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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리 사회와 생활을 만들어 낸 술의 세계 5
술 상식 자가 진단 퀴즈 15 건배하기 전에 알면 좋은 상식 17 1장 술, 만들어지다: 문명과 신화 1. 실크로드의 요충지가 와인의 발상지다? 22 2. 전 세계에 와인을 알린 성경 27 3. 맥주에서 이어지는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 33 4. 물과 치유가 만나 탄생한 수메르의 맥주 여신 39 5. 와인 제조 방법을 그림으로 남긴 고대 이집트 42 6. 와인으로 이어지는 이집트 신화 47 7. 유럽 문명의 뿌리 페니키아 문명 51 8. 민주주의에 기여한 그리스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 56 9. 최초의 약술을 만든 히포크라테스 64 10. 그리스 문학에서 이어지는 와인 제조법 69 11. 로마 와인의 핵심은 그리스와 카르타고 74 12. 기독교를 핍박한 로마 황제, 와인의 질을 높이다 77 13. 프랑스가 와인의 중심지가 된 이유 83 14. 와인, 수도원으로 흘러가다 89 2장 술, 담다: 전쟁과 혁명 15. 위스키와 보드카, 코냑의 시작을 알린 유럽의 십자군 전쟁 98 16. 흑사병의 창궐과 증류주 103 17. 이슬람교에서 술을 금지하게 된 이유 106 18. 백년 전쟁은 와인 전쟁이다 109 19. 잔 다르크를 팔아 넘긴 프랑스 부르고뉴 공국 114 20. 영국 장군의 이름을 딴 프랑스 와인 118 21. 네덜란드, 보르도 와인의 중심에 서다 122 22. 프랑스 코냑 산업에도 기여한 네덜란드 126 23. 독일이 맥주의 종주국이 된 이유 132 24. 맥주 산업과 냉장고 발명에도 기여한 네덜란드 136 25. 명예혁명, 음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다 138 26.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융합, 스페인의 셰리 와인 141 27. 프랑스 절대 왕정의 술 '샴페인' 145 28. 샴페인에 탄산이 있는 이유 149 29. 와인으로 촉발된 프랑스혁명 153 30. 술집의 발전, 시민혁명을 이끌다 159 31. 미국 독립 전쟁이 만들어 낸 버번 위스키 165 32. 미국 독립 전쟁과 남북 전쟁으로 성장한 미국 위스키 168 33. 위스키 전문가였던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171 34. 미 대륙 횡단 열차와 남북 전쟁, 위스키에 날개를 달다 175 35. 노예 무역 금지, 미국 럼주의 가치를 떨어트리다 179 36. 제1차 세계대전, 미국의 금주법을 앞당기다 181 3장 술, 마시다: 산업과 문화 37. 위스키를 금지하던 스코틀랜드 정부, 세수 확보로 입장을 선회하다 188 38. 위스키에 보리 외에 다른 곡물을 사용하게 된 계기 191 39. 위스키 산업의 성장을 도운 반 反 위스키법 197 40. 위스키의 원조, 아일랜드 위스키 202 41. 새 술을 새 부대에 넣으라는 이유 205 42. 절세를 위해 얇아진 와인잔의 역사 209 43. 청일 전쟁이 발전시킨 일본의 사케 산업 213 44. 일본이 위스키로 유명해진 이유 217 45. 일제가 들여온 한국의 사이다 223 46. 한국이 위스키를 안 만들었던 이유 227 47. 분식 장려 역사에서 시작한 막걸리와 파전 231 48. 한국 소주의 역사 236 49.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성장한 가짜 양주 캪틴큐와 나폴레온 240 50. 유사 양주가 판을 치던 80년대 243 51. 소주가 아닌 소주 '도소주' 248 52. 신항로 개척을 통해 들어온 감자, 보드카의 원료로 재탄생하다 251 53. 러시아가 보드카의 종주국이 된 이유 255 54. 근대 모더니즘의 대명사, 폭탄주 260 에필로그: 술을 통해 알게 된 인류의 보편적 가치 265 참고문헌 268 |
저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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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여신 닌카시는 태어난 과정이 좀 복잡하다. 닌카시의 아버지는 엔키, 어머니는 치유의 여신 닌티다. 닌카시는 물을 관장하는 아버지인 엔키와 치유를 담당하는 어머니 닌티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다. 그래서 맥주를 마시면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 p.40, 「물과 치유가 만나 탄생한 수메르의 맥주 여신」중에서 이집트 와인의 신은 대지의 신 게브의 아들로 태어난 오시리스다. 오시리스는 농업과 부활, 그리고 와인의 신이다. 이는 그가 포도를 재배하고, 그 포도를 이용한 와인을 담근 최초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농업과 연관이 있는 신이기에 그의 피부는 녹색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 문명과 농업을 알리기 위해 그는 통치를 여동생이자 아내인 이시스에게 맡겼다고 한다. 오시리스는 기후와 토양이 안 맞는 지역에는 보리를 빚어 맥주를 만들게 했다. 그 결과 양식을 제공하는 자로 인정받았으며, 백성들은 그를 숭배했다. 그런 이유로 이집트의 파라오는 자신이 오시리스의 후계자임을 과시했다. --- p.47, 「와인으로 이어지는 이집트 신화」중에서 히포크라테스는 외상 치료에는 깨끗한 물과 와인을 사용해 소독을 진행했다. 그리고 와인에 다양한 약재를 넣은 약용 술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증류주가 발명되기 전이라 그나마 도수가 높은 술은 와인이었다. 와인 속 알코올은 수분에 비해 삼투압이 높아 약재의 성분을 잘 녹여냈고, 섭취하게 되면 물보다 체내 흡수가 빨랐다. 동시에 알코올 자체가 이뇨 작용, 해열제의 역할도 했다. 변변한 약이 없었던 당시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물론 지금은 와인으로 소독하면 절대 안 된다). --- p.66, 「최초의 약술을 만든 히포크라테스」중에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은 병당 수천만 원을 가볍게 호가하는 로마네 꽁티다. 이 와인은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특급 밭이 가장 많은 부르고뉴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포도 재배 면적 자체는 보르도가 더 넓지만, 작은 면적의 여러 특급 밭을 보유했다. 