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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진(nica924@yes24.com)
우리가 나날이 쓰는 말 중에서 '엄마'처럼 아름다운 말이 또 있을까요? '엄마'가 품에 꼭 안고 "사랑해" 한마디 하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도 봄날 눈 녹듯이 스르르 녹아들지요. 사랑은 정말 백마디의 가르침이나 훈계보다도 더 강한 힘을 지니나 봅니다. 그러기에 몹쓸 죄를 지은 이조차도 '엄마'의 애절한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에 눈물을 쏟고, 마음을 푸는 일을 종종 봅니다. 그만큼 '엄마'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강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어린이 그림책의 고전이 되다시피 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는 바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갓 태어나서부터 성장하여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다음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데,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그 짧은 노래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떠한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아이가 책장의 책을 전부 꺼내 흐트러버려도 냉장고를 뒤져 음식을 마구 쏟아버릴 땐 "미쳐버릴 것같다"고 한숨지으면서도, 소년이 되어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음악을 들을 땐 "마치 동물원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어머니는 밤이 되면 변함없이 잠든 아이 머리맡에서 다 커버린 아이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거리며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아마도 아이는 꿈 속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달콤한 꿈을 꾸었겠지요.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서는 살며시 다가가 멋진 아들을 안고 속으로 노래를 부르던 어머니가 이젠 너무 나이가 들어 노래를 끝까지 부를 힘이 없답니다. 이번엔 아들이 어머니를 두팔로 감싸안으며 "사랑해요 어머니......"를 부릅니다. 그러곤 비로소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지요. 아마도 집에 돌아와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던 아들의 눈엔 이슬이 맺혔을지도 모릅니다. 그 뒷모습에서 들썩이는 어깨를 보는 듯합니다. 이제 아들이 막 태어난 제 아이를 가슴에 안고 부드럽게 토닥이며 어머니가 불러주던 사랑의 노래를 부르지요. 사랑은 그렇게 세대를 이어주며 전해집니다. 작가 로버트 먼치가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두 아이 생각에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앞섰다는 사랑의 노래는 아직 미숙하여 사소한 죄를 짓고도 귀찮다고 부모에게 버림받는 십대 아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 거개가 사랑에 굶주린 어린 시절을 얘기하곤 하던데, 사랑이 모자라면 그렇게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오나 봅니다. 이 책은 어른들이 더 많이 사고 보는 아이들 그림책이라고 하지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 또는 아빠가 되어 자신이 부모에게 받았을 사랑을 그제서야 깨닫고 눈물을 쏟는, 그러곤 자신의 아이에게 향하는 넘치는 사랑을 느끼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
하지만 밤이 되어 두 살 짜리 꼬마가 잠들고 나면
어머니는 살며시 아기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아기가 잠든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아기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아기를 품에 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 p. |
이제 아이는 십대 소년이 되었습니다.
십대 소년은 이상한 친구들과 사귀고,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음악을 듣습니다. 때때로 어머니는 생각합니다. “ 마치 내가 동물원에 와 있는 기분이지 뭐야.” 하지만 밤이 되어 소년이 잠들고 나면 어머니는 아이 방의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 아이가 잠든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아이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 다 커버린 아이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거립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 pp.12-14 |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갔습니다.
점점 점점 더 늙어갔습니다. (중략) 어머니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 기운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더는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들은 어머니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두 팔로 감싸 안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 p.22-24 |
어머니는 갓 태어난 아기를 가슴에 꼭 안고
포근하게, 부드럽게 다독거리고 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아기에게 가만히 노래를 불러줍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떠한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 p.2 |
때때로 어머니는 한숨 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 이 아이 때문에 내가 미쳐버릴 것만 같아.” 하지만 밤이 되어 두 살 짜리 꼬마가 잠들고 나면 어머니는 살며시 아기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아기가 잠든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 pp. 5-6 |
그날 밤, 자기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한참 동안 창 밖을 바라보며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막 태어난 여자아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고 포근하게, 부드럽게 다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아기를 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 p.29-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