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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2인이 말하는 고독에 대하여] 줌파 라히리, 이윤 리 등 22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혼자‘에 대한 기록들. 외로움을 대하는 작가 각자의 모습들을 통해 나의 외로움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평생 함께할 이 감정을 외면하지 않기를, 당신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며 솔직하게 써내려간 그들의 이야기로 치유받는 책. - 에세이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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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문 _나탈리 이브 개럿Natalie Eve Garrett
16 홀로 걷는 여자The Woman who walked alone _에이미 션Amy Shearn 38 트레이딩 스토리Trading Stories _줌파 라히리Jhumpa Lahiri 59 새로운 희망On Witness and Respair _제스민 워드Jesmyn Ward 74 놓아 보내기Letting Go _마야 샨바그 랭Maya Shanbhag Lang 87 혼자만의 시간Alone Time _레나 던햄Lena Dunham 100 수평선에서At the Horizon _매기 쉽스테드Maggie Shipstead 119 기묘하고도 힘겨운 기쁨A Strange and Difficult Joy _헬레나 피츠제럴드Helena Fitzgerald 132 75x2 _마일 멜로이Maile Meloy 139 자벨리나Javelinas _클레어 데더러Claire Dederer 159 보디 시크릿The Body Secret _에이자 게이블Aja Gabel 174 금욕 서약Notes from the Midpoint of a Celibate Year _멜리사 페보스Melissa Febos 189 어글리 코너The Ugly Corner _디나 나예리Dina Nayeri 207 어머니의 지혜Mother-wit _제프리 레너드 앨런Jeffery Renard Allen 233 아직 나는 이곳에 속해 있는가?Am I Still Here? _앤서니 도어Anthony Doerr 244 2020년, 대탈출Exodus, 2020 _에밀리 라보트Emily Raboteau 259 영원한 이방인The Perpetual Foreigner _진 곽Jean Kwok 273 일부이면서 따로 떨어진 채로Part and Apart _피터 호 데이비스Peter Ho Davies 286 두 개의 언어To speak is to Blunder but I venture _이윤 리Yiyun Li 308 지구상에 오롯이 나 혼자였던, 짧지만 소중한 순간들Brief Important moments where I was the only person on Earth _메건 기딩스Megan Giddings 323 차가운 병실에서Ward _이마니 페리Imani Perry 336 유물함의 4중창Reliquary : A Quartet _리디아 유크나비치Lidia Yuknavitch 351 메인주의 남자Maine Man _레브 그로스먼Lev Grossman |
저에이미 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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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작가 알림신청Jhumpa Lah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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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제스민 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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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야 샨바그 랭
관심작가 알림신청Maya Shanbhag Lang
저레나 던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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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매기 십스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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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일 멜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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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디나 나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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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작가 알림신청Jeffery Renard Allen
저앤서니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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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진 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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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이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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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레브 그로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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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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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뉴욕New York시에 살던 30세의 동유럽계 이민자 릴리언 올링Lillian Alling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과 작별하겠다.’고 결심했다. (…) 그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뉴욕을 떠나 시베리아Siberia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것도 걸어서. (…) 이 대장정은 무려 3년이 걸렸지만,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해냈다, 거의 해냈다,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등처럼 그녀의 시도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대답은 모두 다르다. (…) 릴리언 올링은 언제나 혼자 걸었다. (…)
