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치료사는 아동별로 1:1 육아코치를 하는 직업입니다. 정확히는 놀이를 통한 심리치료를 말하며, 상담자와 내담자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에 놀이를 쏙 넣어주면 됩니다. 장난감이 있는 방에 놀이치료사와 아동이 앉아 놀이를 하는 모습으로 진행되며, 아동이 모래상자에 피겨를 올려놓으며 꾸미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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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치료사는 공감 능력을 개발하고, 아동 발달과 심리학 교육을 받은 전문가입니다. 그러니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다고 해서 놀이치료를 잘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놀이치료사의 인간적인 면모와 전문성을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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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심리치료사는 대체 불가능한 직업이 될 것입니다. 정신 건강 계열은 AI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AI도 준비된 답변을 해줄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깊은 우울감을 지닌 사람도 알아낼 수 있을까요? 거짓으로 마음의 병을 꾸며 내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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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심리학 전공이 아니어서 걱정된다고요? 아동과는 전혀 관련 없는 학문을 전공한 것도 불안하시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놀이치료사 중에는 경영학, 생명과학, 인문학 등 심리나 아동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학문을 전공한 사람도 많으니까요. 놀이치료는 대학원에서 새롭게 배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얀 백지에 새롭게 놀이치료사라는 직업을 그려가도 됩니다. 전공에 한계를 두는 건 자신의 꿈을 막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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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자원봉사자, 집단놀이치료 보조 리더를 경험했다면 취업 전에 해 볼 수 있는 작은 경험을 다 해본 겁니다. 자랑스럽게 이력서 한 줄을 쓸 수 있겠죠. 작은 경험이 큰 경험을 이끌어냅니다. 놀이치료 실습 때보다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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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지도 않은 열정을 쏟아붓고는 3년 만에 녹다운되었습니다. 원치 않게 번아웃까지 배울 수 있었네요. 돈을 받으면서 이만큼 배웠으니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던 초보 시절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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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놀이치료 아동은 넘치고 넘쳤어요. 하루에 6명 이상을 만나니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에 답변하는 데는 이만한 공부가 없었습니다. 여러 명의 내담자를 만나는 것만큼 상담사를 성장하게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일단 50명의 내담자를 만나보세요. 부족한 것은 슈퍼비전과 서적, 워크숍으로 채워가면서 해봅시다. 그러고 나서 처음의 나와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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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 직업은 절대 간단하지 않습니다. 행정업무라면 내가 하지 못한 일을 도와줄 직원을 구하거나, 동료 직원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신뢰’는 놀이치료사를 뿌듯하게도 하지만 과한 책임감을 주기도 합니다. 앞으로 AI로 대체되는 직업이 날로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놀이치료는 과학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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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놀이치료학회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련 과정은 정말 길고 험난합니다. 어느 하나도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첫 단계인 이수 과목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격시험, 심리검사, 공개 사례발표까지 수련 내용도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을 해냈을 때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빠르게 취득하는 것보다 천천히 하나하나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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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접 상담을 받고 효과를 보니, 놀이치료의 힘을 더 믿게 되었어요. 물론 개인 분석을 끝낸 후에도 스트레스는 찾아왔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그러나 지금은 당당해지고 단단해졌습니다. 저에게 있어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소비는 바로 개인 분석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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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 부자인 경력 놀이치료사는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놀이치료 종결 준비도, 놀이치료 기록도 점점 느슨해져 가요. 경력 놀이치료사들은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열정을 다 쏟아버리면 번아웃이 온다는 것도 알죠. 효율적으로 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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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보자와 경력자의 마음 모두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견제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초보일 때는 너무 자책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 경력자의 자세를 가져야 하고, 경력자일 때는 열정적이고 겸손한 초심자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초보자 그리고 경력자는 영원한 짝이 되어야 합니다. 쉼 없이 달려온 경력에 직업 인터뷰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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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치료가 전문가의 영역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놀이의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증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지 못했던 아이가 언어치료를 받고 “엄마!”라고 말한다거나, 동그라미로만 사람을 표현했던 아이가 인지치료를 받고 몸, 팔, 다리를 그리는 등의 변화는 눈에 띄지만 놀이치료에 의한 변화는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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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으로 힘들어하는 놀이치료사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직장의 일을 집으로 가지고 오지 마세요. 놀이치료사가 집에 가지고 오는 것은 주로 놀이치료 가족에 대한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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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놀이치료사는 아동을 담당하게 된 순간부터 독립적으로 아동을 치료합니다. 업무 대상이 아동과 그 가족입니다. 하지만 집단놀이치료사나 강사는 프로그램을 의뢰한 관계자와 협력하는 관계가 됩니다. 집단놀이치료사는 1:1 놀이치료사처럼 부모님을 만나는 일이 적은 대신 관계자와 만날 때마다 짧은 의논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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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한 지 1년이 지났을 즈음,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잘 지낸다고 하시며 “선생님이 예전에 공감해 주었던 게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라고요. 사실 그 공감은 제 개인적인 상처에서 비롯한 공감이었습니다. 같은 경험으로 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죠.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고마움을 표현해 준 어머니는 저에게 참 좋은 내담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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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저에게 와주신 놀이치료 아동과 부모님이 계셨기에 소박하지만 형태가 갖추어진 작품으로 빚어질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화려한 재료로 알록달록하게 꾸민 작품이 부럽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따라가려고 하진 않을 것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무색무취의 놀이치료사는 거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b>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도와주는 놀이치료사 A-Z!<br/>12년 차 놀이치료사가 전하는 자격증 취득부터 취업·진로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br/>그리고 그들을 향한 위로와 공감까지 담다!<br/></b><br/>저자는, 심리상담사는 조각품과도 같다고 말합니다. 투박한 덩어리로 세상에 나와서 불편하고 어색한 모습으로 지내다가 조금씩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하며, 이제는 바깥에 전시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였고, 이는 특별하고 대단하다고 해서 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도 덧붙입니다. 저자가 직접 겪은 그 과정에서의 고민과 성장 모습을 내보이면서, 현장에 있는 동료 놀이치료사와 예비 놀이치료사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싶어서 쓰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분명한 모습으로 다다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br/><br/>전체적으로 놀이치료사의 성장 과정을 시간으로 표현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오픈 전 10시 놀이치료실의 모습에 빗대어 놀이치료사를 향한 오해와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대학원 입학시험에 도움이 되는 실전 노하우를 수록한 1장, 그리고 오픈하는 시간인 1시의 모습에 빗대어 생생한 현실과 함께 경력을 쌓기 위한 방법을 안내하는 내용의 2장입니다. 3장은 가장 북적이는 황금시간대의 4시에 빗대어 경력 놀이치료사로 나아가기 위한 업무와 고민거리를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4장에는 보통의 마감 시간 7시에 빗대어 번아웃으로 이 직업을 포기하려는 놀이치료사를 위한 해결책과 외의 다양한 분야를 소개합니다.<br/><br/>저자가 바라는 마음처럼 이 책을 접하는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색깔에 맞게 개성을 담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