개구리의 이야기등 저자는 색에 이야기를 입혔다.
이야기를 품은 색들
<컬러애 물들다>의 저자 밥 햄블리는 어릴때부터 학용품에 관심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12색 로랑티앵 색연필을 시작으로 36색, 48색, 64색 매직펜, 그리고 그림 채색에 필요한 수채화 물감, 아크릴 물감, 구아슈 물감, 유화 물감을 수집하며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마음껏 그렸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미술 학교에 진학하고 색 이론 수업을 들으며, 예술가로서, 디자이너로서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색감은 스치듯 지나더라도 순간의 강렬함, 은은하게 스미는 우아함, 품격을 갖춘 고귀함 등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더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성과 감정 기분까지 자극한다. (...) 자연의 색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일상에 깃든 색에서 받는 자극은 우리를 환상과 신비의 세계로 데려간다. (책 17쪽)
이 책에서 저자는 색이 들려주는 문화와 전통, 역사와 자연의 섭리, 색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색에 관심이 많던 나는 그렇게 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색에 대한 기본 지식
2022년 올해의 색은 무엇일까? 그것을 발표하는 곳은?
공식적으로 올해의 색은 팬톤이라는 색채 연구기업이 매년 12월에 다음 해의 색을 선정하고 발표한다. (...) 선정된 색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해의 디자인이나 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색임은 틀림없다. (책 20쪽)
색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곳은 팬톤이라는 색채 연구기업이다. 2022년 올해의 색은 '베리페리'색이다. 연보라쯤 되는 색인데,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머리 염색이나, 가디건등의 이미지를 검색 결과로 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해서 다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색에도 호불호가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색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할 듯하다.
→ 색의 어원 '터키석' ( 터키석의 명칭이 '터키에서 전해진 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면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이 푸른 돌의 원산지는 이란이기 때문이다. )
색의 깜짝 놀랄 반전 이야기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검은색일까?
블랙박스는 대부분 비행기 꼬리 밑 부분에 설치된다. 이유는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가장 충격을 적게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밝은 주황색인 이유도 사고현장에서 쉽게 발견하기 위함이다. (책 116쪽)
블랙박스의 색은 주황색의 작은 발전기에 가까우며,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주황색이면서 왜 블랙이라는 용어를 붙였을까? 이 용어의 기원에는 몇 가지의 가설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검은색 금속 상자에 덮여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는데, 전파 반사를 막기 위해 무광의 검은색칠을 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 블랙박스는 주황색이라는 놀라운 반전과 블랙박스가 있는 곳과 그 기능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세상에 핑크빛 모래가 있다는게 실화? 물고기 배설물 모래도 ?
해변을 이루는 가장 특이한 물질은 하와이의 하얀모래 해변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유명한 하얀 모래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는가? 놀랍게도 파랑비늘돔의 배설물이다. 혹시라도 이 해변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집으로 가기전에 꼭 샤워를 하고 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책 153쪽)
카리브해, 그리스, 스페인의 몇몇 해변은 핑크빛껍질의 유공충 때문에 불그스레한 핑크빛을 띤다. 화산 광물과 용암 파편으로 이루어진 검은 모래 해변은 하와이에 있다. 그리고 파랑비늘돔의 배설물로 된 하와이의 하얀모래 해변등 해변의 모래색이 참 가지각색이다. 색에 숨겨진 신비함에 놀라울 따름이다.
→ 핑크 모래 해변, 검은 모래 해변, 하얀 모래 해변 등의 각양각색인 해변들
색과 밀접한 우리 생활
색은 우리 일상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 되어있다.
빨간색 펜을 사용하면 학생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오자 미국과 영국의 몇몇 학교는 채점하거나 성적을 매길 때 빨간색 잉크 사용을 금지하고 덜 자극적인 색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책 171쪽)
둘째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갔다. 이제 문제집의 세계로 뛰어들어간 녀석. 둘째는 유난히 틀리면 긋는 빨간펜을 못 견뎌해 한다. 빨간색이 주는 경고, 분노, 주의, 당혹감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였을까. 이제부턴 초록색으로 채점을 대신해 보기로 다짐해본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건 색에 대한 유익한 정보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삶의 교훈같은 것도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성실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형편없는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색(色)에 대한 관심은 많다. 그래서 색을 다룬 책을 좀 읽었다. 미셸 파스투로의 색에 관한 여러 책들(『우리 기억 속의 색』, 『파랑의 역사』, 『미셸 파스투로의 색의 비밀』, 『빨강의 역사』)과 함께 존 하비의 『이토록 황홀한 블랙』, 스파이크 버클로의 『빨강의 문화사』, 데이비드 스콧 카스탄과 스티븐 파딩의 『온 컬러』,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컬러의 말』와 같은 책들이 그것이다. 보면 알 수 있지만 색의 사용이라든가 하는 데 대한 관심이 아니라 색이 가지는 상징과 역사에 관한 책들이다. 색은 우리가 사물을 인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므로 색은 무궁무진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데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밥 햄블리의 『컬러愛 물들다』는 그런 색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상징, 그리고 에피소드를 아주 산뜻하게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이발소 회전간판의 색이 갖는 의미(요샌 그런 걸 잘 볼 수 없긴 하지만)라든가, 색들이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한 얘기들이라든가(이를테면 색의 사용에 의도가 배어 있다는), 붉은색을 얻기 위해 무수히 희생된 연지벌레 등에 관한 얘기, 미라를 갈아 색을 만든 얘기들은 종종 읽었던 얘기들이지만 보다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마다 다른 색의 의미, 공사장에서의 역할에 따른 다른 색의 안전모, 기발한 자동차의 이름, 경마 기수복의 화려함의 이유 등은 처음 알게 된 것들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이와 같이 다채로운 얘기들은 우리가 색과 절대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 하나의 색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며, 같은 명칭으로 불리는 색이라고 하더라도 짙음의 정도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쓰임새를 지니는 것도 바로 자연 속에서 끊임없이 색을 접하고 그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색의 효과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논란이 있는 것도 색이 정말로 미묘하다는 얘기이다.
밥 햄블리는 그렇게 색이 이야기하고 있는 미묘한 의미를 다채롭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