내가 이토록 릴리언에게 매혹을 느끼는 건 그녀의 이야기가 ‘자신의 삶에서 도망친 여성들’로 요약될 수 있는 하나의 장르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 내가 생각할 때 사람들이 릴리언 올링의 이야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건 그 힘든 여정이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여정의 동기는 그녀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모호했으나 그럼에도 그녀는 한 번도 이에 대해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 ---「홀로 걷는 여자」중에서 당시 이런 식의 이야기를, 이와 분위기가 비슷한 작품들을 여러 편 썼던 건 결국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한 행위였다는 걸 지금은 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나름의 정확성을 가지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나만의 언어로, 부모님이 나고 자란 세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부모님은 나를 낳고 기르는 동안 나와 매일 함께 지냈지만 그럼에도 나를 낯선 미국 아이처럼 느낀다는 사실 또한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친밀한 사이임에도 부모님이 나를 이방인처럼 느낀다는 게 무서웠다. 내가 자라면서 느꼈던 불안감의 가장 큰 원인도 바로 이것이었다. ---「트레이딩 스토리」중에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1월에 세상을 떠났다. 나보다 키가 30cm 정도 더 컸고, 크고 아름다운 검은 눈동자를 지녔으며, 다정하고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었다. (…) 나는 의사들이 심폐 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그렇게 남편을 다시 살려 내는 광경을 4차례나 목격했다. 병원 응급실에 자신의 발로 걸어 들어간 지 15시간 만에, 남편은 죽었다. 공식적 사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었다. 당시 남편의 나이는 33살이었다. (…) 언제나 나의 어깨를 감싸 안아 주던, 늘 나를 지탱해 주던 존재가 사라졌다. 나는 타는 듯한 슬픔 속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빠져들었다. ---「새로운 희망」중에서 아침마다 나는 작고 하얀 알약을 엄마의 손에 쥐여 준다.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리셉트Aricept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엄마는 아리셉트의 임상 시험을 담당했었다. 당시 엄마는 이 약의 화학구조와 복용 금지 이유를 줄줄이 꿰고 있었다. (…) 당시에 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극히 짧다는 것도, 조만간 엄마가 자신이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바로 그 약을 복용하게 되리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 이런 시간들 속에서 낯선 경험도 한다. 매일매일 엄마와 함께 지내는데도 불구하고 점점 더 엄마를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당황스럽다. 마치 우리 둘 모두 자기 자신을 지워 가고 있는 것만 같다. 엄마는 엄마로서의 자신을 놓아 보낸다. 나는 딸로서의 자신을 놓아 보낸다. ---「놓아 보내기」중에서 가르치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처럼 순수하고 강렬한 고독의 시간은 여성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도록 도와준다. 가부장적인 사회는 자기 자신을 사랑한 죄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선 영원히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고 위협하면서 여성에게서 고독을 누릴 특권을 빼앗았다. 시인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나는 다정한 웬디Wendy의 도움을 받아 다시 그림자를 얻게 된 피터 팬Peter Pan이 된 기분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중에서 외로움이 만들어 내는 고질적이고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회적 관계의 부재다. 나는 그런 건 개의치 않는 편이다. 평소 나는 자유로운 게 더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결혼식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기 시작할 때, 슬그머니 도망을 쳐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우울한 감정이 내면 깊숙이 퍼지곤 한다. 그럴 땐 내게 누군가 있었다면, 그 누구라도 곁에 있었다면 이런 기분은 느끼지 않았을 텐데 하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뇌가 우리를 속이는 것에 불과하다. 거짓말이다. ---「수평선에서」중에서 여성이 진짜 혼자 남겨지게 되면, 슬픔에 빠졌거나, 사랑할 상대나 가족을 꾸리는 데 실패했거나, 안정적인 삶을 사는 데 문제가 있거나 하는 일종의 위기들이 빚어낸 결과인 것처럼 그려진다. (…) 여성으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호사스러운 삶을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부장제가 만들어 놓은 전제와 기대라는 틀 속으로 편입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기묘하고도 힘겨운 기쁨」중에서 임신과 관련해 그 누구도 내게 알려 주지 않은 사실은 임신을 하면 비밀을 감추고 살아야 한다는 것과, 나조차도 나 자신에게 비밀이 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남편에게도 비밀을 감추어 야 한다. 모든 걸 혼자 감내해야 한다. 하나의 생명을 이 세상에서 떠나보낼 때의 고통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듯, 배 속에서 새 생명이 자랄 때 겪어야 하는 고통 또한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 ---「보디 시크릿」중에서 아마도 가난 그 자체보다 더 무거웠던 짐은 바로 우리 가족의 상황을 비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모르는데 외로움이 어떻게 덜어지겠는가? 한 번은 나름대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한 적도 있다. 왜 전화를 걸 때마다 집에 없느냐는 같은 반 친구의 질문에 방과 후 공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다음 날 친구는 자기가 예일대 출신의 변호사인 아버지에게 물어봤는데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말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공장에서 일할 수 없다고 했다나. 나는 앞으론 입을 다물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영원한 이방인」중에서 |