부르고뉴 지역에서는 수제로 수량을 한정하여 제작해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최고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에도 기준이 있다. 레드 와인은 피노누아,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 중심으로 만든다. 이러한 품종의 단순함이 스토리가 되어 오히려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인다. --- p.83, 「프랑스가 와인의 중심지가 된 이유」중에서 십자군 전쟁은 프랑스 부르고뉴 클리뉘 수도원 출신의 우르바노 2세에 의해 시작된다. 알고 보면 십자군 전쟁은 유럽에 증류주라는 문화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 동유럽의 보드카, 프랑스의 코냑 등은 모두 십자군 전쟁으로 증류 기술이 중동 지방에서 도입되며 생긴 것이다. 동양에서도 몽골을 통해 우리나라에는 소주가, 중국에도 고량주가 생겨나게 된다. 중동 지방에서는 이러한 증류 기술을 어떻게 습득했을까? 흥미롭게도 이러한 내용은 그리스 철학에 그 뿌리를 둔다. --- p.98, 「위스키와 보드카, 코냑의 시작을 알린 유럽의 십자군 전쟁」중에서 샴페인이라는 단어는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을 영어식으로 부른 것이다. 원래는 샴페인 와인으로 불렸지만, 이 지역이 워낙 와인으로 유명해서 줄여서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이 샴페인으로 축포를 터트린다. 왜 그럴까? --- p.146, 「프랑스 절대 왕정의 술 ‘샴페인’」중에서 미국은 독립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럼주를 많이 만들고 소비했다. 그런데도 왜 미국은 럼주의 종주국을 자처하지 않는 것일까? 이것은 미국의 독립 전쟁과도 연결된다. 당시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영국의 해군은 늘 럼주를 지참했다. 원래는 맥주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설탕혁명이 일어난 이후 가격이 낮아진 럼주에 더 눈이 갔다. 맥주와 같은 발효주와 달리 도수가 높아(40도 이상) 상하지 않았고, 가격이 저렴했으며, 괴혈병 예방에 좋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수가 너무 높아서인지 취한 해군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많이 생겼다. --- p.179, 「노예 무역 금지, 미국 럼주의 가치를 떨어트리다」중에서 |
술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시기별 중요 포인트 체크!
백종원의 [백스피릿] 통합 자문 위원이 풀어내는 ‘기승전술’ 세계사 진토닉이 말라리아로 인해 탄생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다른 많은 술과 마찬가지로 진토닉도 약에서 비롯되었다. 19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는 말라리아가 극성이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퀴닌은 단독으로 마시기엔 맛이 역했다. 당시 영국 군인에게 주로 공급되던 주류는 진이었는데, 이 진에 탄산수와 퀴닌을 섞어 마시던 것이 진토닉의 시초다. 이처럼 역사는 하나의 사건을 시발점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아주 사소한 일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종교가 특정 술을 부흥시키기도 한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과 관련된 흥미롭고 유익한 일화를 소개한다. 이 책은 백년 전쟁이 왜 와인과 엮여 있는지, 이슬람교에서 술을 금지하게 된 이유와 같은 재밌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재미를 쫓다 보면 정보도 함께 따라온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며 숙지해두면, 재미있는 입담으로 더 유쾌한 술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술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던 사람, 세계사의 시기별 중요 사건에 관한 지식을 쌓고 싶었던 사람에게 추천한다. 술의 역사가 곧 세계사다! 역사부터 인문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살피는 세계의 흐름 힘든 일이 있는 친구가 있으면 술이라도 한잔 마시자고 말하게 된다. 술을 마시면 평소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고민부터 깊이 담아두었던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풀어내게 되는데, 그렇다 보니 술집에는 늘 사람이 많다. 역사 속에도 다양한 술집이 존재했는데, 주로 다양한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술집의 발전은 민중들의 대화를 도모하여 시민혁명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된다. 촉발제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술집의 발전은 민주주의의 발전과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술기로운 세계사』를 읽다 보면 술이 세계 역사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와인과 소주, 맥주와 막걸리, 소주와 고량주 등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술들이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각 문화의 연결성을 이해할 수 있다. 술의 역사는 세계사와 연결된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한 가지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이야기로 유익함과 재미를 함께 담았다. 술에 진심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재미있는 입담으로 역사의 가치를 느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