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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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94g | 145*220*17mm |
ISBN13 | 9791155812433 |
ISBN10 | 1155812433 |
발행일 | 2019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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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94g | 145*220*17mm |
ISBN13 | 9791155812433 |
ISBN10 | 1155812433 |
프롤로그: 색은 언어다 1. 색의 역사 2. 색의 이해 3. 색과 마음 4. 색과 성격 PART 1 스타일: 나를 위한 색 PART 2 집: 나를 편안하게 하는 색 PART 3 업무 공간: 몰입도를 높이는 색 PART 4 인간관계: 관계를 풀어주는 색 에필로그: 색의 미래 참고 문헌 및 추천 자료 감사의 글 |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색을 묻는다면 나는 파랑이라고 답한다. 이름도 블루이지 않는가. 혹은 블루플라워. 파랑은 나에게 사랑스러운 색이다. 연한 파랑에서부터 짙은 파랑 그리고 보라까지 파랑 계열의 색이 좋다. 물론 한때 빨강의 옷을 입기도 했고, 때로는 노랑에 빠져있기도 한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은 색은 역시 파랑이다.
『컬러의 힘』이라는 책을 받아들자마자 행복해졌다. 아무래도 겨울은 무채색의 계절이 아닌가. 옷도 풍경도 무채색 일색이다. 그런데 빨주노초파남보의 색연필로 이루어진 책 표지는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다양한 색깔은 우리의 기분을 좌우한다. 컬러의 힘인 것이다. 우울할 때 채도가 있는 노랑이나 핑크 등을 입다보면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색채가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색채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캐런 할러는 다양한 분야에서 색채 활용법 및 강의를 하고 있다. 저자는 색채의 역사 및 성격, 색채의 심리학에 대해 말한다. 색채심리학이란 색채의 언어를 알려주고 색채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주는 과학적 학문이다. (13페이지)
컬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우리의 생활 공간 및 업무 공간, 또는 기업 또는 많은 공간에서 사용하고 있다. 어딘가를 갔을때 특별한 컬러로 되어 있는 공간을 보면 마음이 달라진다. 편안함을 느끼거나 열정적으로 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색에는 힘이 있다. 모든 색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26페이지)
각 나라별로 색을 상징하는 의미가 다르다. 가령 흰색은 인도에서는 장례식 때 입는 옷 색깔이다. 서양에서는 순결, 순수, 선량함과 평화를 나타낸다. 결혼식의 신부가 흰 드레스를 입는 이유다. 중국에서 흰색은 죽음을 상징한다. 과거 우리나라도 장례식 때 흰색 옷을 입었다. 검정을 사별과 애도의 색으로 여기는 서양의 영향으로 검은색을 입는 것 같다.
최근 파랑 외에 노랑과 보라에 빠져 있다. 노랑은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색으로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심리학적으로 볼때 가장 강력한 색이라고 한다. 고차원적 우주를 가리키는 보라는 영적 각성과 사색을 나타내며 성직에 종사하거나 명상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이다. 즉 심사숙고와 고차원적 진리 탐구를 가리키는 색이다.
색채와 디자인을 나타내는 성격 테스트를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루어진 토너 배색을 찾는 것과 좋아하는 색, 덜 좋아하는 색을 통해 성격을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나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찾는 부분도 있다. 화장을 하지 민얼굴이어야 하고 밝은 조명이 있는 거울 앞에 서야 한다. 자신과 어울리는 색채 팔레트의 색을 선택해 턱 밑에 대보아 얼굴 전체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색을 찾으면 된다. 얼굴의 혈색이 사라지는 색이면 그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이다.
색깔별 이름과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효과와 언제 어떤 색을 입을 것인지에 대한 것도 자세히 나와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혹은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때 이걸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다른 책에서도 보았듯 업무를 하는 공간과 집안의 공간 등도 색깔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줄 수 있음을 말했다.
당신의 대표 색, 즉 '와우 색Wow color'을 찾아보라. '와우 색'이란 당신이 그 색채 속에 있을 때 사람들이 "와우"하고 감탄하는 색을 가리킨다. (259페이지)
이 책을 다 읽고 옷장을 들여다 봤다. 겨울이어서라고 핑계를 대보지만 거의 우중충하다. 네이비 일색이다. 이너로 자주 입는 흰색과 연한 베이비 핑크, 노랑 몇 개를 빼고는 말이다. 최근 열정적이지 못했는지 빨강의 옷도 피하게 된다. 뭔가 다른 색으로 옷장을 채워보고 싶어졌다. 그러면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느꼈던 것처럼 마음이 환해지지 않을까. 마음이 두근거리는 색깔을 몇 개쯤 채워보고 싶다.
초록이 그렇게 싫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내 주변에 녹색이라곤, 네이버의 초록창뿐이었다. 이상하게 밝은 녹색만 보면 잔디를 한 움큼 입에 물고 있는 듯한 비린내가 나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어느 스님의 '나뭇잎은 초록의 꽃이다.'는 말을 접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햇볕이 강렬하게 부서지는 오후에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그때까지도 초록을 내 일상에 끌어 오진 않았지만 이후에 의식적으로 초록을 자연의 생명력과 연관 지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을 몇 해간 겪고 난 뒤 지금은 초록을 많이 좋아한다.
우리는 왜 특정한 색에 매력을 느끼는가? 왜 저 사람은 빨강을 신나고 친근한 색이라 하는데, 나는 공격적이고 까다롭다는 느낌을 받을까
우리는 색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인다. 위의 내용에서 빨강을 소개한 것과 조금 다른 내용이 있는데, 빨강은 남자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색상이라는 것이다. 해당 연구결과를 읽으면서 매트릭스의 마우스가 프로그래밍했던 빨간 옷의 여자가 떠올랐다. 그녀에게 빨간색 옷이 입혀진 이유가 단지 감독(혹은 마우스)의 기호에 따른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에서 같은 색을 두고(서양에서는 백색이 신부의 예복인 반면에 동양에서는 죽은 이를 기리는 장례복이듯)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듯, 실로 다양한 스펙트럼과 해석 가운데 우리는 색을 향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색이 우리에게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자명한데,『컬러의 힘』에서는 이미 익히 들어 더 이상은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은 색채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색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총천연의 재미가 있다.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색채의 세계.
색채들을 부분 부분 합쳐놓은 것만 보지 말고 전체를 봐야 한다. 우리는 색을 볼 때 따로따로 보지 않는다. 색은 여러 가지가 동시에 작용해서 우리의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저자인 캐런 할러는 색의 각각의 기능을 바탕으로 색상 간의 관계에 대하여 깊게 다루고 있다. 피아니스트인 델로니어스 몽크의 이야기처럼, 잘못된 음이란 없다. 다만 어떤 색상과 인접했을 때 A라는 기능을 하거나, B라는 기능을 할 뿐이다. 불협화음이나 잘못 연주된 음을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듯이 색채 또한 마찬가지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조화를 추구할지는 전적으로 연주자(사용자)의 재량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