“혼자라는 것과 외로움, 고독, 쓸쓸함은 비슷한 말들이나
그 결은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부디 분별해 내길 바란다.” “나는 세상에 홀로 맞서기로 했다. 오롯이 나 혼자서, 스스로를 이겨 낼 힘을 가진 하나의 존재로서 말이다.” _당신이 ‘외로움’을 좀 더 다정하게 대할 수 있기를 이 책은 ‘외로운 존재’가 되었던 경험에 대해 22명의 작가가 털어놓은 지극히 사적인 고백이다.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쉽게 들을 수 없다. 외로운 삶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삶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인생을 살며 오롯이 혼자가 되는 경험을 한다. 새롭고 낯선 공간에 들어섰을 때,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 가운데 놓였을 때, 늘 보고 지내는 사이이지만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는 무수한 인간관계들 속에서도, 심지어 늘 살을 맞대고 사는 가족들 사이에서도 우린 종종 ‘혼자’라는 경험을 한다. 그럼에도 외로웠던 경험을, 외로운 감정을 털어놓기는 어렵다. ‘혼자’라는 게 얼마나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그려 내는지, 나의 외로움이 다른 이의 외로움과 얼마나 다른지 설명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22편의 이야기엔 실존적인 존재로서, 결코 남과 동일할 수 없는 고유한 존재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겪어 낸 외로움의 무늬가 박혀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야기들을 ‘혼자’ 읽을 테지만, 읽는 내내 분명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혼자라는 경험을 하며 외로움에 상처받는 사람이 자신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책이 당신의 쓸쓸함을 좀 덜어 주고 ‘외로움’을 좀 더 다정하게 대할 수 있도록 도와줄지도…. _당신의 ‘외로움’이 이 이야기들 속에 닻을 내릴 수 있기를 혼자가 되는 경험이 온통 상처뿐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고독한 순간을 통해 내면이 다시 무언가로 채워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혼자’라는 것은 너무도 다양한 색깔을 지니기 때문이다. 미리 살짝 귀띔을 하자면, 이마니 페리는 만성질환을 겪으며 병원에서 홀로 지냈던 시간들에 대해 들려주고, 에이자 게이블은 배 속의 아이를 잃어버렸던 상실감에 대해 깊은 사색을 보여 주며, 진 곽은 두 번에 걸친 이민자 생활과 당시 느꼈던 특별한 외로움에 대해 고백한다. 제프리 레너드 앨런은 홀로 자신을 키우던 어머니를 잃어버릴까 봐 공포에 떨었던 유년 시절에 대해 회고하고, 줌파 라히리는 외로운 시절에 위로가 되었던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앤서니 도어는 인터넷 중독과 맞서 싸웠던 경험담을 유머러스하게 들려주며, 리디아 유크나비치는 벌새가 떠난 텅 빈 둥지에 자신의 외로움을 투영한다. 우리의 인생을 바다에 비유한다면 외로움은 그 위를 쉬지 않고 오가는 파도와 같다. 바다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기에, 어떤 날은 부드러운 파도가 발끝을 간지럽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사나운 폭풍에 존재가 뿌리째 뽑혀 나가기도 한다. 자신이 간직한 가장 여리고도 약한 부분을 숨기지 않고 내보여준 22명의 작가들. 부디 이 이야기들이 안전한 항구가 되어 당신의 외로움이 잠시나마 닻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심오한 에세이집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현대인의 삶의 조건인 ‘고독’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고 있다. 서로 간의 연결이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창의적인 표현 수단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치유하는지에 대한 훌륭하고 빛나는 탐구서다. - 술라이커 저우아드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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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에세이집 중 가장 흥미진진하다. 강력한 현장감을 전해주는 각각의 에세이들은 외로움의 질감을 깊이 있게 탐구해 들어간다. 외로움은 전염병이라는 외과 의사의 말처럼, 이 작가들은 외로움의 순간을 포착해 예술로 승화시켰다. - 크리스티 테이트 (『지나친 고백』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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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지닌 아름다움과 도전에 대한 책. 즉, 탈출하고 갈망하고 수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에 대한 가슴 아픈 여행. - 타지 이센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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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놀랍고도, 은밀하며, 숨을 멎게 하고, 찬사를 보내게 만든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고독 자체가 지닌 여러 측면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시의적절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에세이집이다. - 클레어 메수드 (『불타는 소녀』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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